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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
09.04.23 17:32
조회
5,177

작가명 : 수부타이

작품명 : 연풍무적

출판사 : 뿔미디어

혹시 만고지애를 읽으신 분이라면 이 책이 출간된 것이 상당히 기쁠것입니다. 만고지애를 쓰셨던 수부타이님의 신작 연풍무적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연풍무적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무림에 상당한 명문집안이 있습니다. 보통 그런 명문가의 후손은 대개 좋은 교육을 받게 마련이고 상당한 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그렇게 좋은 교육을 받은데다 주위에 훌륭한 사람들이 즐비하게 되고 대개 이런 생각을 갖기가 쉽습니다. '나도 우리 부모님처럼 무림에 나가면 바로 그럴듯한 명호를 얻을 수 있을거야.'라고 말입니다. 지금의 부모의 모습만 보고 그 부모가 거기에 오기까지 쌓은 노력은 모르는 것입니다. 그렇다해도 운이 좋으면 이런 의도대로 이름을 얻을 수 있지만 세상이 원하는대로 될리없죠.

그래서 진소락은 만만한 놈을 찾아가 명성을 얻으려고 싸움을 걸었으나 정말 개박살이 나고 맙니다. 그럴듯한 무공에 당했으면 억울하지도 않은데 기본공 중에 기본공에 당해 폐인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온실속의 화초가 세찬 풍파에 시달리면 대개 두 가지 길을 걷게 되죠. 시들거나 강인한 생명력을 얻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은 그 충격적인 패배 이후 3년을 폐인으로 지냈습니다. 그 혹독한 시기를 지나 다시 일어나는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런 혹독한 시련을 겪은 주인공은 바로 선물을 받죠. 커플들의 축제 중 하루에 지붕을 타는 것이 취미인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처럼 작가분이 이 주인공, 진소락에게 선물을 줌니다. 그것도 큼지막한 선물입니다. 들어보았습니까? '기연'이라고. 보통 장르소설에서 이런 기연이 주인공에게 주어집니다. 이런 기연이 소설의 개연성을 해치기도 하지만 장르소설에선 이런 '기연'이 일종의 장치입니다. 하지만 이 기연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뻔한 글과 재미있는 글이 차이가 납니다.

수부타이님의 이 '연풍무적'은 이 기연이 주어지기 까지 적절한 장치를 하였습니다. 이런 기연으로 인해 주인공의 무력은 급상승하고 무림과의 연이 맺어지는 것이죠. 절벽에서 떨어지니 전대 기인의 비급이 있다거나 영초가 있다거나 하는 건 좀 너무 뻔하지 않습니까? 크게 보면 이 소설도 그런 뻔함에서 못 벗어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름의 개연성을 갖고 독자들이 납득할 정도로 배치를 하였습니다.

적절한 무력을 얻었으니 그 무력 외의 점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연풍무적' 입니다. 그리고 이 분의 전작이 '만고지애'입니다. 이러니 무엇에 중점을 두었는지 감이 오지 않습니까? 네, 당연히 여인들과의 연정(戀情)이 중심이 됩니다. 초반 1,2권인데도 상당히 매력적인 여인들이 세 명이나 나옵니다. 우희, 백리향, 서교. 이 세명다 각각의 색이 뚜렸합니다. 보통 이렇게 많은 여인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볼때 전 조금 불편할때가 많습니다.

주인공을 좋다고 하는 여인이 많이 나오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이 왜 주인공을 좋아하는데?'라고 물으면 좀 그럴듯한 이야기를 푸는 소설은 드뭅니다. 이 소설은 그런 줄기를 잘맞추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도 적절하게 보여주면서 그 여인들이 왜 주인공을 좋아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제목의 '연풍'처럼 그 연풍이 따뜻하게 불어옵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말입니다. 그 바람은 너무 후끈하여 불쾌하지 않고 따뜻하고 꽃냄새가 나는 봄바람 같습니다. 진소락과 우희, 백리향, 서교 사이의 정을 정말 부드럽게 풀어갑니다. 아직 초반이고 각 인물간의 사건이 작지만 두고 보는 재미는 충분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무협소설이듯 그 무위를 보이는데도 적절한 선을 지켰다고 봅니다. 소설내에서 흐르는 싸움은 요괴나 선계, 마계 같은 도가적 요소가 섞여 있으며 전투신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3권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벌어질듯 한데 뒷편이 언제 나올지 궁금합니다. 연정을 중심으로 하면서 무협의 본분인 전투도 놓치지 않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느 소설이든 소설의 중심은 사람들간의 인간관계인데 그것도 적절하게 풀어썼습니다.

덧) 만고지애는 다시 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그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덧2) 블로그에도 감상을 올리고 있는데 제 감상글로 어떤분이 트랙백을 했는데 정말 멋들어지게 감상문을 적었더군요. 그래서 첨부합니다.

그란덴 님의 리뷰


Comment ' 13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4.23 17:50
    No. 1

    ㅎㅎ. 저도 오늘 빌려보았습니다. 수부타이님의 책은 저와 딱 코드가 맞는 듯하네요. ^^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하무림
    작성일
    09.04.23 18:15
    No. 2

    수부타이....분명 어디선가 본 이름인데 기억이 안나서 집에서 검색해보니..만고지애를 지은 작가분이더군요..그런데 만고지애는 어떻게 된것인가요? 2권이후 소식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문피아에도 2권까지 감상이 끝이고 연풍무적 이제 1권읽었는데 재미있을거 같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유령자
    작성일
    09.04.23 23:05
    No. 3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한발 늦어 놓쳤다는.. 어쨌든 드디어 나온다는 사실이 기쁠뿐이죠..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세류하
    작성일
    09.04.24 00:00
    No. 4

    만고지애 출판사가 사라져서..-ㅅ-...덕분에 만고지애도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4.24 00:33
    No. 5

    세명의 여자가 각기 색이 뚜렷하다는데 별로 그런것같지는 않은데요..어디서 많이본 여자들 하는 행동도 어디서 많이 본거같고.억지로 주인공 좋아하게 만들려는 모습에 질리게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허생전
    작성일
    09.04.24 09:01
    No. 6

    전작 만고지애가 너무 좋아서 이번글은 연재 글도 참고 바로 책으로봣는데 영 실망스럽네요..
    전작을 100점주면 연풍무적은 30-40점 줄려나
    신녀와의 기연 이후로 진행이 인과가 없어요. 뚝뚝 끊기는 느낌도 크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글이 끊기는 곳을 독자가 채워 넣어야 하는데 채워 넣어도 영 마뜩찮은게 불편한곳이 많아요. 만고지애와는 너무 동떨어져서 1권보고 2권은 쳐다도 않보는 상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낮은자리
    작성일
    09.04.24 10:32
    No. 7

    기연 남발이라 해도 합리적이면.... 하지만 이해가 안되는데 이해를 강요당하고 아무리 봐도 판타지 설정인데 무협이라 생각할 것을 강요당하고... 난잡한데 일관성이라 강요하고...
    작가의 폭력에 힘없는 독자는 돈을 강탈당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현이님
    작성일
    09.04.24 10:50
    No. 8

    이 분 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자주 볼수 없어서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쥬리크리
    작성일
    09.04.24 11:31
    No. 9

    이분 글 정말 좋아합니다.
    데뷔작 벼락대제를 정말 재밌게 봤었지요.
    만고지애의 경우는 대원으로 나와서 제가 아는곳은 책이 들어오질 않았더라구요.
    나중에라도 살까 했는데 계약해지로 책이 안나온다는 말이... 컥!

    지금 1권만 읽었는데 역시 재밌네요.
    이분 글의 장점은 확실하게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입니다.
    특히 히로인들의 매력이 참...
    벼락대제의 히로인도 일반 판타지 같으면 조연급에 가까운데... 참 매력적으로 풀어놨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정혼자
    작성일
    09.04.24 22:33
    No. 10

    수부타이님 글은 히로인들이 참으로 매력적이죠. 솔직히 연풍무적을 잼있게 봤지만 만고지애가 좀 더 좋았는데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09.04.25 17:27
    No. 11

    전 둘다 좋았습니다...웬지 옛날 2002년도 무상검을 보던 느낌과 비슷한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09.04.25 17:28
    No. 12

    글 스타일이 비슷하신거 같아요..그런데 무상검 작가님은 뭐하시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연을이
    작성일
    09.05.01 10:18
    No. 13

    연풍무적 최고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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