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논 님의 앙신의 강림 - “세상에 맙소사!”
앙신의 강림이 3권까지 나왔을 쯤, 집에서 뒹굴거리며 심심함을 달래던 유성은 뒹굴거리기도 지루했던지, 옷을 챙겨입고 책방으로 얼레설레 걸어갔습니다. 눈을 희번뜩 거리며 괜찮은 책 있을라나 찾고 있었습니다만, 괜찮은 책이 보이기는커녕 다 그저그런 책이라, 돌아갈까? 하며 한 바퀴 턴~ 할 때, 앙신의 강림이라는 제목부터가 어려운(...) 책이 눈에 포착되었습니다.
1, 2, 3권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뽑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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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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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흑발장발이다!!!”
(......)
아시다시피, 앙신의 강림 표지는 시르온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긴 흑발이 나부끼는 표지(....)입니다. 흑발장발이 취향인 유성은 주인공이 흑발장발이라면 뭐든 용서해 줄 수 있어! 타입.(웃음)
잽싸게 3권까지 빌린 유성은 재미없어도 상관없어! 흑발장발이 주인공이라면 끝까지 읽어줄테야!를 외치며 열심히 읽어내려갔습니다.
“세상에 맙소사!”
기대도 하지 않았던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물론 바텐키움 신전에서 시르온의 머리카락이 슥슥 빠지는 장면을 보고 유성은 피눈물(?)을 흘렸습니다만,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그만 용서해 주고 말았습니다.
잘못된 네크로맨서 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버렸지요. 현재 9권까지 읽었습니다만, 이녀석 하는 짓이 너무 깜찍해서 취향이 바뀔 위험도 있어 큰일입니다.(외모는 취향이지만 성격은 카야타 스나코 씨의 델피니아 전기에서 나오는 루퍼세르미 라덴이 취향)
유성은 전쟁씬을 싫어합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쿵~ 으악~ 하는 효과음만이 있는 전쟁씬을 싫어합니다. 판타지 전쟁씬에 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성은 솔직히, 빠휘통 전투나 콜롬 전쟁을 읽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이걸 읽지 말고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걸까 하며-. 하지만, 모험의 결과는 대만족. 많이 조사하고 공들여 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이 작가!(웃음)
개인적으로 발퐁 씨의 광기에 찬 모습도 좋지만, 헤이호 씨나 쿠크란 군이 좀 더 나와줬으면- 하는데. 과묵하지만 하는 짓이 굉장히 귀여워서 좋아하는 두 분이랄까(깔깔)
문장이 짧고 간결해서 읽기 좋지만 너무 짧은 것 같은 불만도 있습니다만, 의외로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기도 합니다. 10권은 어찌 될까,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네요. 그럼. 앙신의 강림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한 번 쯤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요.(9권까지 책을 질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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