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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대설
작성
04.11.05 19:50
조회
1,859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오늘 시간이 있어서 예전에 구입했지만 그동안 읽기를 미루었던

일대마도 (재간판)을 읽고 있는데 그 동안 풍종호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작가의 특징이 보이더군요.

한마디로 말해 풍종호님이 사건전개의 가장 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오해와 착각'라는 것입니다.

일대마도에서 작품의 결말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바로 초기에 나오는 '신검 위진천'과 '송자겸, 모개성'의

죽음에 대한 오해입니다. 즉 그들은 죽인 사람이 연적심이라는 오해는

'송자겸, 모개성'을 죽인 사림이 위진천을 죽인 사람일거라고 잘못된

착각을 하는데 이것이 이후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과정에서 실제

범인이 누구를 가리는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이런 잘못된 판단에 의한 오해와 상대방이나 사건에 대한 착각이

다른 작품에도 등장합니다.

광혼록의 경우 조수인의 여정에 다른 사람들이 따라붙는 육풍목이나

종무득은 그의 갑작스런 등장과정과 그 동기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고 이것이 조수인의 행동의 엉뚱함을 더욱 더 강조하면서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화정냉월은 작품 내용 자체가 대부분 '오해와 착각'을 근거로 삼아

사건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임천생이 사건을 일으키는 수단이 바로

이것이지요.

경혼기 분뢰수편에도 보면 비슷한 것이 있는데 상관월이 가장 큰

패착이 분뢰수의 정체에 대한 오해와 착각이지요.

호접몽에서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모용세가의 비밀에 대한

단혼염라의 오해와 착각이 그가 모용세가에 대한 도발을 하는 빌미가

되고 묵린영의 정체에 대한 혼란이 모용세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방향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작가의 성향을 놓고 볼때 많은 사람들이 풍종호님의 작가를

놓고 어렵다는 말을 하는 이유의 단편을 볼수 있을 것같습니다.

즉 작가가 오해와 착각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사건을 전개한다면

그 결과로 당연히 작가는 작품 속에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완전한

대답을 줄 수 없습니다. 다른 무협작품같이 전지적 작가의 관점에서

독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설명을 할수가 없게 됩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면 사건의 앞뒤에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는 식으로

해설을 붙이는데 풍종호님의 작품의 경우 그런 설명을 하는 순간

가장 중요한 작품을 이끌고 나갈 수단을 잃게 되니 할 수가 없지요.

사건의 전개에 따라 극중 상대 인물의 판단(잘못된 것이든 올바른

것이든)에 필요한 만큼만의 정보를 내보이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정보에 목마르게 됩니다. 즉 독자는 작가가 극중 상대방을

속일려고 내보이는 가짜 정보를 가려내며 올바른 방향을 추측하고

나아가야 하니 얼마나 어렵습니까?

이렇게 놓고 보니 이제야 왜 풍종호님의 작품에 반한 독자의

대부분이 매니아적인 성향을 띄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 도마령
    작성일
    04.11.05 20:01
    No. 1

    매니아적은 아닌데 ^^풍종호님의 작품이 설명이 좀 부실한것은 사실이지만 뭐라고 해야되나 필력이라고 해야 되나 별다른 설명 없이도 책속으로 들어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천외천마
    작성일
    04.11.05 21:35
    No. 2

    대설님의 의견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닌것 같네요...^^
    풍종호님이 소설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소설과 달리
    지적(?)인 유희를 주지요...
    단순히 읽는 재미가 아닌 책의 내용에 몰입해서
    대사 하나하나를 신중히 파악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읽어도 읽을 때 마다 새로운 사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천외천마
    작성일
    04.11.05 22:09
    No. 3

    써놓고 보니까 요즘 책에 대한 흠을 잡은 것 같아
    몇마디 덧붙이자면 근래 나오는 책들은
    책의 분량이 기존과 달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자세한 설명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몇 고수 작가분들을 제외하고는
    처음에는 주제의 신선함으로 어느정도 줄거리를
    이어가지만 권이 이어질수록 점점 흥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 아쉬운 적이 많지요...

    써 놓고 보니 더 이상한 말이 된 것 같네요...TT
    필력이 딸려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康刑
    작성일
    04.11.06 07:00
    No. 4

    설명 없이도 책속으로 들어간다는데 동감합니다...
    풍종호님 특유의 먹어주는 그 분위기...끝장이죠..
    그리고 조금은 불친절한..( 내용진행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범위내에서의) 생략, 함축... 지루하게 오만가지 다 설명하는것 보다는 오히려 이런
    과감한 생략이 시원스럽게 느껴진다는...

    아.. 풍작가님 소설의 공통점... 주인공은 다 이미 초절정고수 이다.

    연재하다 중단하신 검신무 에서 최초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다루셨던듯

    지존록에서도 절대반지끼고 순식간에 절정고수가 되어버리니...

    이 공통점도 맞는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늬
    작성일
    04.11.08 06:18
    No. 5

    도대체 "그" 가 누구냔 말이냐~!!! - [경혼기] 를 읽은후..ㅡ_ㅡ;;

    주인공이 쓴 무공이 도대체 무엇인가..으음.. - [호접몽] 을 읽은후..

    손바닥아래서 튀어나온 회색의 무언가는 도대체 뭐시여..=_=;
    - [일대마도]를 읽은후

    어찌보면 답답하게 보일수 있지만 구구절절 설명해대는것보다
    훨씬 즐겁게 읽은기억이 납니다...
    "오옷 저것은 몇백년전에 누구가 쓰던 초절정 검법이며 그위력은..."
    하는 끝도 없는 설명보다 관념적(?)묘사와 절대설명없음(?)으로
    상상의 여지를 남긴것이 더욱 기억에 남더군요....
    그리고 빨려들어가는 필력...ㅡ_ㅡ;; 원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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