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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소소 4권, 사랑스런 소설

작성자
Lv.1 인위
작성
04.06.26 10:44
조회
1,302

무한소소 4권, 사랑스런 소설

김현영 작가는 특이한 행보를 걷는다. 어느덧 만선문의 후예에서 시작하여 흔히 엽기적이

라 치부되기 쉬운 소재를 유용이 사용해 왔다.

그 풍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비난에 바쁘다. 한 문장으로 쓸모

없다 재단키도 하지만 내가 볼 땐 그게 아니다. 오히려 더없이 소중하다.

그의 소설은 가볍기에 더더욱 가볍지 않다. 무거운 것을 가볍게 일컫는다고 그 상황의 본

질마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유쾌한 사건을 산발적으로 넣어 가벼움을 꾀하는 듯 보이

지만 의외로 슬픔이 은은히 깔려있다. 낮은 허무감마저 공존한다.

송겸은 고아다. 대단히 특징적인 그의 성격은 외향하다. 흔적 없는 부모의 기억을 삼켰기

에 그의 내부는 허하다. 공허함을 감추기 위해, 아니 떠올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더없이 유쾌한 것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것에서 웃음을 찾

으면 찾을수록 슬픔은 더 깊숙이 침잠 한다. 채워지지 않는 것을 채우려 하기에 끝없다.

그의 말이 끝없고 그의 행동이 방황한다.

하지만 무한소소의 일관성은 슬픔에서 행복을 뽑아낸다는 사실이다. 곰곰이 스토리를 되새

기면 느낀다. 한 차례 웃고, 두 차례 웃고, 세 차례 낄낄대다 보면 작가가 무한소소란 작품

으로 무엇을 주려 하였는지 알게 된다. 그들의 행보를 보면 고민거리가 없어진다. 현실보다

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주인공을 보면 어깨의 무게가 줄어든다. 나아갈 기력을 얻는다.

작가는 이전 작품들을 써나가며 많은 것을 굳혔다. 더없이 안정적이고 선을 넘어 방종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 지는 나로선 모른다. 자칫 세밀히 구별치

않는다면 말장난이나 치는 소설이라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나로선 조심스럽다.

그래선 안 될 소설이기에 더더욱 조심스럽다.

무한소소는 짧은 말 몇 마디로 웃기려 하지 않는다. 소설에 장난도 넣지 않았다.

더없이 틀이 있고 나름의 규칙이 있다. 인물의 행동도 일관하고 대사도 혀에 꿀 바른 듯 윤

기난다. 그들은 체통 없는 행동을 하되 기복이 없다. 대사를 보면 안다. 상황을 제대로 살리

지 못하는 뭇 소설에서와 같이 갑자기 어린아이 같은 사고를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그 순

간에 무뇌아가 되어 끌려 다니지 않는다.

무한소소는 고민이 있는 자를 위한 선물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사람에 따라 무한소소가 꺼내든 웃음이란 무기를 역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스스로 심각함의 아성이 굳다면 이를 찌르려 드는 무한소소에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다.

부디 홀로 고매하여 무한소소의 독특한 맛을 느낄 미각을 재워두지 않길 바랄 뿐이다.    


Comment ' 6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6.26 11:01
    No. 1

    인위인위님이 재밌게 보셧다니 또 이거 갈등생기네요.
    저두 김현영작가님을 비난하는 축이라서;
    사실 김현영작가님의 작품은 꼭 무협계에서 필요하다고 봄니다, 상당히 부드럽구 무협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아주 잘 표현해주셧다고 봤거든요. 어떤 깊이를 못느껴서 더 이상은 그분의 작품을 안읽기로 생각해서 그렇치 사실 작품에 흠은 별루 없엇다고 보임니다, 단지 주목하기엔 부족할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jbsk
    작성일
    04.06.26 12:41
    No. 2

    저랑 상당히 다른 의견이시네요.
    저는 무한소소에서 비뢰도식의 사부와 제자 스토리로 수많은 비뢰도 아류와
    비슷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고, 이번에는 거지와 더러움을 웃음의(2권까지
    밖에 안 봐서 확신할 순 없지만)소재로 사용하지 않는 바람에 부담감이 생겼는지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더럽게 짜증(이 짜증의 의미는 여기선
    웃어야 할 타이밍인듯한데 웃음이 안 나와 생기는 현상)난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걸인각성까지는 재밌게 봤는데 무한소소는 김현영작가에 대한
    실망감만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전혀 책속으로 몰입되지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4.06.26 14:10
    No. 3

    같은 점을 보려 하면 같아보일 것이오 다른 점을 보려 하면 다른 점을 보게 되는 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도지
    작성일
    04.06.26 16:20
    No. 4

    요즘 쏟아져 나오는 초보작가들의 "x같은 작품들"
    보다는 100배는 나은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작
    작성일
    04.06.26 16:26
    No. 5

    무한소소 솔직히 이글을 유치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사실이다..(만화방에서 알바하며 느낀점이다..) 하지만 난 끝없이 사람들에게 무한소소를 권해준다...김현영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그글에만 몰두 할수 있는 힘이 있다 소설을 읽는 이유가 단지 재미로만 읽는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소설이란 지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하나의 활력소를 불어 놓어주는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고 생각한다....김현영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편히 글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할수 있다...재미만을 추구 하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자그만하게 미소질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그런 글이 무한소소라고 생각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초월검
    작성일
    04.08.17 18:18
    No. 6

    저도 무한소소를 4권까지 읽어봤는데요....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스토리나 긴장된 스토리를 즐기시는분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 유쾌하신 성격을 가지신분,개그를 즐기시는분들은 적극 추천해 드릴만한 소설입니다..
    특히 주인공이 사부와 함께 임기응변술을 수련하는 장면이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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