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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
09.05.16 12:07
조회
5,637

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무천향7

출판사 : 청어람

파소의 무력이 두드러진 7권이었습니다. 무천향이란 작품을 보면서 허담이란 작가의 글이 정말 경지에 오른 것이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검추산부터 이 분의 팬이 되었는데 이 무천향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전의 작품 분위기와 좀 차이가 나기에 기존의 허담 작품보다 못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명확히 말하긴 좀 그렇습니다. 글은 자신이 느끼는 재미가 가장 중요하니 말입니다.

결국 무천향의 선기는 더럽혀졌고 파소는 다시 무림으로 나오는군요. 1막이 파소의 어린시절이라면 이번 2막이 무천향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다음 부터 본격적인 3막이 오를것 같습니다. 전에 이 무천향 감상을 쓰면서 이번 권이 마지막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현했는데 그것은 저의 기우가 되었습니다. 초반에 그렇게 공들여 묘사한 인물을 그냥 버릴리 없죠. 하물며 여러 작품을 다년간 써온 프로가 그것도 신경을 안 썼을리 만무하고 말입니다.

적들이 그냥 천하정복을 외치진 않고 나름의 확고한 주관을 갖고 있는점이나 갈등 부분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하지만 그 글을 통해서 작가가 하고픈 말을 하는 것이기도 하죠. 이 무천향을 통해 허담작가는 사람의 욕심에 대해 말해 보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힘이 있으면 그 힘을 쓰고 싶어 하는데 이 무천향은 그렇게 하는 걸 원척적으로 봉인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작품에서 너무 오랜 기다리면 사람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무인의 고향이기에 비록 강압에 의해 패도를 추구하지 못하지만 이 무인들은 전부 무선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무천향에 무선이 일찍 나왔다면 이런 파국은 없었겠지만 오랫동안 무선이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밖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작품에서 말하고 있죠. 그리고 득도에 이를려면 여러가지 경험을 해야 하는데 이 무천향은 그런 경험을 할 기회가 없습니다. 무선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기도 하다고 파소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글에서 다루는 주제가 권수가 쌓여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한 소년의 뿌리 찾기인줄 알았는데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고 있습니다. 글을 계속 읽어 가면서 허담님이 지금 대여점 시장의 10대가 아니라 20대 이상 연령층, 아니 이십대 보다는 30대를 노리고 글을 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의 파소는 홍안의 소년이었지만 지금은 30대 청년이죠. 나머지 주축 인물들의 연령대도 10대는 전무합니다. 주 연령대가 거의 30대죠. 그래서 30대를 노리고 글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관통하는 주제도 10대에겐 조금 무거운 주제고 말입니다. 지금도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대본소에서 책을 읽는 30대 이상의 아저씨들은 많습니다. 그런 아저씨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듯한 느낌입니다. 요즘 나오는 가벼운 글과는 다른 진중한 글을 말이죠.

고검추산처럼 10권을 넘길것 같네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말이죠. 그래도 글이 무너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과한 양도 아니고 부족한 양도 아닌 딱 적절한 양을 푼 것 같습니다. 무조건 인기를 끈다고 늘리는 글이 아닌 이렇게 탄탄한 글이 길게 나오는 것이 즐겁습니다. 다음 권 부터 파소의 활약 그리고 그리운 옛 인물들의 활약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나중에 최종장에서 만날 적을 어떻게 그릴지도 궁금합니다. 지금 파소의 무력은 주인공이란 점을 감안해도 너무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파소의 무게와 비슷한 적을 그려야 할테고 그 적이 찌질이가 아닌 악당의 품격을 갖춘다면 글을 읽어 가는 게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Comment ' 22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05.16 12:51
    No. 1

    허담님 글이 20대 후반 이후의 연령층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통쾌한 맛은 없어도 삶을 관조하는 넓은 시각이
    너무나 맘에 들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허생전
    작성일
    09.05.16 12:58
    No. 2

    철괴여견자, 마조흑은기, 신기루, 고검추산, 무천향..

    읽으면 허담님이다 라는 느낌이 오면서도 매 글들이 신선함을 줍니다..
    (몇몇 작가분 글은 질리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요)
    제 취향에 맞으면서도 오랬동안 써주시는 고마운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초절정고수
    작성일
    09.05.16 13:33
    No. 3

    허담님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마지막은 깔끔히 끝내주세요. 신기루와 고검추산은 마무리가 안좋은게 흠이 아닐지.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무천향을 써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구주일섬
    작성일
    09.05.16 13:37
    No. 4

    항상 글에서 침착함과 여유가 묻어나오는 허담님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애독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수수한
    작성일
    09.05.16 13:41
    No. 5

    허담님 소설중 개인적으로 이번 무천향을 가장 재밌게 보고있고 가장 마음에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라휄
    작성일
    09.05.16 14:23
    No. 6

    마조흑운기 이후로 비슷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좀 변화를 줬으면 싶다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세류하
    작성일
    09.05.16 14:34
    No. 7

    흠냐...저 역시 무천향이 가장 맘에 든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무류사랑
    작성일
    09.05.16 14:37
    No. 8

    허담님 정도는 되야 요즘 시장에서 돈을 작가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글의 완성도, 빠른 출간속도, 매 작품마다 나오는 재밌는 설정등 앞으로도 허담님은 오랫동안 우리의 사랑을 받으실 작가같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쪼롱쫑
    작성일
    09.05.16 15:27
    No. 9

    허담님 소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무천향 보고 전 작품 출간 순대로 착착 봤는데
    으와.. 왜 진작 안 봤을까 하는 마음이 절로 들더라고요.

    강호에 나간 파소. 무천향 다음권도 기대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s망망대해s
    작성일
    09.05.16 15:30
    No. 10

    이름만보고도 책을 고를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이시죠 ㅋㅋ
    개인적으로 허담님 작품중에 마조흑운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
    애송이 시절부터 마의 조사가 될때까지의 일대기....
    정말 충격이였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선위
    작성일
    09.05.16 16:10
    No. 11

    30뿐만아니라 조금 생각이있는 학생들에게도 아주 좋은책인거같습니다.
    무천향 오늘 7권을 빌렸는데요. 확실히 괜찮습니다^^.
    무협지를 좋아하시는분들이라면 꼭한번 강추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키순
    작성일
    09.05.16 18:25
    No. 12

    허담님 책중에 마조흑운기 무천향 두개밖에 안봤지만...추천안할수가없네요...

    1년만에 댓글 달아보는군요...

    여명지검과 더불어 요세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제시작..
    작성일
    09.05.16 18:27
    No. 13

    이분 책은 글의 분위기가 진중하죠.. ^^ 가벼운 글이 너무 지나치게 범람하는 지금과같은 상황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읽고 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多精
    작성일
    09.05.16 20:00
    No. 14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太極
    작성일
    09.05.16 22:27
    No. 15

    마조흑운기 이후로 볼만한 작품
    허담님의 글은 넘쳐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9.05.17 01:41
    No. 16

    흠 전 이분에겐 기복을 좀 느꼇습니다만.
    철괴 여견자는 좋은 출발이었지만 마무리가 부실
    마조 흑운기는 2권안에 포기
    고검추산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땡기지 않던..
    신기루에서 감탄..
    무천향 2권까지 보고 포기...
    어떤건 괜찮고 어떤건 솔직히 까고 싶다는 욕구까지 느꼇던 작품들이
    많은지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무류사랑
    작성일
    09.05.17 01:46
    No. 17

    대마님 멋진 비평글 한번 남겨주세요. 여려 관점에서 보는 눈을 길러야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만부막적
    작성일
    09.05.17 11:03
    No. 18

    아 전 고검추산을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같은 작가분이라면
    한번 찾아서 봐야겠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세류하
    작성일
    09.05.17 16:42
    No. 19

    대마님은 그저 취향차이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손도사
    작성일
    09.05.18 19:43
    No. 20

    마조흑운기를 우연히 보고, 허담님 글은 무조건 보게 되었습니다.

    철괴여견자도 봐야 하는데, 있는 곳이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스키피오
    작성일
    09.05.19 17:53
    No. 21

    허담님 글은 초반 몇권 넘기기 힘든경우가 많은듯합니다. 존 그리샴 작품처럼 초반 흐름에 적응 안돼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을듯한..
    허담님 글을 초반에 일고 포기하다가 고검추산 끝까지 일고 감탄했다는... 필력이 완숙의 경지에 오르지 않았나 합니다.
    작품의 호불호는 큰듯합니다. 중반까지 읽고도 맘에 안오면 어쩔수 없는듯합니다. 그러나 어떤 작품들은 중반까지 읽어야 그맛을 느낄수도 있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로제타
    작성일
    09.05.19 21:40
    No. 22

    제겐 늘 변함없는 필력에 작가를보고 책을 선택하게 되는 몇안되는분중에 허담님이 포함되지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책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상황에서 가뭄에 단비같은 작품을 써내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이번 무천향도 역시나 기대에 부흥해주고 다시 강호로 나가서 벌어질 상황들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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