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서효원
작품명 : 제왕성, 실명대협, 등등등등...(기억안남 ㅠ.ㅜ)
출판사 :
서효원 감상은 고무림에 2번인가 썼다가 지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몇개월 동안..04년 겨울경부터 05년 봄까지 서효원만 탐독했습니다. 한번 빠지니까, 계속 빠지게 되더군요.
이젠 몇개월이 지나서 서효원에 빠져 있었을때 느낌은 잊어버렸습니다. 지우지 말것을 그랬나 봅니다..^^:
그랬으면 당시 제가 어떻게 서효원을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인데요
서효원은 겨울에 어울리는 작가입니다.
겨울밤..길고 긴겨울과 어둠, 추위와 어울리는 작가이고, 봄이 되어 희망에 차고 활동을 시작하는 계절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서효원의 주인공들은 정형적입니다.
또는 이질감이라고 표현을 하여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흠..
제 주위에 측근들은 일본 드라마가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일단 이해 자체가 되지 않고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다고 하지요.
(그럴수 밖에요. 일본은 드라마가 만화같고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일반 성인들 같은 경우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0-)
어떤 분들의 글을 인터넷에서 보면 제가 느끼기에는 일본색이 나는 글들..이 있습니다. 만화책을 자주보는 저로서는 만화책 뒤에 보면 일본 만화작가가 쓰는 작가페이지의 글들 같은 느낌이랄까요..국어이지만 번역체 같은 글입니다. (저도 그러하다는 것을 압니다 ㅠ.ㅜ )
서효원의 소설의 주인공도 위와같은 어떤 몽롱함이 있습니다.
위의 드라마 처럼, 만화처럼..현실세계에서 볼수없는 사람, 현실과 유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효원의 작품은 최면에 걸린것 같기도 합니다..
계속 서효원의 작품을 읽으면서 저에게는 이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협속에 현실도피적이라는 뭔가가 있는데 꼬집어서 찾을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인공들은 상당히 불우합니다.
언제나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단련합니다.
타협하지도 않습니다.
부를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주인공을 따라서 웃고 울고 가슴아파 할 수 있는데도 왜 그럴까..가..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0-
(최근 철중쟁쟁을 읽고 나서, 갑자기 서효원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차이가 이해가 되면서 조금 감이 잡혔습니다.
그리고, 워낙 순수소설을 멀리하다 보니까 더...감이 안왔던 것이었습니다. ㅠ.ㅜ )
그럼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서효원의 주인공은 항상 해피엔딩입니다.
불우함을 극복하고 고난을 극복하고 노력을 하면 어떤 기연이 있고 주위에 그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고 고생끝에 대단한 낙과 결과물이 있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읽는 이에게 굉장한 행복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특징이라면
주인공이 좀 끌려다닙니다.
주인공은 언제나 비범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스스로 야망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위에서 과분할 정도로 알아서 챙겨주는 편입니다.
또, 할 일도 정해져 있습니다.
가문의 복수라던가...(대체적으로 이 타입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필연적이고 고난을 극복합니다.)
어떤 음모의 희생양이되던가...자기도 모르게 끌려들어갑니다.
또는, 천애고아의 성공 스토리라던가..---> 이것은 한두개 보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알고보면 대단한 부모님이계셨고,
대단한 신분이었습니다.
제가 연대순을 알지 못해서 어떻게 변해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마지막이 황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서효원 소설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출간순서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
어떤 소설이 비슷한 시기에 나왔고
어떤 식으로 변화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인데요
요즘 소설과 비교하면 특이할 정도로 여성 캐릭터가 단순합니다.
또, 의외로 신선했던 것이,
주인공은 자기의 사랑을 자신의 의지로 잘 선택하지 못합니다.
몇개에서 본 듯 한데, 주인공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인은 있지만 뭐...마도계열의 여인이었고,.... 또 주인공을 사모하는 여인들이 반대를 하기 때문에..그 마도계열의 여인이 알아서 출가를 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합니다...그런데 주인공은 여기서 좀 무기력 하다기 보다는 지나치게 다정해서..
자기 마음을 죽이더군요.
자기 좋다고 달려드는 많은 여자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더군요.
좋게 보면 다정하고
나쁘게 보면..일부일처제가 아니니까, 이여자도 미인 저여자도 미인인 경우 니까 애정이 그렇게 깊지 않았다는 뜻이고..
또 다르게 생각하면
사랑보다는 의리, 사랑보다는 명예, 사랑보다는 인의라고 보는 것이 좋겠지요. 이시대만 해도 중매결혼을 많이 하고 그렇게 평생을 사는 부부가 많았으니까, 이렇게 해석을 해야 하나요.?
(진짜로 50대 후반인 아시는 남자분이..평생 연애도 안해보았고 사랑이 뭔지 모른다 하시는걸 들었습니다. 사모님이랑 평생사셨지만..)
진짜로 감탄한것은
작품전개가 정말 빠르다는 것입니다.
서효원에 빠졌던 이유는..
그당시 너무도 무협이나 판타지 주인공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이고 돈을 숭상하고 말빨이 세고 계산적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세계랑 거의 비슷해 보이고 그것이 판타지라는 것이 답답 했는데..
꽤 예전의 소설인 서효원은 고풍..적이고..
사람들이 예의를 따지고 약삭빠르지 않고,
돈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고전적인 복수..이야기가 나오고..
의외로..정말 의외로..외모를 중시하지 않고
(어떤 작품에서는 보면 주인공이 계속 추하게 나옵니다. 어떤 계기로 상처를 입어서..물론, 마지막에 끝나기 직전 환골탈태를하지만,...)
예전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 60-70년대 영화에서 보던 촌스럽고 깨끗하고 맑은 공기와 낮은 구릉이 많았던 한국의 풍경이 생각나는 분위기가 있었고..(특히 대설같은 작품..을 비롯해 제왕성도 그렇고. 서효원의 눈에 대한 묘사라던가..)
또한
정말 문장이 좋습니다. 한자도 많지만..문장이 어색한 해석체가 아니고 서정적이고. 비극적이고..
또한 주인공에 동조하면서도 주인공의 편에서서..나는 세상을 증오한다고, 나를 이해하라고..동조를 구하지도 않습니다. (요즘 소설에서는 이런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면에서는 냉정하고,
또, 주인공이 의외로 만능이지도 않습니다.
세세한 사건, 세세한 묘사가 없어서 그렇지..
초짜인 주인공..무림출도가 처음인 주인공이 노회한 무림의 고수마냥 경험많은 판단을 내리는 경우를 보았는데..
그래서 무협이니까 서효원도 그러할 것이다라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전개에서 주인공은 배신도 많이 당하고, 실수도 많이하고, 사람을 잘 믿어서 고생도 합니다..물론, 나중에..다 갚아주기는 하지만요..^^: 또는 화가 복이 되는 경우도 많기는 하지만요..
가장 감탄한것은 사건의 전개 속도 입니다.
꽤 시차를 두고 쓴 소설이
현재에 읽어도 늘어진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한번 읽으면 빠져 들어 나올 수가 없게 만듭니다.
그렇군요..
통속적이고..뻔한 내용의 줄거리이지만..
조금씩 다른 주인공과 사건 상황속에서...나중에 주인공의 성공에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잘 풀어갑니다.
또, 그래서 겨울내내 빠져 있다가..
새 봄이 찾아오자..이 서효원의 마법에서 깨어나..저를 힘든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더이상 읽을 책도 없었다는 이유도 있지만요)
서효원은 재능이 넘치는 작가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의 병과 그의 죽음이..
그의 작품은 심지가 타들어가는 화사한 촛불같기도 하고..
그가 상황이 달랐다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썼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서효원의 느낌이 좋아서 예전 80년대 작가분들의 작품에 손을 뻗었지만 다른분들꺼는 도저히...저에게는 다가오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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