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종호(風從虎)
작품명 : 경혼기(驚魂記)
출판사 : 뫼
경혼기(驚魂記)…
새해가 밝아오는가 했더니, 어느 순간 설이 지나가 버렸다.
설날이 지나고 나에게 남은 것은 새뱃돈… 이 돈을 어디에 써야 할까 고민되었다.
그러던 중 생각한 것이 바로 무협소설… 그 중에서도 지금은 오래되서 동네 책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책을 사서 읽어보는 것이었다.
물론, 이제 고3이 되는 나에게는 사치이고 미친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능에 치여 자신의 시간조차 제대로 가질 수 없는 고3 의 생활에 접어들기 전 잠시나마 마음편히 책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렇듯 변명을 늘어놓긴 하지만, 이것 역시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알고있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나는 예전부터 풍종호라는 작가가 궁금했다. 풍종호에 대한 많은 글들 ( 대다수가 찬(讚)하는 글 )
그것을 보고 나는 궁금했다. 과연 어떤 그는 어떤 작가이기에 이렇듯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는가
대다수의 팬들은 그의 매니아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듯 그의 작품에는 사람들 끌어당기는 힘이있다.
'무엇이 독자를 열광하게 하는가?'
언제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했었다. 그의 처녀작인 '경혼기(驚魂記)' 를 읽어보았지만 아직은 답이 무엇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의 전 작품을 읽으면 알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경혼기만을 보고 평가했을때는 No! 이다.
그만큼 경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런 의문들이 끝에 가서 풀릴 거라 기대했지만, 마지막까지 의문만을 던져주고 끝맺는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그' 는 누구이며, 분뢰수는 누구인가?
모든 것이 궁금증 투성이다. 풍종호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더러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작품이 재밌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감상도 남기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경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마디로 괴기스럽다. 그렇다고 괴기스럽기만 하냐면 또 그것도 아니다.
괴기스런 분위기 속에 중간 중간 재치있는 말투가 곁들여져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기존의 무협과의 다른 오묘한 분위기가 경혼기에는 존재한다.
경혼기부터 시작되었던가? 풍종호의 작품은 처음 읽는 것보단 두번째 읽을 때가, 두번째 읽을 때 보단 세번째 읽을 때가 재미있다고 한다.
그건 풍종호의 작품속에는 짧지만 굵은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복선들이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두번, 세번 정독할 때마다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함께 작품의 치밀함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풍종호(風從虎)이며 그의 작품이다.
자신을 모르는 자 분뢰수(奔雷手) 는 언제나 이렇게 묻고 다닌다.
" 이런 초식을 본 적이 있소? "
" 나 같은 자를 본 적이 있소? "
자신을 찾아 천하를 떠도는 분뢰수의 고독한 일대기…경혼기(驚魂記)
감히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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