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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
09.09.06 17:28
조회
4,248

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촌부님의 화공도담.. 이제야 6권까지 따라잡았습니다.

사실 무협을 쓰면서 '도' 운운하는 작품은 딱히

내키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작품을 쓰는 이들이 내용을 수습할만한

경지에 올라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제 편견을 깨부순 첫 작품이 악공전기였고

화공도담은 그 두번째가 될 것 같네요.

작가의 내공 운운하지 않아도 거기 쓰인 작가만의

정성과 훤히 보이는 고생문?이 제 스스로 납득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경지 운운하지 않아도 그 정도 고생을

했고 결과가 나왔다면 자연히 목을 아래위로 흔들 수밖에

없는 법이지요.

성장무협으로서의 전형.. 그 단계를 착실히

지킨 글이 화공도담 같습니다. 악공전기가 다소 무협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면 화공도담은 초지일관

촛점이 그림에서 떠나지 않지요.

주인공이 그림과 함께 성장해서 고향을 등지고

사랑을 느끼고 무림을 접하는 과정이 성장무협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주제의 특수성 때문에 굉장히

신선해 보입니다.

사실 '도'가 어쩌고 신선이 어쩌고하는 글의 특성상

대부분 먼치킨으로 갈 수밖에 없스니다.

일반적으로 무공을 익혀 복수하는 복수물이나

세력을 일으켜 무림을 정복하는 패도물과는 달리

'도'가 주제 일선으로 나오면 일단 주인공이 무조건 강해야

하는 법입니다. 홀로 오롯이 꼿꼿하려면 도데체 얼마나

강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런 난감함은 화공도담에도 잘 나타납니다.

당독노파가 진자명을 고생길로 내모는 이유도

무림과 접한 이상 진자명 스스로 독존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길 원했기 때문이지요.

6권까지는 그러한 과정에 와 있다고 하겠습니다.

진자명은 무림초출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무림을 대할 자세가 반이상 완성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에서 나타나듯이 암천이나 기존 무림의 기득권들의

방식 모두 정도에서 벗어나 있지요.

그런 상황에서 진자명과 같이 모난돌이 어떤 횡액을

당할지 눈에 선하기만 하군요.

화공도담을 접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화공도담의

무림은 리얼리티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그림 하나로 은인과 원수를 반복하고 당독노괴의 말처럼

무림의 처절하고 야속한 속성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정의를 주창하는 암천주, 효웅인 무림맹주 등등...

그 속에서 순수함을 지켜야 하는 주인공의 앞길이

험난하기만 하지요.

그러나 반대로... 이 모든 일을 꿰메 가는 속도가 너무나

빠릅니다. 호흡은 느리고 잔잔하지만 일의 진행속도는

너무 빠르지요. 이제 진자명은 겨우 17살입니다.

채화당을 나온지 겨우 1년이 지났지요.

아무리 보는 법을 배웠다 하나 진자명의 무위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볼 수 있다는 것과 할 수 있음의

차이... 이런 식으로 태클을 걸려며 얼마든지 걸 수 있으나

그러진 않겠습니다. 나름 설정인 법이니까요.

고작 17살에 불과한 진자명이 무림의 구성이 되거나

도를 깨우친다면 뭔가 상당한 언밸런스가 되지 않을까요?

아무튼 6권까지는 딱히 깔만한 구석도 없고 그럴 이유도

느끼지 못하는 출중한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지요.

7권부터 화공도담의 전개와 절정이 한꺼번에 몰아닥칠 것

같은 데 7권 이후의 전개가 이 글의 성격과 가치를 결정짓는

화룡점점이 될 것입니다.

글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우나 중간 중간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함정이 언뜻 보이는지라 애타는 심정으로

7권을 기다려 보렵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1 머나먼고향
    작성일
    09.09.06 18:41
    No. 1

    진자명이 채화당을 나오자 마자 천하오대고수중의 4명으로부터 1년만에 가르침을 받습니다.
    실제 중국을 다녀보면 우리와는 시간개념이 다소 다르다는것을 느낌니다.우라나라는 보통 "서울에서 강릉까지 몇시간 걸립니까"?
    라고 물으면 "너댓시간 걸리지 않을까요" 라고 대답하겠지요.
    중국인들에게 10여년전에 "장사에서 하얼빈가지 얼마나 걸립니까"?
    라고 물었더니 "기차로 3일밤 4일낮쯤 걸리지 않을까" 라고 대답하더군요.원거리를 물으면 대부분의 대답이 며칠낮 며칠밤으로 대답을 하더군요.하물며 걸어가면 중국 끝에서 끝까지는 6개월은 부지런히 걸어야 닿을까 말까 일텐데 진자명의 출도를 기다렸다는듯이 온갖고수들이 진자명앞에 등장합니다.중원각지에서 말이죠.진자명 이전에는 오대고수중에 두명의 가름침을 받은 사람도 없는데 진자명은 출도하고 1년만에 4대고수에게 배웠으니 제일고수로 여겨지는 천검의 가르침은 당연하겠지요.
    너무나 뻔하고 상투적인 진행이 아닙니까? 소재는 신선한데 전개방식은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거 같습니다.
    결국은 여동빈의 절학+천하오절의 절학으로 암천회의 야욕을 막겠지요.
    당노독괴의 원한과 복수는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그외에는 특별히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oa***
    작성일
    09.09.06 19:00
    No. 2

    제일 이해가 안되는게 무협에서 시간 따지는것. 그런거 다 따지다보면 일개지역에 국한되게되고 내용은 지루해짐 결국 그런거 다따져가면서 쓴다는건 그냥 리얼리티에 중점을 둘꺼다 이거 말하는것뿐 우리에게 주는 재미 이런건 전혀없다고봄 진짜 이해가안됨 이런거에 딴지거는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자칭애독자
    작성일
    09.09.06 19:12
    No. 3

    무릉도원도의 기연으로 모든 개연성 확보를 시도
    결과적으로 저는 별 거부감 없었어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9.09.06 19:23
    No. 4

    악공전기 후반부로 가면서 뒷수습이 안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화공은 조심조심 갔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魔師
    작성일
    09.09.06 19:53
    No. 5

    머나먼고향님 덧글은 하나의 감상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거 같습니다. 멋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윤하늘아래
    작성일
    09.09.06 19:56
    No. 6

    성장 소설이라고 하니 추성님의 백전백패와 시하님의 여명지검이 생각나네요.
    주인공의 성장을 참 잘그린 수작인데..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만득
    작성일
    09.09.06 20:42
    No. 7

    영웅문의 곽정도 한 1년정도되는 사이에 홍칠공, 주백통, 단지흥으로부터 무공을 전수받지 않았나요? 아직 화공도담을 읽지는 않았지만 뭐 성장소설이다보니 그 정도의 기연획득은 개연성만 확보한다면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머나먼고향
    작성일
    09.09.06 21:40
    No. 8

    주인공은 무림을 두려워하고 강호인를 무서워하며 그림만을 좋아하는 화공입니다.무공을 배우고자하는 마음도 없고 고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도 없을뿐더러 남과의 싸움도 꺼려합니다.그러한 주인공앞에 천하오절이 줄줄이 나타나서 무공을 가르쳐붑니다.조금이라도 뛰어난 무공을 배우기를 열망하는 무림인은 차고도 넘치지만 그들에게는 기회가 없고 무림인이 되는게 무척 싫다면서도 주인공은 꾸역꾸역 배웁니다.이제 곧 천하오절을 모두 섭렵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리창너머
    작성일
    09.09.06 22:19
    No. 9

    정말 좋아하는 글들을 보면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중에 상당히 맘에들고 애착이 가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화명으로 무협주인공 이름을 즐겨 사용하고여..

    화공도담은 진자명이란 주인공에게서 어떤매력이나 끌림을 못느끼겠더군여 다른 주변인물 에게서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9.09.07 14:59
    No. 10

    잘 읽고 있는 글입니다.
    6권에서 자명의 유년기가 일단락 되었으니
    7권부터는 조금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여겨지는데,
    달랐으면 하면서도 다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미갈
    작성일
    09.09.07 15:53
    No. 11

    다좋은데 무림이 너무살벌하고 무서운곳으로 비쳐져서.. 한국무협소설에서 무림이 점점더 무조건 싸움나면 다죽이는곳으로 묘사되어서 약속을 지키는것도 없고 정파도 위선자로 묘사되고 사형과 사매와의 관계도 위선적으로 그려지고 이익만을 생각하는 관계로 그려져서 온라인게임의 영향인지 무조건 주인공이 지존무상하는 모습만 그리는것 같애요.. 그렇케 살벌한무림이라면 지존이 되어봤자 무지무지 불행할텐데
    영웅문에도 악인이 있지만 규칙이 있고 싸움낫다고 무조건 죽이지 않는데 왜 우리의 무림만 이러한지.. 점점더 조직폭력배같은 환경이랑 비슷하게 그려지는것 같아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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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09.09.07 22:15
    No. 12

    미갈님 말씀과 같은 문제가 좀 있긴 하죠. 화공도담만이 아니라, 무협 전반적으로...
    실상 강호에서 무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 일반인이 담당하는 부분에 비해 적어야 정상인데, 가는 곳 마다 끊임없이 무림인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죽고 죽이니... 무공 없는 일반인들은 정말 죽을맛인 세계들이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공중변소
    작성일
    09.09.07 22:16
    No. 13

    주인공의 노예근성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겸손함이라 말하기엔 좀 짜증나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Judi
    작성일
    09.09.07 23:35
    No. 14

    초반부에 참 좋았는데.. 소소한 재미도 있고 따스하고.. 근데 세상에 나간이후 주인공의 행보를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가자 마자 당노파를 만나서 끌려다니면서 본인의 의지랑 관계없이 무공을 배우는데 차라리 2~3년 혼자 그림 그리며 다니면서 세상에 대해 배우고 난후에 무공을 배워야할 필요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배우는게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ㅁㄴㅇㄹ23
    작성일
    09.09.09 00:19
    No. 15

    윗분들이 시간에 대해 말하셨는데 댓글읽다가 아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소설이 수십권이 되어 몇년을걸쳐서 하는것은 힘들테니 작가와 독자는 적정한 타협을 한것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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