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상수
작품명 : 무인지로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정상수 작가님의 작품들은 근래 만연하는 어린 작가들의 작품과는 차별되는 난잡한 남녀상열지사로 가득 찬 성인용이 아닌 글의 진지함과 사회성으로 성인들이 즐길만한 무협 소설들을 써왔다고 생각했기에 좋아하는 작가 목록의 상위를 차지하는 작가였다. 그러나 그동안 신작 소식도 없고 미 완결된[무인지로]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없어 작가의 절필을 예상했고 그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가끔 책장에 있는 작가님의 책을 보며 아쉬워하였는데 [무인지로]의 완결권이 나온 것을 보고 바로 구입하였다. 그러나 일신상의 여러 이유로 이제야 전권을 읽고 감상을 말하게 되었다.
참고로 완결권이 3년여 만에 나왔기에 대여점에서 작품을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 주위에 대여점이 없어서 어떨지는 모르겠다.
제목이[무인지로]이지만 실상은 [무장지로]라 할만하다. 보통 무협에서 주인공의 장군이라는 지위는 대부분 배경으로 쓰이는데 비해 이 작품에서는 완결까지 장군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초반의 무공 단련은 장황하지 않고 짧고 단순하다. 또한 정상수님의 다른 작품과 마찮가지로 여주인공의 비중이나 그에 관련한 이야기는 빈약하고 또한 비중 없이 처리된다.
이 작품의 주 이야기는 [전쟁]이다.
1권부터 6권까지 쉬지않고 전쟁을 한다. 계속되는 전쟁은 책의 중, 후반에 이르면 지치는 감도 없지는 않으나 짜임새 있는 부대 편재와 전략, 전술의 치밀함에 중점을 둬 어설픈 전술로 일기당천을 넘어 일기당만에 이르는 주인공의 신위에 기대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나름 차별되는 신선한 면이 있다.
주인공과 반하는 세력은 고대의 세력인 천마궁과 봉래도 그리고 무림의 기득권층 심지어는 관부와도 갈등이 있다.
사방팔방이 갈등세력이어서 다소 정신없고 산만한 진행일수 있는데 정상수 작가님이 본래 특기가 이런 세력과 세력 사이의 관계이다 보니 갈등 구조가 별 무리 없이 완결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정상수님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지적되온 단점들이 글이 너무 건조하고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인데 정상수님은 그것을 개선하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시는 것 같다. 사람이 개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잘 안 되는 분야도 있고 그러하기에 이러한 작가님의 이러한 방향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는 하나 그래도 필체를 조금 부드럽게 다듬고 인간관계의 다정함을 보여 준다면 좀 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번 [아로스제국 건국기]가 상당히 긴 장편으로 구성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무협 작품은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판타지는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라 아쉽습니다. 그래도 조기 완결 없이 작가님이 원하는 만큼 책이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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