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들이대
작품명 : 창공의 에르하트
출판사 : 청어람
제목만 보고도 정말 읽고 싶어지던 창공의 에르하트,
역시나 표지부터 정말 멋지더군요.
역시나 청어람의 표지는 알아주어야 합니다.
마치 그 성 소피아 성당인가요? 하여튼 유명한 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과 프로펠러전투기(...?)가 어우러지니 이게 무슨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제목부터 확실히 여타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창공'의 에르하트.
역시나 제목에 걸맞는 이야기로 글이 전개되네요.
상당히 복잡한 배경입니다.
대충 2차대전 전후의 세계관에 약간의 판타지적 세계관을 대입하시면 이런 세계관이 나타날 듯 싶네요. 있을 건 다 있는 시대입니다. 전기에 자동차에 비행기에 여객기라고 보기에는 약간 어폐가 있지만 어쨌든 여객기까지 있으니 말이죠.
일단 처음부터 글을 읽어가다보니 정말 특이한 게 하나 있더군요.
정말 문장의 호흡이 깁니다.
대사 하나에 두세줄 넘어가는 게 일반화되어있는 소설이 그리 흔치 않은데, 이 창공의 에르하트에서는 그런 대사나 문장의 비중이 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듯..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정이 가더군요. 제가 가끔씩 습작을 써보면 항상 문장 하나하나가 두세줄을 넘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문장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팍 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건 없더군요. 그냥 한장 한장 넘어간다는 정도?
그런데 이게 또 묘합니다.
갈수록 정말 이게 몰입을 느낄 스토리나 구성은 아닌데,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갈수록 저를 끌어당기더군요;
마치 여러 소설들이 말 그대로 '짬뽕' 된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특히나 비슷한 부류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불새님의 레이크전기(이분 어디로 가신겁니까 ㅡㅡ;)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난달까요?
어찌 보면 일반적인 판타지 영웅의 교과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이 주인공에 짜증을 느낄 법도 한데, 주인공과 어우러지는 조합이 너무나 완벽해서인지는 몰라도 전혀 그런 건 느껴지지 않더군요.
일단 지금까지 아마 한번도 볼수 없었던 창공, 그러니까 하늘의 전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없어서인지 정말 신선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1권 막바지에서 신선했던 이야기가 갑자기 영지물로 빠질 기미가 보이더군요. 이러면 상당히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글을 잘 쓰신다고 해도 처음에 느꼈던 그 신선함에 비할까..;
뒷표지에서 강조된 문구를 보니 어찌되다가 결국엔 영지물로 빠질 것 같은데, 그러면 처음부터 제목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겠지만 말이죠.
아직까지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런 세계관으로 글을 쓰시는 것도 쉽지 않을 일일텐데 말이죠
거기다 다양한 구도로 시점을 바꾸어 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돌아다니는 전개에는 정말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는.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딱딱 나타나는 장면들은 정말..
충분히 다음 권을 기대해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
pS - 혹시 이거 연재는 하나요?
pS1 - 근데 설정에서 좀 의문이 드는게 약 250여년 전에는 제국이 꽉꽉짜내서 40만 군대를 유지하는데 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공국 8개가 뭉쳤다지만 200만 군대가 나온다는 건...좀 아니라고 생각된다는. 서부와 동부전선에서 3할과 4할이 빠졌다는데 그렇게 따지면 공국들을 포함한 제국 전체의 상비군은 500만은 넘겠네요. 따로 도시에 상주하는 군소병력들까지 합치면...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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