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면 하루에 무협소설 1권씩 읽는걸 전공필수로 삼자..라고 다짐했건만 결국 실행에 옮기진 못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토익공부와 수학과 전자기학 공부를 좀 하느라...라고 해야 옳은일이지만..쿨럭..공부는 단 한시간도 한적이 없고..ㅡ.ㅡ;;(그래도 학점은 잘 나옵니다.ㅎㅎ;;) 학기중에 못봤던 비디오며 만화책쪽에 좀 빠져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도무지 읽을 무협소설이 없다는 겁니다.특히 하루에 한권씩!! 절대 불가능하죠..
그냥 나오는거 쏙쏙 다 읽으면야..충분히 가능하지만...10권 나오면..1권 맘에 드는거 찾으면 성공이기 때문에...그나마 이번 방학때 새로 읽은 무협소설이라곤 의선과 기문둔갑과 권치 반고의칼..무종도담..또..그 용대운님의 신작..제목이 뭐더라..열혈기인가? -_-;; 아닌감? 암튼 이정도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나머지 몇개 더 읽은거 같긴 한데..전부다 1권보고 때려치운것들이라 제목도 기억이 안납니다.
저것들중에 권치빼고는 다 볼만했습니다. 다 잼있게 읽었죠..물론 계속 읽던거 후속편 나온거 읽은거는 물론이구요..어 이렇게 저렇게 따져보면 하루에 1권씩 읽은 꼴이 되는건가?ㅋㅋ
암튼 이런거 말할려는게 아니라..
그냥 남는건 시간이요..할일은 없고..잼있는 무협한편 보면 또 보고 싶고...근데 볼건 점점 없어지고..그래서 또다시...임준욱표 무협소설을 재탕하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
일단 괴선부터 시작했습니다. 흐흐흐 정말 잼있더군요..벌써 3번째 읽는건데도..역시나 잼있었습니다. 뒷내용을 다 아는데도 그래도 잼있었습니다. 괴선은 집에 전권이 다 있어서 그냥 편하게 봤지요..그리고 두번째로 촌검무인을 책방에 가서 다시 빌려봤습니다. 이건 이번에 4번째 보는군요..ㅡ.ㅡ;; 역시나 내용 다 빠삭하게 알고 있어도 잼있었습니다.
세번째로..건곤불이기를 다시 빌려봤지요..이것도 이번이 세번째로 보는겁니다.역시나 잼있었습니다.도대체 재미 없는게 없어~~~!!! ㅋㅋㅋㅋ
네번째로..농풍답정록을 봤지요..이건 이번에 두번째 보는건데..정말 읽으면서 즐거웠던게..내용이 잘 기억이 안났다는 것입니다.ㅋ ㅑ ㅋ ㅑ 얼마나 기쁘던지..ㅜ.ㅜ
이 농풍답정록은 2000년에 드래곤북스에서 나온건데..개인적으로 드래곤북스 너무 좋아합니다.ㅎㅎ;; 암튼 그러니까 거의 4년만에 다시 봐서 그런지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나더군요. 주인공이 표국에서 일하는건 대충 기억이 났는데 세부적인건 전혀 기억이 안났거든요.읽으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정말 다시봐도 역시나 잼있더군요.
이제 뭐가 남았을까요? ㅋㅋ 예 맞습니다. 임준욱님의 처녀작 진가소전이 남았습니다.근데 이건 안빌려볼겁니다. 왜냐구요? 이건 너무 많이 봐서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너무 빠삭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방학끝날때쯤..8월말즈음에...다시 볼까도 생각중..
이 임준욱표 소설을 읽다가 또한번 감탄하게 된것이..정말 글을 잘쓴다는 것입니다. 제 속을 살살 녹이면서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데 사람 환장합니다.ㅋㅋ 읽다보면 문학적 카타르시스가 뭔지 알게 해줍디다.
도대체 임준욱표가 왜이리 잼있느냐?
첫째..필력이 뛰어납니다.정말 문장 하나하나며 스토리 전개며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독자가 무리없이 읽을수 있도록 밑바탕을 잘 깔아줍니다.
두번째..사람사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슨 거창한것들을 보이면서 사방팔방 다 펼쳐놓고 굵직하게 보여주는것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들..정말 있을법한 이야기들..정말 인간들이 생각할만한 일들.,인간들이 고민하는 일들을 보여줍니다. 그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잔잔한 웃음이 나오고 눈물이 나오고 감탄을 하게 됩니다.무술이라는 것이 들어갔을뿐이지 일반 문학소설이라고 생각해도 무리없을 정도입니다.어찌 그리 사람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세번째..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한정적입니다. 흐음..무슨소리인고 하니..무슨 천하를 배경으로 하는게 아닌..어떤 지역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그곳에 일어나는 일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사천이면 사천..소주면 소주..이런식으로 해서 어찌보면 단촐하게 이야기를 꾸며 나가는것이지요. 그래서 더욱 사실감이 느껴지고 책에 몰입이 잘 되는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좀더 자세하게 할수 있고 배경을 작게 잡다보니 내용분량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지요. 물론 나중엔 중원전체의 일로 발전해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그 넓혀나가는 스토리 전개도 정말 깔끔하고 무리가 없습니다.
네번째..극적전개 능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전 감히 좌백과 함께 현존하는 작가중에 최고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위기,절정.결말..부분을 정말 뛰어나게 설정해서 풀어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그 극적인 장면의 설정들..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독자가 거기에 동감할수 있도록 만드는 필력..다음 권이 아닌 다음장이 궁금하게 만드는 그 구성...!
흐음 일단 지금 머리속에 휙 스쳐지가는 작가 임준욱의글의 장점은 저정도인거 같군요..좀더 생각해보면..흐음...물론 약간의 단점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소설들의 주인공의 성장과정이 좀 유사하다는 것이지요..(촌검무인 제외). 전체 플롯이나 소설의 발상은 각기 틀릴지 몰라도 주인공의 성격이라든지...주인공이 어렸을때 겪는 고통과 괴로움..의 설정등이 좀 유사하지요..그리고 무공 묘사부분도..아직 약간 미흡한 면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이건 개인적으로 좌백과 비교해서...ㅎㅎ;; 타 무협에 비해선 전혀 모자람 없음.)
하지만..주인공의 성격이나 성장과정..반려자인 여성의 캐릭터에 대한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그걸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에 아직까진 전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겪는 주위사람들에게 당하는 고통을 복수가 아닌 다른 심적인 성장이나 어떤..이걸 뭐라고 해야할지..암튼 분명 통쾌한 설정은 아닌데도 독자는 가슴이 후련해지고 따뜻해지고 온몸에 전율이 흐르게 만드는 이 일련의 과정들..진가소전이나 괴선을 읽을때는 눈물을 글썽거린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무협소설 읽으면서 감정에 복받쳐서 가슴이 꽉 막혀본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김용의 몇 작품이나..예전에 표류공주나..또 기억은 안납니다만..다른 몇작품 빼곤 거의 제 기억에 없군요.
이렇게 좋은 글들을 이정도로 꾸준하게 집필한다는 자체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글을 이렇게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ㅡ.ㅡ;; 글을 잘 쓰면 내용에 대한 아이디어가 좀 떨어진다든지..아님 독창성이 떨어진다든지 해야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아님 극도로 늦게 출판을 한다든지..이렇게 글을 잘쓰면서 출판도 빨랑빨랑 하고..천재인가...?
마무리로..제가 한 15년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느낀건데..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더더욱 느끼는 것입니다만..무협소설은..아니 제 마음에 드는 무협소설을 쓰시는 분들은..최하 30대라는 것입니다..( 독비객,비정강호의 한상운작가 제외.) 이걸보고 생각한것이...역시 사람은 적어도 30대는 되야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는가..글도 그런거 같습니다..아직까진 한상운작가를 빼고(이분이 제가 알기로..77년생인걸로 알고 있는데..아님 말고..ㅋㅋ) 20대가 쓴 무협소설을 잼나게 본 기억이 없어서..(비뢰도 초반부 제외) 그냥 갑자기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무협소설도 나이를 먹어야 잘 쓸수 있나부다...ㅎㅎ;;
임준욱표 소설이 너무 좋아서 또 이렇게 넉두리한번 해봅니다.ㅋㅋㅋ
날씨 무지하게 짜증나는데..홧병 조심하시고..냉방병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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