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레이먼드 챈들러
작품명 :
출판사 :
무협만큼 추리소설도 즐겨 읽는 저에게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이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하드보일드의 3대 거두는 더쉴 해미트, 로스 맥도날드,
그리고 레이먼드 챈들러입니다.
이 세명 중에서 하드보일드의 주요 요소라 할수 있는 비정(非情)한 면으로는 더쉴 해미트가 제일 낫습니다만 제가 챈들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말해서 이겁니다. '대사의 멋있음' .
무슨 말인고 하니, 챈들러의 작품에 등장하는 필립 말로우 라는 주인공은 그야말로 여자들이 꺼뻑 넘어갈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데다가(외모, 쿨함, 정의감 등..)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유머러스 하면서도 뼈가 있는, 제 자신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죽었다 깨어나도 생각못할 말들을 무심히 내뱉곤 합니다.
한 평론가가 '추리소설계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챈들러 일것이다' 라고 한것 처럼 작품 하나하나에 나오는 문장들은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용대운선생님의 마검패검에 나오는 문장 있잖습니까.
대강 기억하기에 이런 말이었는데
'하늘은 맑고 날씨도 좋아서 아주 멀리까지 잘 보였다. 하지만
그가 간 곳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주자앙이 죽었을 땐가 인거 같은데 실은 챈들러의 '안녕
내사랑아'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정말 감동적이죠.
'안녕 내사랑아(farewell my lovely)' 외에도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
(the long goodbye)'을 보면 용대운선생님께서 이 작가에게 많은영향을 받았음을 알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용선생님의 '유성검' 은 스스로도 말씀하셨듯이 (원제목은 모르겠습니다만) '불타는 사나이(읽긴 했습니다만 고등학교때라 확실한 제목인지 모르겠네요)'라는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대부분의 플롯 내지는 내용을 따오셨다지 않습니까.
비정한 세상에 비정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주인공 한명 있는 그런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 쿨한 주인공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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