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후시미 츠카사
작품명 :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9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저 루리 언니한테―좋아하는 사람이? 어차피 망상 속의 남친이겠지? 8권의 전말을 ‘여동생’ 히나타의 시점에서 그린 「우리 언니는 전파이자 소녀이자 성스러운 천사」.
부녀자(腐女子)인 동생을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고 호언하는 또 하나의 ‘유감스러운 남매’의 이야기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워」.
여러 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 사오리 바지나의 ‘근원’을 파고드는 「카멜레온 도터」.
키리노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준 세나의 무시무시한 행동이란? 「돌격 오토메로드!」.
오빠가 여자 친구랑 헤어졌다니 혹시… 나 때문이야? 아야세의 복잡한 소녀의 마음과 카나코의 라이브 분장실 1막 「실수의 다크 엔젤」.
그 밖에「한밤중의 걸스 토크」, 「여동생의 웨딩드레스」 두 편을 수록!
여기에 더해 애니메이션 OP곡을 노래한 ClariS와의 공동작업 등, 놀라움으로 가득 찬 특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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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표지부터 왠지 보고 있자니 피식피식 웃음을 참을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외전이라 해도 저게 뭔 상황이레ㅋㅋㅋㅋㅋ 라는 감정이 막막 피어올라서...
그런데 읽어보니 저거 마지막 「여동생의 웨딩드레스」에피소드의 한 장면이더군요.
단편집입니다. 저번 8권에서 '쿄우스케'와 '키리노'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그에 대한 해결'을 시리즈 자체의 중심문제로 부각시킨 만큼, 그 전에 어느정도 쌓인 떡밥들을 해결하고 넘어가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클라이막스 전에 숨돌리기 파트. 본편 내에서도 졸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언급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부분을 강조하는게 보입니다.
하여간, 원래 개그 장면의 퀄리티가 뛰어난 작품이긴 했어도, 외전 단편집으로 나온만큼 각종 개드립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하하핫 ㅠㅠ
쿄우스케 1인칭 시점인 본편과 달리, 9권은 단편마다 각기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1. 우리 언니는 전파이자 소녀이자 성스러운 천사
쿠로네코의 여동생인 히나타 시점.
주로 쿄우스케의 변태짓에 태클을 걸거나, 키리노의 답답한 면을 보다못해 지원에 나서거나, 어쨌거나 비교적 '상식인'의 위치에 있었던 쿠로네코입니다만...
아, 이 애 친구없는 중2병이었지~ 라는 것을 세삼스레 일깨워주는 파트. 아니, 생각해보면 8권의 그 '카미네코'만 봐도 엄청 깼지만요.
"언니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어차피 애니 주인공이나 망상속 남자겠지."라고 단정해버리는 히나타도 대단하고(...).
8권에서 봤던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실실거리며 넋이나가 어찌할바 모르며 좋아하는 모습"을 쿄우스케가 아니라 쿠로네코가 실행하고 있는 장면을 히나타의 시점에서 그대로 보여줍니다. 평소에는 언제나 쿨한척 폼 잡고 있는데, 집에서는 완전히 망가져서 실실대는게, 뭔가 진짜 귀엽네요. 중2병적 풍모가 워낙 많이 들어나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2. 한밤중의 걸스 토크
8권 막판에 쿠로네코를 찾아온 쿄우스케와 키리노. 그 직후의 이야기. 키리노 시점입니다.
온천 여관에서 쿠로네코의 가족들과 하룻밤을 묵게 된 쿄우스케와 키리노. 키리노가 쿠로네코의 여동생들을 보고 폭주한다거나, 쿄우스케가 쿠로네코의 아버지와 단 둘이서 목욕을 하게 된다거나...
그런데 세삼 깨달았는데, '나는 친구가 적다'의 카시와자키 세나의 모티프는 역시 키리노로군요(...)
3.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워
쿄우스케의 친우이자, 자타공인 시스터 콤플렉스인 아카기 코우헤이 시점. 이번 권 최고의 개그 파트. 아, 차라리 이 남매를 주인공으로 스핀오프를 내라(...)
초반부는 코우헤이가 여동생인 세나의 취미(BL)에 대해 알게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 말하자면 '내여귀 1권'의 코우헤이 버전인데... 이쪽은 세나가 자기 멋대로 폭주하다가 박살난 거네요.
그나저나 쿄우스케가 키리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타인의 시점에서 보면 '동생 자랑'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그리고 후반부는 난데없이 벌어진, 쿄우스케 vs 코우헤이의 "내 여동생이 더 귀엽거든!" 대결. 아 진짜, 뭐 하는 거냐 니들ㅋㅋㅋㅋ 진짴ㅋㅋㅋㅋ 초성체밖엨ㅋㅋㅋㅋ 쓸게 없닼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멋진 변태바보들의 멋진 개드립이 작렬하는 그런 파트입니다. 쿄우스케의 세나에 대한 공략이 리셋되버린 느낌도 있는게, 어쩌면 슬쩍 진행된 '히로인 정리' 파트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4. 카멜레온 도터
모두가 인정하는 이 시리즈 최고의 대인배인 사오리 파트. 사오리의 과거와 사오리의 '언니'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입니다.
평범하게 좋은 이야기였어요. 특히 현재의 이야기로 돌아와, '언니'를 중심으로 모였던 그 서클을 보며, '자신'의 서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당당히 걸어가는 사오리가 멋졌습니다. 이 사람이 없었다면, 키리노는 여전히 혼자서 끙끙대고 있었겠죠.
그런 사오리의 '배려'가, 그 옛날 사오리가 맛 보았던 단 한사람의 '배려'로부터 이어내려오는 그, '관계의 전승'이란 묘사가 꽤나 인상깊게 다가왔고...
아가씨버젼 사오리의 일러스트도 좋았고.
그나저나 이번 파트에서 등장한 인물중 하나인 사나다 신 이 남자는... 자기의 과거 중2병 망상 흑역사를 모티프로 친구가 만화를 그리고, 그게 애니화까지 된 후, 그로 인해 새로운 중2병 신도들(쿠로네코라던지)이 생겨나는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면 '슈타인즈 게이트'라던가 하는 중2병을 소재로 차용한 작품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실제 개인의 중2병 흑역사에서 모티프를 얻은게 많다는 말이죠.
그 사연을 올렸던 당사자들은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5. 돌격 오토메로드!
코믹 회장에서 만나 '여동생'과 '오타쿠'라는 것 만으로 죽이 맞아버려 친해진 세나와 키리노가, 여자 오타쿠들의 아키하바라격 성지인 이케부쿠로 오토메로드에 놀러온 이야기. 키리노 시점입니다.
처음에는 세나의 BL토크에 기가 질려하는 키리노의 이야기였다가, 중반부터 '오빠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고, 심지어 이 여편내들도 서로의 오빠들을 가지고 싸우기 시작하는데... 그 주제가...
내 오빠가 네 오빠보다 더 시스콤이다! 대결.
... 야 이 년들앜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더해 마지막 결말도 그렇고, 진짜 짧지만 강렬한 파트.
6. 실수의 다크엔젤
아야세 파트다아아아아아아!
라고 기뻐한 것도 잠시.
ClariS(내여귀 애니메이션 OP을 부른 2인조 여중생 가수) 광고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런 젠장.
초반에 제 멋대로 오해하고, 지레짐작하고, 그러다가 쿄우스케의 진심어린 사과에 오히려 화나서 삐져버리는 아야세는 엄청 귀여웠지만요.
아아, 쿄우스케. 왜 넌 열번 찍을 나무를 9번까지만 찍고 깔끔하게 물러나버리니(...).
그 외에 카나코도 나오고, 브리짓도 나오고 했는데.. 뭐 그다지 중요한 건 없고, 왠지 8권 이후 쿄우스케가 살짝 멋있어진 것 같은 이야기.
7. 여동생의 웨딩드레스
마지막 에피소드랍시고 닭살 돋는 남매 츤데레 행각으로 채우네요.
분위기로 봐서는 대강 10권 초반대에서 완결을 내려는 것 같은데, 그런만큼 현재의 감정을 어느정도 갈무리하는 장면들이 많이 보입니다. 방금 전 에피소드에서 '멋져졌다'는 말을 하자마자, 거기에서 폭주해버려서, 너무 자주 자폭하다 보니 '사회적 채면에 대한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된' 쿄우스케는 좀 뿜어버렸지만.
쿄우스케는 인간으로서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렸습니다. 아아...
하여간, 단편집 치고는 어중간하지 않아서 매우 즐겁게 볼 수 있었네요. 요 몇 권 사이 본편이 하도 폭풍같은 전개로 몰아쳤다 보니, 여기서 외전은 조금 악수가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최고의 서비스 에피소드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홈코미디고 근친러브코미디고 상관 없이, 그냥 이제 제 안에서 내여귀는 개그 소설이 되어 가는 듯(...).
하여간 오랜만에 올리는 감상글. 책은 잔뜩 읽었는데, 왠지 전역하고 나니 이런 장문에 글을 끄적일 기력이 감퇴하는 듯. 열심히 읽고, 써서 재충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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