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검을 읽었습니다.
8권까지 보고 '분명히 다음 권은 늦을 것이고, 그 다음권은 더욱 늦을 것이다.'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_-;)
그러다가 어제부터 지금까지 9,10,11권을 내리 다 읽었습니다.
아.......
재밌었습니다.
'무협계의 구운몽이다.' '이제 11권만 더 쓰면 된다.' '무상검이 아니라 할렘검이다.' '이것은 새로운 늘여쓰기 신공이냐.'라는 말들을 봐왔지만...
(히죽) 어떻습니까. 재밌는데.
꿈이었다는 것은 책을 보기도전에 여러 감상글에서 봤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성격이 반골기질인지 그다지 어이없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과연!'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풍룡의 존재, '중심', '문장', '신', 그리고 유검의 '꿈'과 '문장'에 참여해준 시공을 초월한 수많은 사람들...
이 얼마나 독특하고 멋진 설정입니까?
저는 일묘님이 유검으로 하여금 낙양을 일검에 가르게 하셨을 때 정말 무상검에 감동 받았습니다.( 이유는... 먼치킨을 좋아하기 때문. -_-;)
9,10,11은 마치 '도'를 깨닫는 과정이더군요. 일묘님께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의도로 하신지는 모르겠지만(어차피 감상이라는 것은 텍스트와 독자가 만나서....어쩌구..하면서 국어시간에 배웠음. [퍽!]).
판타지 소설 [천살전기] 이후로 글자로 주인공이 '도'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은 처음 봤습니다.
감동. 대감동입니다.(만약에 일묘님이 댓글로 '그런 생각으로 쓴거 아닌데.'라고 적으면 미워할꺼예요!!)
아직 유검의 발전은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이후로도 뭔가 새로운 것을 더 깨달아가는 듯...(이라기보다는 어쩐지 꿈에서의 정신적 깨달음이고 뭐고가 모조리 사라진 듯한. 그러고보니 꿈 속에서도 이 녀석..-_-; 깨달은 직후에 바로 까먹어버리는...)
과연 무상검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어떻게 될 것인가!
...상관없습니다.
앞의 내용이 어떻든 무지 어렵고 난해한 정신적 깨달음이 어떻든 간에...
읽고 있는 '지금'이 재밌으니.
푸하~
ps - 아, 하지만 9,10,11권은 확실히 심한 감이..-_-; 지구를 뽀개는 무상검은 재밌어도 할렘검은...... 솔로부대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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