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 국문학생
작성
14.09.03 13:49
조회
1,417

판타지 소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문화에 접촉하는 것은 항상 옳으며 그 문화와 우리 문화를 비교하며 나름의 긍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외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고유의 문화를 외면하는 것은 그릇된 일입니다. 

외국 문화가 가치있고 발전됬으며 그에 반해 우리 문화는 뒤떨어져서 글을 쓸 소재가 없다고 믿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사고입니다.

외국 문화를 받아들일 때에는 일정한 가치 판단의 기준 위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의 인정을 받은 훌륭한 판타지 소설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아는 사람만 알고 근본적으로 우리 문화를 부정적으로 유도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향유하고 있는 판타지 소설, 이른바 양판소라고 하는 것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판타지 소설들이 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소설계에서 그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너무나 커서 걷잡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우리 문화를 일으킬 자리마저 빼앗아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해 나가야 할 대학생마저도 그저 시대의 흐름에 따르며 남들과 같은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모두에게 알려진 외래문화와 흡사한 글을 쓸때 비로소 인기를 따낼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문화는 서양 문화의 비판없는 수용으로 그 입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서양 문화를 수용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입니다.

누구도 그것을 비난하고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것을 수용할 때 작금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것을 작가와 독자들은 잊어선 안됩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6 우울삽화
    작성일
    14.09.03 13:52
    No. 1

    명량 같은 거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김강혁
    작성일
    14.09.03 13:55
    No. 2

    장르소설에서나 그렇지, 문학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이런 작품 꽤 있지 않나요?
    김훈 작가님 작품은 꽤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김강혁
    작성일
    14.09.03 13:56
    No. 3

    최근엔 문학 쪽에서도 장르소설의 특성을 따와서 쓰는 작품도 많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9.03 14:00
    No. 4

    딴지일수도 있는 겁니다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라면서 소중히 여기고 지킬 것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막상 '어째서 좋은지' 내지는 '왜 좋은지' 라는 것에 대한 담론을 걸면 별로 안 받아주시더라고요. ...단적인 예지만 이번 추석에도 전통을 지키며 고향에 옹기종기 모이느라 남자들은 운전에 뻗고 여자들은 전 부치느라 뻗어버리죠.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냥 그래왔기 때문에 그런 거랍니다. 전 그런 거 딱 싫은데... 뭐, 일단 그렇다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국문학생
    작성일
    14.09.03 14:05
    No. 5

    민중 문화는 민중 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중 사회는 곧 전통 사회라고 할 수 있는 농어촌 사회가 중심이 되겠지요.
    민중들이 하는 일은 대부분이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일을 통해서 마을 사람들끼리 단결하게 되고, 일을 보다 순조롭게, 그리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그들의 문화를 창조하고 전승합니다.
    이들은 자연에 직접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일차 산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오는 재앙을 피하기 위한 신앙이 있습니다.
    풍농과 풍어를 빌며 마을의 번영을 다지는 마을 굿이나 통제가 있고,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가택 굿 및 가신 신앙이 있습니다.
    의식적인 창조보다는 조상들이 누리던 문화를 이어 받으면서 상황에 맞게 재창조하는 성격을 지닌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바탕으로 인하여 외래 문화가 흘러들어와도 그 문화에 쉽게 빨려들지 않고 자기화하여 수용하거나 아니면 물리쳐 버립니다.
    대마왕님이 지적해주신 것이 바로 상황에 맞는 재창조가 사라진 안이한 문화의식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곰문
    작성일
    14.09.03 14:08
    No. 6

    국문학생 님이 말하는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서양문화' 에서 서양문화라 하는 것이 어떤 것(혹은 분야나 주제)을 가리키는 것인지 구체화 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 실체가 너무 모호하기에 이 글을 읽어도 정확히 어떤 것을 지칭하거나 가리켜서 비판하고자 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국문학생
    작성일
    14.09.03 14:18
    No. 7

    글을 너무 모호하게 써서 문제가 됬군요... 글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양상. 예컨데 미술, 음악, 음식같은 모든 면에서 서양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곰문
    작성일
    14.09.03 14:48
    No. 8

    저는 서양의학이 더 믿음직하다고 생각합니다.(치료 방법이 아닌, 임상실험의 통계적 유의성이나 기본적인 데이터의 풍부함에서) 또한 민주주의가 더 나은 통치방법이라 생각하고, 양성평등도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들은 전반적 사회양상에서 서양화가 진행된 부분이죠. 국문학생님의 글은 보기에 따라선 지나친 국수주의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정확히 어떤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지 구체화 하지 않는다면, 자칫 옳다고 생각되거나 긍정적으로 판단되는 변화까지 부정하는 편협한 시각을 지닌 글로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곰문
    작성일
    14.09.03 14:54
    No. 9

    국문학생님이 예시로 든 미술, 음악 같은 예체능 분야나 음식 같은 생활양식에 대한 것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전반적인 사회양상 이 아니라 정확히 지적하고 싶은 분야를 지칭하고 세분화 해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 국문학생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읽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03 17:37
    No. 10

    서양의 가치를 추구하는 양판이 늘고 있다니요?
    글쎄요. 전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겠습니다.

    양판소가 추구하는 가치는 '서양적' '유럽적' 가치라기보단 현대 한국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상품은 익숙하고 친근한 것이 잘 팔리기 마련이죠. 국문학계가 만들어낸 '우리 것'이란 상상이나 '서양 것'이란 개념은 둘다 양판소에선 아웃이란 생각입니다. 양판소는 그야말로 한국적인 것이죠.

    그리고 혹시 압니까? 200년 후엔 양판소를 국문학으로 부르고 있을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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