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7.12.20 08:45
조회
1,206

제목 :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 1991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공경희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12.01.

  그러고 보니 어떻게 존 그리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영화의 원작을 조사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하자면 조금 오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 존 그리샴 원작의 영화를 제대로 끝까지 한편이라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글쎄요. 그것은 이유 모르게 느껴졌었던 거부감으로 인해서였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나름대로 한국에 소개된 존 그리샴의 작품을 아홉 게나 소장하고 있으니 원. 단순한 수집벽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앞서 기록한 ‘타임 투 킬Time to Kill’이 처녀작이라면 이번에 읽은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는 첫 소설이라고 소개되어있습니다. 그럼 이번에 읽은 또 하나의 존 그리샴을 감상해보겠습니다.

  하버드 출신인 미첼 맥디르―이하 그―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의 작은 법률 회사로부터 일종의 스카웃 제의를 받습니다. '벤디니, 램버트 & 로크'라는 멤피스 시에 있는 작은 세금 관련 법률 회사인데요. 그곳에서 그를 변호사로 입사 요청을 한 것입니다. 가난 속에 살던 그는 파격적인 조건에 승낙하게 되고, '파트너'라는 직위의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또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하지만 좋기만 하던 그의 생활 속에서 의문의 사건들이 살며시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그거 입사하기 전 15년 동안 다섯 명의 변호사가 의문을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했으나 FBI가 접근하게 되고, 커져만 가는 의혹 앞에서 그는 회사의 죽음의 추적과 FBI의 감시망을 벗어나려 하는데…….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신입 변호사. 화려한 미래를 향해 순수한 열정을 불사릅니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온 것은 그 화려한 비전의 어두운 면. 그는 마치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처럼 모든 사생활을 도청과 미행으로 감시를 받고 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을 뿌리치고 자유를 향한 목숨을 건 도주를 계획하게 됩니다.

  이때까지 접해왔었던 법정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 한가지의 사건을 두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를 꿈꾸면서 알게 모르게 위험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모든 것을 믿고 있었는데, 순간 모든 것을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피할 수 없는 추적의 그물망을 주인공처럼 교묘히 피해 자신의 존재를 지울 수 있을까요?

  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숨 막히는 조임 속에서 추적을 교묘히 따돌리는 그의 모습에 묘한 흥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타인의 숨결로 만들어지는 자신이 아닌, 오로지 자신만의 능력으로 살아 남으려하는 모습. 그 속에서 저 자신이 원한 삶의 모습을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뭐랄까요? 어딘가 모르게 억지가 느껴지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제가 변호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억지는 외면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삶을 가난 속에서 살면서도 아름다운 아내를 얻고, 나름대로 영광의 학창시절을 지낸 주인공. 막 사회에 나와 정신없이 일에만 빠져 있다가 숨 막히는 감시의 추적 망과 음모를 피해서 전문가 뺨치는 솜씨로 그 모든 것을 피해가며, 나름대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너무나도 천재적인 주인공.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짜증이 먼저 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작품은 독자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정의는 승리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등잔 밑이 어둡다? 글쎄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상상력이 자극 받지 못한 체 어둠 속 미로를 느긋하게 걸으며 출구를 찾는 기분이 들뿐입니다. 그것도 이미 “나는 길을 알고 있다.”라는 기분으로. 너무나도 자신감에 빠져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라니…….

  그럼 다음 작품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집어 듭니다.

  점점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하며.


Comment ' 8

  • 작성자
    Lv.11 하밀
    작성일
    07.12.20 12:54
    No. 1

    긴장을 신라면 끓여먹듯 잘 다루지만, 스릴러보다 드라마에 치중한 탓에 '주말극'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초기작이네요. 잘 팔리고, 잘 읽히고, 어렵지 않으면서 좋은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물론 펠리컨 브리프나 의뢰인쯤가면 정말 따라갈 수 없는 그 포스,.. ㅠㅠㅠㅠ 현존 장르작가의 거성 아니겠습니까, 거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황혼부엉이
    작성일
    07.12.20 13:09
    No. 2

    이거 탐크루즈가 주연했던 영화네요,,
    어렸을때 손에 땀을 쥐고 봤었는데,, 사실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요,,;;
    개인적으로는 의뢰인,레인메이커가 제일 좋더군요,,
    둘다 영화도 괜찮았구요,,
    소환장은 얼른 보고 싶어서 원서로 샀었는데 젤 별루였어요,,비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심
    작성일
    07.12.20 13:20
    No. 3

    존 그리샴 작품은 편차가 너무 크죠.
    재미 있는 건 무지 재미있고,
    재미 없는 건 또 무지 재미없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7.12.20 14:04
    No. 4

    마지막 부분에 '초보가 베테랑처럼 행동한다' 라는 점에 눈을 감아
    줄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초기 작품이라 요즘 작품같은 걸 기대하면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 수도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7.12.20 14:51
    No. 5

    의뢰인 까지는 영화나 소설이나 다 재밌는데 그후부터는 긴장감 좀 떨어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7.12.20 21:40
    No. 6

    하밀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크크크 거성이라... 그러고보니 최근 몇권 더 모아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에는 스티븐 킹 님의 작품만 읽고 있는지라;;;

    MINERBA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으흑 ;ㅁ; 영화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언제 즘이면 만나게 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ㅁ;

    검심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편차가 크긴 하지요; 그래도 오리니널 카피라이트를 따라 걸으면서 진화하는 기분을 느낄수도 있었습니다 크크크크

    연소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좀더 멋진 작품을 계속 써 주셨으면 하는 기대 작가중 한명이라지요^^

    noodles 님의 답글에 대해서는... 팔기 위한 작품 보다도 생각하 꺼리를 주는 작품으로 바뀌어가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7.12.21 03:03
    No. 7

    저는 존 그리샴 소설은 '의뢰인'과 '레인메이커'는 재밌게 봤는데 다른 글들은 이상하게 재미가 없더군요.
    어릴적의 저는 두 소설 읽고 재판은 다 그렇게 배심원들이 판결을 내리는 줄 알았는데 한국은 아니어서 약간 충격을...흐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7.12.22 13:37
    No. 8

    국내에도 조만간 배심원 제도가 시작될 것 같으니 기대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104 무협 조진행님의 <향공열전> 3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7.12.22 1,924 3
16103 무협 영웅문 그리고 만고지애... +7 하늘눈물 07.12.21 1,678 8
16102 무협 만리웅풍3권을 읽고.. +7 Lv.1 문맹인 07.12.21 1,764 1
16101 무협 한영전기 +3 Lv.39 둔저 07.12.21 3,451 0
16100 무협 [이한무장 1-2권] +1 Lv.74 새누 07.12.21 1,269 1
16099 판타지 하드코어 사기꾼 지오 - 풍운고월의 감상기 2 +2 Lv.60 카힌 07.12.21 1,544 4
16098 기타장르 개인적인 2007년 신간 판무 베스트 +23 Lv.39 둔저 07.12.20 7,533 11
16097 판타지 일진광풍 1,2권 감상 Lv.1 [新]Akash.. 07.12.20 1,189 0
16096 기타장르 [마신 7권 감상] +12 Lv.74 새누 07.12.20 2,609 1
16095 기타장르 스트레이트 재킷 8권 ~산 제물의 논리~ +3 Lv.29 스톤부르크 07.12.20 1,099 0
» 기타장르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를 읽고 +8 Lv.22 무한오타 07.12.20 1,207 0
16093 무협 [십전제 1,2권 감상] +3 Lv.74 새누 07.12.20 1,936 1
16092 판타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전권감상] +7 Lv.74 새누 07.12.20 1,258 0
16091 기타장르 [은빛마계왕 6권 감상] +3 Lv.74 새누 07.12.20 2,048 0
16090 판타지 세븐메이지 9권 완결이 맞을듯합니다. +25 Lv.62 대인전기 07.12.20 6,653 0
16089 무협 무적세가... 책 제목만으론 gg 그러나~ +5 Lv.41 필마2 07.12.19 5,104 4
16088 무협 극양극혈 보고 난후 +5 Lv.1 패왕도천 07.12.19 1,740 0
16087 판타지 운월 허성환님의 <포이즌 나이트> 1... +10 Personacon 검우(劒友) 07.12.19 2,470 2
16086 무협 진정한 어둠의 소설 '십전제' +4 鬼影 07.12.19 2,233 1
16085 판타지 세번째 삶/카디스 - 성인동화입니다 +2 Lv.15 LongRoad 07.12.19 5,034 2
16084 로맨스 재생의 환희, < 이혼의 조건 > +2 SanSan 07.12.19 1,696 0
16083 기타장르 타임 투 킬Time to Kill을 읽고 +6 Lv.22 무한오타 07.12.19 1,248 0
16082 무협 김석진. '이인세가'... +3 Lv.1 chch 07.12.19 3,431 1
16081 무협 한백시리즈......작가의 귀환은 언제쯤? +16 Lv.14 백면서생.. 07.12.19 4,134 6
16080 무협 향공열전 3권 +19 Lv.39 둔저 07.12.19 3,397 10
16079 판타지 [타메라곤]급격하게 흔들리는가..? +19 Lv.31 Getz 07.12.18 3,549 0
16078 무협 군림천하...드디어!!(미리니름) +19 Lv.1 하루하루™ 07.12.18 4,258 1
16077 무협 임준욱님의 괴선 +11 Lv.1 이탈리아 07.12.18 2,871 2
16076 판타지 '영웅왕'을 기다리며 +2 Lv.1 Confine 07.12.18 1,064 1
16075 기타장르 크레이지Crazy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7.12.18 63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