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니어
작품명 : 일보신권
출판사 : 드림북스
일보신권을 '소림 멸망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소림은 거침없이(?) 멸망의 길로 나아갑니다. 어차피 IF에 불과하지만 소림에서 장건의 팔자를 알고 적절히 대처했더라면 중간은 갔을 겁니다.
1. 장건의 팔자를 처음으로 알아챈 금오 소림을 기만하다.
장건의 팔자를 누구보다 일찍 알아챈 금오는 소림의 고승에게 장건을 보내 운명을 극복하게 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소림의 재정이 기운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삼천 배까지 올려 어떻게든 하려 합니다.
하지만 금오는 '설마 아니겠지.'하는 마음에 결국 소림 방장인 굉운에게 장건을 왜 맡겼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 큰 죄를 집니다. 결국 소림은 아무것도 모른채 장건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게 됩니다.
만약 소림이 장건의 팔자를 알고 "이 아이는 집안을 말아먹을 팔자입니다. 정 못 믿으시면 지금 소림 상태를 보시죠" 이 말 한마디만 할 수 있었다면 아무도 오지 않았을텐데요.(집안 말아먹을 녀석을 데려갈 인간이 몇이나 될련지요. 1억 줘도 안 데려갑니다.)
여담이지만 장건의 아버지 역시 장건의 팔자를 숨깁니다. 만약 밝혔더라면 장건의 여난을 잠재울 수 있을텐데요. 나중에 장건의 아버지는 장건의 팔자를 숨긴 대가를 톡톡히 받습니다.
2. 홍오의 고집을 받아주지 말았어야 했다.
홍오가 장건의 스승 노릇을 하면서 소림은 우내십존의 공격을 받습니다. 홍오가 제자(명목상이든 실질상이든)를 받으면 우내십존이 가만 있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장건의 재능을 탐낸 굉운이 큰 실수를 합니다. 설령 장건이 굉목의 무공을 따라한다 하더라도 그냥 놔뒀어야 했는데 말이죠.
차라리 홍오에게 무공을 가르치게 할거면 보안이라도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못해 우내십존이 소림을 공격할 빌미를 제공합니다.
3. 장건을 내보내려는 원호가 옳았다.
장건이 소림의 시한폭탄임을 알아본 원호는 독선까지 끌어들이며 장건을 내보내려 하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되려 소림 전체가 화생방 상황이 되죠.(장건=역병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시한폭탄을 다른데 떠넘겨서 소림을 구하려는 시도 자체는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약 원호가 장건의 팔자를 알면 더 난리를 쳤겠죠.)하지만 이후 두 차례 큰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소림이 더 난리가 납니다.
4. 장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대안이 있었던 굉목
소림의 화생방 사건 이후 굉목은 장건의 상황이 최악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일찍 깨닫고 장건을 소림에 얽힌 은원에서 벗어나게 하려 합니다. 독선과 협상을 하면서까지요.
하지만 원호가 두 번이나 삽질(풍진 소환+남궁호 소환)을 하는 바람에 장건을 소림에서 해방시키지 못합니다.
10권에서는 장건에게 당장 소림을 떠나라 합니다. 더 이상 장건이 소림에 있으면 모두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요. 하지만 장건이 괜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마지막 기회가 무산됩니다.
5. 누군가 장건 곁에 있어야 했다.
장건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안 원호는 장건에게 아무런 일도 주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의 동기가 원호의 말을 씹는 바람에 제2차 무인의 난(9권 참조)이 일어납니다.
물론 장건이 더 이상 사고를 못치게 일을 주지 않으려는 원호의 판단은 적절했습니다. 하지만 감시를 붙이지 않은 것이 최대의 실수였죠. 차라리 문원을 동원해서라도 장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적절히 개입했다면 좋았겠지만 결국 아무도 장건을 감시하지 않아 소림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합니다.
10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건이 끝까지 멋대로 행동하는 바람에 소림의 미래가 끊어질 지경에 처합니다.
왜 소림은 장건 주변에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시를 붙이지 않았을까요? 다른 무협소설을 보면 뭔가 일을 저지르는 주인공에게 감시(안 좋은 쪽이 주류지만)를 붙이기 마련인데 말이죠.
6. 소림의 위기는 금기를 깨뜨린 결과다.
무엇보다 소림의 가장 큰 실수는 금기를 깬 것입니다. 비록 금오가 장건의 팔자를 숨겼지만 무조건 10년 간 고승 곁에 있어야 한다는 말까지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무오의 말을 씹지 않고 장건을 10년만 굉목의 곁에 있게 했었다면 큰 탈은 없었겠지만 그걸 깨버리고 장건을 속가제자들에게 보내 버립니다.
금기가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알지만 금기를 깨버린 대가는 가혹한 법입니다.(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선녀와 나무꾼을 보세요. 말 더럽게 안 들은 나무꾼 쫑 납니다.)
7. 장건에 홀린 소림의 탐욕이 자기 발등 찍다.
물론 장건은 누구라도 탐낼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내십존의 비기까지 따라할 정도의 재능과 눈에 보이는 강함만으로도 가치가 있죠.(물론 그 놈의 팔자가 장건의 가치를 다 깎아 먹지만요.)
홍오는 물론 굉운과 원호까지 장건에 재능에 홀려 장건을 소림의 미래로 만들려 합니다.(물론 장건의 팔자를 알아도 그럴까가 의문이지만요.)
하지만 그 대가는 엄청납니다. 장건을 얻자고 문각의 유지를 깨는 바람에 우내십존들의 공격을 받습니다. 게다가 장건이 사고를 계속 치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습니다.(이 놈이 저지르는 사고가 대형사고 뿐이니.......)
다만 굉목만이 탐욕에 빠지지 않고 모두를 위한 길을 제시하지만 결국 소 귀에 경만 읽은 꼴이 됩니다.(되려 파멸할 위기에 처한 굉목이 불쌍합니다.)
8. 마치면서
장건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북해든 화산이든 소림의 적들에게 장건을 짱박아두면 8년 안에 적들이 다 망합니다. 다만 소림은 장건의 진정한 가치(?)를 몰라서 활용을 하지 못할 뿐이죠.(금오와 장건 아버지의 죄가 큽니다.)결국 장건의 위력(?)을 몸소 보여주는 마루타가 됩니다.
이런 장건의 위력(?)에서 소림을 지킬 길이 많았지만 장건에 대한 무지와 탐욕 때문에 소림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릅니다.
만약 굉목에게 장건의 문제를 일임했더라면, 문원을 동원해서라도 장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했더라면 소림은 무사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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