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에 올라와 있던 일일신님의 글을 삭제란으로 옮긴 후, 이글을 씁니다. (일일신님께는 따로 쪽지를 드렸습니다. 원하실 경우, 그 글을 토론마당으로 옮겨드리겠습니다. 현재는 삭제물게시판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비뢰도"의 시장에서의 위상을 말해주듯 17권이 나오자 고무판 감상란이 또 떠들썩하군요.
본래 게시판 운영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하고 그 원칙은 모든 글에 차등없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저는 감상란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현재의 삭제원칙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12월 2일에 올린 글에 있군요.)
'비추성 단정'을 한 글입니다.
'비추성 단정'이란, (이러저러하니) 이 책은 쓰레기다, 돈 아까우니 읽지마라 식의 다른 이에게 권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책이라 단정짓는 글을 말합니다.
이것을 커트라인으로 해서 여지껏 감상란의 글을 보아 왔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글에 대한 비판이 나오더라도 비추성 단정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왔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태 올라온 비뢰도 17권에 대한 감상글들은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댓글에서는 강도높게 비판한 글들이 보이지만, 본글은 '읽지 마라'류의 비추성 단정 글들은 없었거든요. 보고 나서 아쉬움 정도를 토로한 비판글들이었습니다.
그 정도 글은 현재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삭제하지 않았던 거구요.
비평형식을 띤 감상글도 있었지만 그 또한 비추글이라 보긴 힘들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일신님의 글은 감상란에 그냥 놔두기엔 너무 논란의 여지가 많은 글이더군요.
어떤 글에 대해 비판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 감상글을 삭제하게 되면 진짜 이 감상란은 어용이 될 겁니다.
저로선 이 정도 비판은 이제까지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보았습니다.
문제는 '비판의 수위'가 아니라 '비판의 횟수'였다 생각하고 있죠.
비뢰도 비판 감상글들이 정말 많이 떴으니까요.
비판글들의 수가 많았던 것은 '비뢰도'라는 작품의 시장위상을 말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읽는 분들이 그만큼 많고, 기대를 가진 분들이 그만큼 많기에 비뢰도에 대한 많은 비판글들도 올라오는 것일 테니까요.
비뢰도 17권에 대한 호평이나 재미있게 읽었다는 감상문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비추성 단정'이 아니라 '비판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감상란 운영은 저로선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그쪽으로 가도록 유도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감상란 이용객들의 댓글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본글에서는 '비추성 단정'을 하지 않아도 댓글에서는 '비추성 단정'을 마구 하시고들 있죠.
본글에서는 '읽다 말았다, 던졌다.'류의 표현은 이제 나오지 않지만 댓글에서는 그보다 더 신랄하고 무자비한 단정들이 오고 갑니다. 댓글수가 많은 글은 그래서 열어보기가 겁이 납니다. 좋은 말 보다는 안 좋은 말들이 더 많으니까요.
댓글 기능을 막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하고 있지요.
전에도 말씀드렸듯 고무판은 독자들 위주만의 싸이트는 아닙니다.
많은 수의 작가들이 고무판을 이루는 주요축을 이루고 있죠.
약 1000여 명이 넘는 작가들이 모여 글을 올리는 싸이트가 이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상란의 댓글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들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연재하는 집 같은 싸이트니까요.
설혹 연재를 하지 않더라도 고무판 감상란은 대부분의 작가들이 보시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연재 작가에게도 원칙은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지요.
본글에서 자제하시는 만큼만 댓글에서도 자제를 해주신다면 필요없는 언쟁이나 분란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안좋다 느낀 글도 재미있게 읽는 독자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시고 조금만 뉘앙스를 눅여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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