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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12.24 17:28
조회
4,663

작가명 : 다나카 로미오

작품명 :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4, 5권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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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우리들 인류가 천천히 쇠퇴를 맞이한 지도 벌써 수세기. 이미 지구는 '요정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런 요정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는 것이 국제공무원 '조정관'인 저의 일. 때문에 마을 아가씨들에게서 선생님이라고 물리고 있답니다(부끄러워라). 「요정사」에서 만든 기묘한 물품들이 마을에 돌아다니는 걸 목격한 저는 할아버지랑 조수님과 함께 「요정사」의 공장을 시찰하러 갔습니다만…. 몇 개월 만에 쿠스노키 마을을 세계에서 요정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만들어버린 저. 그간 경위가 담긴 출장 보고서도 함께 천천히 감상해 주시길.

5권

우리 인류가 천천히 쇠퇴를 맞이한 지도 벌써 수 세기. 이미 지구는 ‘요정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런 요정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는 것이 국제공무원 ‘조정관’인 저의 일. 그리고 그 일을 맡기 전,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 《학사(學舍)》라 불리는 인류 최후의 교육기관입니다.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들. RYOBO230r. 비밀 클럽 들장미회. 감상에 젖기엔 아직 이른 것 같은데, 왜 생각이 나는 거야……?

마을에 나타난 침략자! 탈환 팀을 짜서 지하에 숨어든 우리는――사망!? 띠링띠링♪ CONTINUE?

--------------------

1권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라이트노벨이니, 일반인도 동화를 읽듯 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치유계 작품이니 뭐 그런 소리를 했던 것 같은데...

4권에서는 요정 세계에서 왕따가 나오거나 우울증이 유행하거나 5권 앞 에피소드에서는 이거 뭐 삭막하고 살떨리는 소녀/학원 소설 같은 살벌한 인간관계... 뭐, 뭐지 이거?!

그렇다고 해도 결말은 유머러스 앤 휴머니즘! 러브 앤 피스! 지만요.

가볍게 읽으면서도 군대군대 뼈가 들어있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딱 그에 맞는 것 같아요. 4권의 경우는 '자리'에 연연하는 높으신 분이라던가, 섬을 왕국화하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이라던가...

번역자분 말마따나 2, 3권에서 적었던 요정의 등장을 보충하려는 듯 4권은 그야말로 요정판. '개판'이나 '난장판'이랑 의미상의 차이도 별로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4권은 요정제가 분명한 물건을 유통시키는 공장 '요정사'에 가 봤더만 요정들은 자기 자신들이 만든 상품(...)의 쿠데타로 이미 물러났고 주인공 일행은 그 상품들의 위협을 받는다는 에피소드, 지속적으로 양질의 수제 과자를 뿌려댄 탓에 주변 요정 인구가 폭증하여 인구 과다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폐혜(집단 따돌림, 우울증 등)가 일어나, 이주를 원하는 몇몇 요정 집단들과 함께 일단 사람이 없는 무인도로 옮겨 생활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요정의 생태에 대해서는 별 다른 비밀이랄 것도 없이 작 내 모든 인물들이 이제 거의 포기상태라는 것이 재밌더군요. 딱히 특필된 적도 없으면서 "요정은 재밌으면 분열하여 증식한다"는 것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여간 딱 '인류쇠퇴'다운 이야기.

그리고 5권.

앞 에피스드는 주인공이 '학사'에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입니다. 쇠퇴해가는 인류사회의 마지막 교육기관. 전 세계에서 모인 아이들이라고 해 봐야 고작 90여명이 전부인 이 닫힌 사회에서 일어나는 아이들간의 음습한 이야기. 진짜 순간 장르가 바뀐 줄 알고 당황했다니까요.

다가오는 사람들의 친절을 모두 거절하고 철저하게 아웃사이더의 지위를 유지하는 걸로 자기방어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라거나, 친절한 모습 뒤에 숨긴 이면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라거나, 주인공에게 유독 까칠한 반응으로 공격하였으나 의외의 일면을 가지고 '동료'가 되는 Y라거나... 잘 쓰여진 학원물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뭐, 이런거야 다나카가 원래 쓰던거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속에서도 깨알같이 활약하며 훈훈한 이야기를 만드는데 알게 모르게 일조한 '요정'님의 존재는 이번에 꽤나 의미있게 묘사된 듯 합니다. 에피소드 마지막 '요정'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요정님께서 만드신 '게임화 기계' 덕에 주변 일대가 게임화 되어버린 에피소드인데...

솔직히 이때까지 인류쇠퇴 전 에피소드 중 가장 재미있었던 듯 합니다. 페미컴 도트 그래픽에서 시작해서 최신3D 리얼그래픽을 향해 달려가는 그 눈물겨운 여정과 패러디 드립들이라니... 일러스트레이터 분, 도트 찍는다고 상당히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패러디도 팩맨, 고전 퍼즐, 마리오, 테트리스, 드래곤 퀘스트 등등에서 심지어 로그 라이크 류 게임에 대한 그 깨알같은 패러디! 문자로 형성된 지도가 나오고 D가 튀어나올때는 진짜 뿜었습니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도 애니화가 발표났는데, 이 에피소드는 필히 애니메이션으로 나와줬으면 하네요. TV 화면에서 도트 그래픽이 '도도도'하면서 움직인다니(깜빡임 재현), 얼마만에 보는 광경일지!

... 그러면 후반부는 최신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야 하나?

그리고 에필로그 후반부에서 터져나온 미소녀 게임 드립도 굉장히 즐거운 마무리였습니다. 조수는 역시 은근슬쩍 밝히는 타입이었던가 싶고. "그런 이유로 요즘의 쿠스노키 마을은 다들 애니메이션 그림체입니다."

... 그나저나 미소녀 게임화 덕에 베이비 붐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그러면 인류 쇠퇴는 해결되는 거 아닌가?

6권이 나오면 어떻게 되어있을지 굉장히 신경쓰이는 마무리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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