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필립 리브
작품명 : 떠다니는 집, 라크라이트
출판사 :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고 다니는 서기 5000년경의 이야기를 다룬 모털 엔진의 저자, 필립 리브의 작품입니다.
모털엔진도 정말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라크라이트도 기발한 설정이 넘쳐납니다.
라크라이트의 세계는 빅토리아 풍의 과학문명이 발달한 스팀펑크 세계관입니다. 거기다가 우주 공간이 진공이 아니라 에테르로 가득차 있어 연금술로 만든 엔진을 탑재한 '배'를 타고 우주 공간을 항해한다는 기발한 설정이 합쳐져 있지요.
부풀린 스커트를 입은 귀부인들과 럼주를 마시는 사내들이 선원으로 있는 우주공간이 묘하게 어울리지요.
대영제국은 신대륙을 점령하고 동양을 침범하듯, 달을 식민지로 삼고 화성, 목성의 위성의 원주민들까지 지배하죠...이곳에서는 대영제국 여왕의 왕관의 가장 빛나는 보석은 인도가 아니라 화성인것입니다.
에테르로 가득찬 라크라이트의 우주는 판타지적인 생명체들로 가득합니다. 달의 원주민으로 달팽이를 치며 사는 버섯인간들, 에테르 공간을 유영하는 우주어류들, 배에 살며 둥둥떠다니는 오물을 먹고사는 돼지어류, 토성의 고리에서 거미줄을 치고 살아가는 거미인간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목성의 눈이 사실은 의식을 가진 태풍형 에너지생명체라는 것인 것 같네요. 너무 오래살고 지루해서 이야기를 탐하는 에너지 생명체..
떠도는 집 라크라이트는 달의 궤도를 빙빙도는 주거형 우주선입니다. 이 집에는 우주어류 연구가인 아버지와 두남매가 살고있는데 어느날 정체불명의 거미인간들에게 습격당해 남매만 도망나오게 됩니다. 달의 고원에 불시착해서 꼼짝없이 죽게된 상황에서 두 남매는 악명높은 우주해적 잭 하복과 만나게 되는데.............
모털엔진때도 이랬는데, 이 작가의 소설은 정말 설정과 발상은 멋집니다. 근데 캐릭터는 사실 별 매력이 없고, 이야기 전개는 약간 허술(유치)한게 단점이죠; 사실 성인층을 겨냥했다기 보다 소년, 소녀를 노린 동화같은 판타지입니다.. 근데 좀 웃긴게 설정은 정말 매니악한 면이 있습니다. 핵전쟁 후 황무지로 뒤덮인 세계를 전 세계의 연료가 다 떨어질때까지 떠돌며 먹이를 노리는 움직이는 도시들의 암울한 세계관인 모털엔진도 그렇고 빅토리아 시대의 스팀펑크 세계관에 바탕을 둔 라크라이트도 그렇고 성인층이나 매니아 층에서 매력을 느낄 설정이라는 거죠 ㅎ
결론을 내자면 기발한 세계관과 설정은 좋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좀 아동틱하다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뭐 저 개인적으로는 이야기 자체보다는 기발한 세계관과 설정에 더 매력을 느끼는 취향인지라 무척 재밌게 읽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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