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권이 나와서 읽었습니다.
2권을 읽고 생각한 점은 역시 1권에서 그만뒀어야 했는데 하는 자책감이었습니다.
용대운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 마검패검을 읽었을 때는 한국무협이 이럴수도 있구나 하고 감동했었고(그게 언제적 얘기인지..), 최근엔 군림천하를 학수고대하며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열혈기는 못 읽겠습니다.
용대운님의 특색은 중국무협을 방불게 하는 긴 호흡의 문장과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의 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버릇없는 주인공과 결합되다 보니 위의 장점들이 오히려 읽는 사람을 비꼬는 것이 아닌가 오해하게 됩니다. 꽤나 정신없는 인물들이 자기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보면 무슨 이중인격같고, 그것을 묘사하는 문장은 도발 120%입니다.
게다가 이야기 전개의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집나온 안하무인의 부잣집 도련님과, 나잇살 먹어서 생면부지의 그 도련님 뒷치닥거리하는 이름 깨나 알려진 무림명숙이 왜 서로 동행하고, 의형제를 맺는지 납득이 안되고 있습니다.
강해지는 과정도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던 놈이 무림출도해서 비급얻어 몇달 수련하니 잠재능력이 발동되서 무림고수가 되더라....정도인데 역시 공감이 안갑니다.
심지어 무슨 수라 검법인가는 화후가 8성이 넘어가면 도리어 약해지고 수련 정도가 약할수록 더 강하다...라는 논리도 나옵니다. (2권 마지막 부분 대장주랑 싸우면서.....)
결정적으로 남의집 대문부수고 대장주랑 싸우는 과정의 주인공은 제정신이라 보기도 매력있다 보기도 힘들어서 열혈기는 앞으로 절대 봉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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