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용찬
작품명 : 신마협도
출판사 : 드림북스
사람마다 생각이나 관점은 아무래도 틀릴수밖에 없겠지만. 저는 8권에서 손 들었습니다. 8권의 문제만이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너무 철학적인 사상을 주입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리고 동의 할 수 없는 생각들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 이랄까요? 아무튼 초반에 비해 어느 순간부터 그런 부분들이 점점 커지면서 어느새 그게 내용의 주가 되어버린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내용을 즐길 수 있는 무협소설이 어느새 작가님의 주관적인 생각의 통로가 되어버린것 같아서요.(물론 이것 역시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굉요대사는 그 절정 이랄까요?
제가 볼때 굉요대사는 모순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많은 모순이 있지만 그것이 소설내에 살아있는 캐릭터로 존재하는것과 관념과는 좀 다르달까요? 그는 자신이 행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것은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틀렸는때의 파급효과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반악을 막으면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자신이 아직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꼴이 됩니다. 굉요대사는 그 자신이 반악을 계도하는 것이 옳다고 믿으니까요.
만일 그의 행동이 강요가 아닌 설득이였다면 제 생각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옳다고 믿는다'에서 나온 행동은 결국 반악과 묵소저를 위험에 빠트리게 됩니다.
물론 굉요는 나중에 결국 포기하고 떠나갑니다. 하지만 전 거기서 그의 무책임함을 보고 또 실망했습니다.
저 역시 자신이 옳다고 믿는것 만큼 위험한 생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것이야말로 세상이 보다 더 살만해지는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굉요의 억지스러움에 반악이 뭔가를 깨달았는지 사람들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 이 부분이 참 맘에 들지 않습니다. 너무 설득력이 떨어진달까요?
차라리 굉요가 강요하지않고(제가 볼때 완전 강짭니다.)반악의 살생을 묵인하면서(자신과 다름을 인정하면서)그를 말로써가 아닌 마음으로 설득했더라면(죽은 이들이 악인이 아닌 다만 악인들에게 이용당하는 사람임을) 반악의 변하는 모습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책을 보면서 느낀 제 주관적인 생각임으로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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