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기문둔갑
출판사 : 북박스
<기문둔갑을 읽고...>
조진행 작가님의 기문둔갑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든 느낌은 ‘이런 주제로도 무협소설을 쓸 수 있구나’ 라고 작가님만의 독특한 상상력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우선, 주인공의 직업과 배경의 설정도 독특하였습니다. 향시서생과 주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왕소단은 자신의 동생인 왕소정과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무림맹의 총사 시험에 응하였습니다.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무림맹에 지원한 왕소단의 강호행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했습니다. 모산노모와의 전투와 권신 이정갑과의 관계, 그리고 진용화와 피할 수 없는 싸움에까지 그의 여정은 실로 험난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작가님은 10권으로 설정된 기문둔갑이라는 소재를 지루하지도, 그렇다고 무리하게 이끌어나가지도 않았습니다. 마치, 한 편의 잘 구성된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권신 이정갑이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의 정체가 발행인으로 밝혀졌고 왕소단의 무공인 홍연36결 또한 백두산에서 발견한 천부경의 이치와 같다는 점을 보고 이러한 점들이 바로 한국 무협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협소설의 시초가 중국에서 계승되어 왔지만, 이처럼 조진행 작가님은 홍익인간의 이치인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 는 가장 이상적인 한국 사상을 소제로 사용하여 한국 무협소설도 훌륭한 작품이라는 점을 알 게 되어 기문둔갑을 읽으면서 뿌듯했습니다.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이 책의 1권에서처럼 전투씬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도 작품의 구성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건 하나와 또 다른 사건들을 알맞게 연결시켜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 점은 조진행님의 필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겠지요.
막상 장편 소설을 쓰다가 느낀 점이지만 별 볼일 없는 이야기들을 단지 권수를 맞추기 위해 필요 없는 문장을 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기문둔갑이라는 10권의 장편 소설은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게 이어지고 장황했던 소제들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소설이었습니다.
매 권을 읽으면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기문둔갑의 소설은 한국 무협의 교과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느끼며 이상 감상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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