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스콧 웨스터펠드
작품명 : 미드나이터스
출판사 : 사피엔스21
아마 올 여름에 읽기 딱좋은 판타지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미드나이터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트릴로지로 구성된 이 책의 1권은 정석적이다 싶게 현대적 판타지의 시류를 따라주고 있다.
현 세계적인 판타지의 대세는 어번 판타지 & 파라노멀 픽션이다. 실은 변방의 장르였지만 어느세 크래식한 판타지를 누르고 이제는 시장의 주류가 되었다. 미드나이터스역시 어번 판타지 & 파라노멀 픽션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고전 판타지가 선과 악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현대의 판타지는 선과 악보다는 적과 나로서 비중을 줄이고 성장소설에 초점을 더욱 맞춘다. 이는 복잡해진 사회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고전판타지는 성장소설이 아니었냐? 라고 한다면 판타지장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요소중 하나가 "성장"이다. 판타지 소설은 모두 성장소설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 비중의 정도에 차이가 있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고전적으로 정해진 선과 악보다는 자신의 입장에 따라 변모하는 적과 나 사이에서 중심인물들의 성장에 더욱 비중을 두게 마련이다.
사실 "성장"이 없는 판타지는 앙꼬없는 찐빵이다. 그 성장은 물론 정신적인 자아의 성장이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모험이 있는것이다. 판타지에서 어드벤쳐의 목적은 표면적으로는 소설의 주된 갈등해소를 위한 방법이지만 내적으로는 자아성장을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미드나이터스는 그러한 점에서도 확실한 성장소설적 면모를 다뤄주고 있다.
특별한 1시간을 더해 하루 25시간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들, 그 고요했던 세상에 던져진 파문. 그로인한 투쟁과 모험. 협동과 반목, 거기에 청소년이라는 특징...그리고 비밀. 판타지가 다뤄야할 대부분의 필수요소는 모두 다 가지고 있다.
이 소설은 상당히 많은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상당히 많은것을 풀어서 말해주면서 상당히 많은것을 공감하게 한다. 그것은 현재의 모습이자 과거의 모습이자 또는 누군가의 미래의 모습이기도한 대표적인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아이들의 평범하지 못한 시간. 우리는 그 간극에서 환상을 느끼게 된다. 좋은 판타지란 망상이 아니라 환상이되어야 한다. 그 둘의 차이는 극명하다.
망상이냐 환상이냐에 따라 판타지의 질은 가장먼저 구분된다. 간만에 또 판타지 쪽에서 좋은 소설이 나왔다. 판타지를 즐기는 독자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고. 판타지를 쓰고 싶은 작가라면 망상이 아닌 환상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알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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