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윤 작가의 작품은 거의 빼놓지 않고 본 것 같다.
고월이 비록 골수 무협매니아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본 작품이 많다면, 그와 반대로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은 거의 빼놓지 않고 보게 되는데, 고명윤 작가는 얼마전까지만해도 그 중간에 있었다.
즉, 신궁과 같은 특정 작품은 너무나 빼어나서 예나 지금이나 어떤 평가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반해 다른 작품에선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다.
그런데 신화의땅 한마루 부터는 무언가 조금씩 다른 느낌이 온다. 작가의 나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꽤 오래전부터 그의 작품을 보았으니 적어도 불혹의 나이는 지났으리라 여겨지는데, 연륜이 곧 필력으로 이어지는 아주 좋은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근래 고명윤 작가의 글은 도무지 어떤 한가지라도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없다. 글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하는 말도 식상할 정도로 글이 너무나 완성도가 높아졌다.
한마루에 이어 근래 연재중인 마도협객은 과연 필력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단번에 말해주는 작품이다. 장락궁의 일개 궁도가 강호에 나와 활약하게 되는 기본 설정에선 어찌 보면 그리 대단한게 없다. 다른 작가였다면 이 부분이 실망으로 바로 연결되었으리라. 그러나 고명윤 작가는 이런 설정이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가고 있다.
마도협객은 재미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다.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중간 중간 주인공의 명언들이다. 이런 깨알같은 재미도 넣어줘야 보는 맛이 더해지는 법!
자극적 설정만 쫒아 다니는 독자가 아니라면 모든 이가 즐겨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정도 작품을 알아 볼 줄 안다면 당신은 무협매니아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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