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윤진 (이내)
작품명 : 카디스
출판사 : 로크미디어.
카디스를 읽으면 특이하다. 그 책의 특이한 분위기에 말려들게 된다.
딱딱한 문체. 간결한 문장들...뭐랄까...유려한 수식이 붙은 문장은 찾기가 힘들다. 그래! 카디스의 글은 직설적이다.
글이 비수가되어 파고드는 듯한 느낌의 직설적인 문체이다.
하지만 재미없는 딱딱한..간결한..직설적인 문체가 아니다. 그러함속에서 충분한 설명이 들어가고 충분한 감정이 전해져온다.
너무나도 직설적인 말에 오히려 너무나도 이해가 오듯. 카디스의 글이 그러하다.
단지 흠이 있다면??
너무나도 직설적이고 간단한 글이라 묘사력이 살짝 떨어진다.
묘사보다는 글이 정황설명에 치중된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너무 간단하지 않나? 라는 느낌이 들정도인데...
이런부분에서 뭐랄까...긴박감 넘치는 전투장면이 없다.
마치....빨리감기를 해서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있다. 물론 그로인해 글의 전개가 빨라지고 확확!! 전개되는 사건들이 휙휙!지나가는 그 속도감은 있지만..
글쎄...박진감 넘치는 흐르듯한 장면의 상상은 독자들에게 너무 많은 비중으로 떠넘겨 진다.
하지만 그것을 충분히 커버할만큼 작가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좋다.
여러가지 아기자기하면서도 신선한 소재를 만들어내 준다던가. 새로운 소품들을 만들어 준다던가....
확실히 100% 새롭고 신선하다!는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배껴쓰듯한 한국식 양산형 판타지 배경에서 새로운것을 더하고 빼서 신선함을 주려고 한 느낌은 분명하다.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내는 전개해 내는 이야기는 확실히
"양산형이 아니구나~!"라는 반가움과 그만큼의 속도감있는 이야기의 진행으로 (사건이 정말 휙!휙!이다) 문체의 딱딱함을 따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몰아쳐간다.
개인적으로는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쌓여 있어서) 너무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마구 몰아쳐가지 않는가...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천천히 작가 자신이 연대표를 간략하게나마 만들어서 시간의 흐름을 조율할수 있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치..
계절감각없이...세월흘러감과 괴리가 있는듯한 사건의 전개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말하자면...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일어난일이 도데체 시간상으로 얼마나 걸린 일일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그런 느낌이 드는이유가.....글에서 밝히는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비해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 혹은 성장이 빠르다거나....혹은 .....
예를들어..어쩌구 저쩌구 몇개월이 지났다...(그 몇개월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다음의 어쩌구 저쩌구에서....
그 시간상의 변화를 너무 적게 고려하거나 너무 낮은비중으로 염두해두는(?) 모습으로 사건의 빠른 진행에만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소설속에서는 여러군데서 간간히 전쟁이 이네..징병이 있네..라고 하지만...오로지 너무나 주인공의 행보에만 신경을쓰고 그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외부변화 (정세 계절 등등등..)에 대해서는 마치...주인공이 사건을 벌이는 이 시공간은 동떨어진 별세계일지도....라는 느낌이 들만큼 그러한 외부변화에 영향을 미치거나 언급이 없는듯한 인상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작품 전체가 그런다는건 아닌데..그런 인상을 받는 구간이 조금 있습니다.
특히 2권에 들어서는 작품에 계절의 변화를 거의 느낄만한 구석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ㅡㅡ^ 그리고 황제의 권력다툼은 꽤 언급해주는데 1편 주인공이 등장했던 그 전투나..그밖의 징병을 당했다던 그 전투에 대한 뒷소문들...(어디가 어떻게 전황이 이끌어 진다더라....뭐 그런 내용이 거의 안들리더군요.)
그리고...대륙이 여러군데 전시상황이거나...흉흉한데 아무리 용병이라도 검문이 상당히 허술하다는 그런부분도 약간 맘에 걸리기도 하고...
아무튼 그럼에도 소설전체에 묻어나는 애잔함은 카디스를 읽게하는 좋은 원동력이 됩니다. ^^
전체적인 평은...
소설이 재밌습니다. 읽다보면 상당히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느끼는데...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진다랄까요?
우선 위에서 지적한 상황말고도...무언가...
마치 시원하게 일보고 뒤안닦은 느낌같은...찝찝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뭔가...부족한거 같은데 콕찝어서 생각이 안나고...뭔가 이상함이 느껴지는데 또 콕찝어서 생각이 안나는...그런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무튼....재미있는 소설이고 기다리던 소설이 책으로 나왔고
안읽어 보신분 혹은 연재를 보셨던분들은 1권부터 천천히 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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