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타임 투 킬Time to Kill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7.12.19 13:30
조회
1,248

제목 : 타임 투 킬Time to Kill, 1989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김희균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11.25.

  ‘타임 투 킬’이라면 영화로 이 작품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일 원작자의 영화 의뢰인과 함께 추석 특집이니 뭐니 하면서 TV영화의 단골손님이었기 때문이지요.

  할 짓 없이 바쁜 자대 생활 중. 이때까지 모아두고 읽어본 적이 없는 존 그리샴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아홉 개의 컬렉션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그 뒤의 작품도 더 나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형편상 모아둔 것만을 감상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럼 그 첫 번째로 이 작품―‘타임 투 킬’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시작도 조금 충격적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소설 그 특유의 상상력으로 시작되는 충격적인 내용!! 흑인 꼬마 여자아이―토냐가 백인 성인 남자 두 명에게 강간, 폭행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버려지게 되는데……. 한편 죽기 전에 발견되는 토냐와 그로 인해 제판을 받게 되는 백인 남자 둘. 법원에서 예심을 받고 나오는 그들에게 토냐의 아버지 칼 리는 M-16을 갈겨버립니다. 광기에 휩싸인 살해현장.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칼 리의 살인에 유․무죄 판결에 대한 법정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한편 칼 리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제이크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자신을 알리고자 사건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데…….

  인기와 돈, 명예,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 KKK단, 살인과 폭행, 방화, 그리고 피부색을 통한 인종차별.

  글쎄요.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한 느낄 수 있을까요? 요즘은 어떨지 몰라도 이 작품을 영화로 차음 접했을 때만해도 백인과 흑인간의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고, 관련 자료와 소식을 많이 접했지만, 이번에 책으로 이 작품을 읽을 때만해도 그런 것에 많이 둔감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KKK단도 옛날이야기 같고, 피부색에 대한 인종차별이야기의 혐오감도 많이 줄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피부색이나 그 어떤 것을 떠난 양심적 정의에 대한 것입니다. 또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스스로 갉아먹는지도 이 작품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극적인 해피엔딩이 있었지만, 원대한 결과를 위해서 주인공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었고, 그로 인해 그를 믿고 도와주던 사람들도 이렇게 저렇게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야기가 옆으로 빠진 듯 하군요. 이 작품에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은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경고 드립니다.(웃음)

  이야기의 종반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고, 지금 당신의 소중한 딸이, 사랑하는 여자가 처참히 상처입고, 평생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그리고 그 상처를 준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 버젓이 살아있다고. 작품은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 강간범을 죽여 버린, 딸의 아버지에게 무죄를 말해줄 것이냐 유죄를 말해줄 것이냐를!!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전 이 작품에서 뚜렷한 무엇인가를 잡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주인공인 제이크가 착한 사람인 듯 하면서도 아욕에 휩싸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군 생활 특유의 사정상 집중이 안 되어서 일까요?

  무죄를 말하는 제이크, 유죄를 말하는 버클리 검사. 둘 다 이 사건을 통해서 일약 스타를 꿈꾸는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일까요? 글자로 만들어진 법률? 아니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외침?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도덕과 양심의 소리라며 정의를 말했다가 그것이 어떤 사회에서는 전혀 다른 것으로 정의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이전에 다른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건 너무 깊이 파고든 소리였군요.

  선고 악, 그리고 정의. 그 사이의 저울질을 이야기하는 법정소설. 저는 동양의 음양설과 인과율의 법칙을 존중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흑백논리를 말하는 듯한 이런 이야기는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재미있었습니다. 무죄와 유죄의 미묘한 판결을 위한 두 변호인의 치열한 신경전. 반전과 반전이 이어지는 상황. 그리고 그런 이야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인간적 따뜻함. 이런 장르문학을 처음이기에 저는 「존 그리샴」이라는 사람을 좀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비록 원서가 아닌 역서라 할지라도.


Comment ' 6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7.12.19 13:46
    No. 1

    저한테는 법정소설의 재미로는 존그리샴이 최고입니다.
    '타임 투 킬'은 뭐랄까요. 감성이 이성을 앞설수 밖에 없는
    순간이 어쩔 수 없이 있을수 있구나 하는 생각의 재확인
    이었다고나 해야 겠네요.
    존그리샴 작품중에 '파트너' 와 '더 펌' 을 추천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7.12.19 14:04
    No. 2

    와^^ 추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청홍무적
    작성일
    07.12.19 23:30
    No. 3

    영화로 볼땐 좀 울컥했었는데..
    책을 나중에 읽었어서 감동이 좀 들한듯했어요..
    이 책이 아마 작가 처녀작이었다고 들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라진 배심원이 가장 재밌었는데..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3.02.05 20:42
    No. 4

    저는 책을 먼저 읽어서인지 영화가 살짝 어이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구라마군
    작성일
    07.12.20 00:52
    No. 5

    그리삼씨소설은 타임 투 킬과 펠리컨브리프 그리고 더 펌,의뢰인 정도 읽어봤는데 대부분 영화로 나온게 많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3.02.05 20:42
    No. 6

    그렇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104 무협 조진행님의 <향공열전> 3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7.12.22 1,924 3
16103 무협 영웅문 그리고 만고지애... +7 하늘눈물 07.12.21 1,678 8
16102 무협 만리웅풍3권을 읽고.. +7 Lv.1 문맹인 07.12.21 1,765 1
16101 무협 한영전기 +3 Lv.39 둔저 07.12.21 3,451 0
16100 무협 [이한무장 1-2권] +1 Lv.74 새누 07.12.21 1,269 1
16099 판타지 하드코어 사기꾼 지오 - 풍운고월의 감상기 2 +2 Lv.60 카힌 07.12.21 1,544 4
16098 기타장르 개인적인 2007년 신간 판무 베스트 +23 Lv.39 둔저 07.12.20 7,533 11
16097 판타지 일진광풍 1,2권 감상 Lv.1 [新]Akash.. 07.12.20 1,189 0
16096 기타장르 [마신 7권 감상] +12 Lv.74 새누 07.12.20 2,609 1
16095 기타장르 스트레이트 재킷 8권 ~산 제물의 논리~ +3 Lv.29 스톤부르크 07.12.20 1,099 0
16094 기타장르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를 읽고 +8 Lv.22 무한오타 07.12.20 1,207 0
16093 무협 [십전제 1,2권 감상] +3 Lv.74 새누 07.12.20 1,936 1
16092 판타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전권감상] +7 Lv.74 새누 07.12.20 1,258 0
16091 기타장르 [은빛마계왕 6권 감상] +3 Lv.74 새누 07.12.20 2,048 0
16090 판타지 세븐메이지 9권 완결이 맞을듯합니다. +25 Lv.62 대인전기 07.12.20 6,653 0
16089 무협 무적세가... 책 제목만으론 gg 그러나~ +5 Lv.41 필마2 07.12.19 5,104 4
16088 무협 극양극혈 보고 난후 +5 Lv.1 패왕도천 07.12.19 1,740 0
16087 판타지 운월 허성환님의 <포이즌 나이트> 1... +10 Personacon 검우(劒友) 07.12.19 2,470 2
16086 무협 진정한 어둠의 소설 '십전제' +4 鬼影 07.12.19 2,233 1
16085 판타지 세번째 삶/카디스 - 성인동화입니다 +2 Lv.15 LongRoad 07.12.19 5,034 2
16084 로맨스 재생의 환희, < 이혼의 조건 > +2 SanSan 07.12.19 1,696 0
» 기타장르 타임 투 킬Time to Kill을 읽고 +6 Lv.22 무한오타 07.12.19 1,249 0
16082 무협 김석진. '이인세가'... +3 Lv.1 chch 07.12.19 3,431 1
16081 무협 한백시리즈......작가의 귀환은 언제쯤? +16 Lv.14 백면서생.. 07.12.19 4,135 6
16080 무협 향공열전 3권 +19 Lv.39 둔저 07.12.19 3,397 10
16079 판타지 [타메라곤]급격하게 흔들리는가..? +19 Lv.31 Getz 07.12.18 3,549 0
16078 무협 군림천하...드디어!!(미리니름) +19 Lv.1 하루하루™ 07.12.18 4,258 1
16077 무협 임준욱님의 괴선 +11 Lv.1 이탈리아 07.12.18 2,871 2
16076 판타지 '영웅왕'을 기다리며 +2 Lv.1 Confine 07.12.18 1,065 1
16075 기타장르 크레이지Crazy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7.12.18 63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