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운비
작품명 : 클라우드 영주
출판사 : 영상노트
처음 이 책을 읽고 먼치킨을 좋아하던 나에겐 좀 별로였다. 그래서 비평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먼치킨은 사실 묵향이나 비뢰도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의 먼치킨은 그 정도가 아니라 산으로 가더라. 그래서 먼치킨적인 요소는 완전히 제한 후 다시 읽어봤다. 사실 그 당시 끝까지 다 읽지 않았기에(딱히 먼치킨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보는데도 무리는 없었다.
당시 처음 읽어봤을 때도 초반 도입부는 상당히 매끄러우면서도 남자냄새가 물씬 났다. 잔인한 느낌이 있으면서 마치 한 권 분량의 스토리를 프롤로그에 함축시켜 놓은 분위기였다.
그렇다. 클라우드 영주는 진행이 상당히 빠르다!
주인공은 상당히 정신력이 강한 인물로 묘사된다. 행동을 함에 있어서도 이성적인 행동이 주가 된다.
영주가 되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진행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치밀하진 않지만 주인공의 행동이나 판단이 꽤나 적절하다.
먼치킨 주인공이라기보단 주변에서 적절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이들이 적당히 보필한다. 그들 하나하나 상당한 개성이 있어 차후에도 버려질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이미 1권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영주가 되는데 보통 영지물이 여기까지 오는데 2권 이상은 족히 차지하더라.
2권에서는 영지를 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정책들과 그것을 시행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봤다면 조금 지루했을 지도 모르는 부분이다. 하지만 영지물이라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영지성장의 토대를 만드는 부분이 2권 하나에 함축된 느낌이 들어 이 또한 전개가 빠름에 감탄했다. 게다가 인물 하나하나에 임무를 배정하고 하찮은 인물에게도 역활을 부여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보통은 대충 버리는데 말이다.
후반 부분 술술 잘 풀리는 것처럼 보였던 일에 병사의 죽음으로 주인공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게기가 된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적에게 거짓정보를 보내면서 마무리된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먼치킨을 좋아하지만 그것은 몇 년 전의 것들인 모양이다. 지금의 현대물은 도무지가 입맛에 맞지가 않는다. 오랜만에 본 영지물에 먼치킨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봤을 때는 금방 질려버렸지만 그것을 빼고 보니 색다르다.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아 기대도 된다. 다만 여전히 난 먼치킨을 좋아하기에 좀 화끈하게 쭉쭉 나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 전에 비평란에 현대물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쓴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평가함에 있어 판타지에 대해서는 너무 가혹하리만큼 엄격하면서 현대물에는 너무 관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