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계 대전 Z World War Z, 2006
저자 : 맥스 브룩스
역자 : 박산호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10.28.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의 현재는,”
-즉흥 감상-
소설 ‘섬, 그리고 좀비-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2010’에이어 만나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인류역사상 가장 큰 전쟁을 담은 이 기록에 대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으로의 마침표가 찍히기 되었는가에 대한 [서론]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경고], [비난], [대공포], [전세가 역전되다], [미국 국내 전선], [그 밖의 세계 여러 나라], [전면전], [작별], 그리고 [감사의 글]은…본문과 상관이 없나? 아무튼, 방금 언급한 작은 제목들을 기준으로 인터뷰하듯 두툼히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혹시 소식 들으셨나요? 이번 작품이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올해 소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원작을 먼저 만나버린 상태에서는 그렇게까지 기대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 그저 아이러니한데요. 그것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세계사에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현재진행이 아닌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구도에 관심이 없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좀비물에 대해 벌써부터 식상함을 느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으흠. 영화로 만들어져도 ‘나는 나름 전설이었다(?)’를 말하는 생존자들이 등장하는 페이크다큐가 만들어질 것 같은 것이,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가 더 궁금해지는군요.
음? 그러고 보니 생존자들의 이야기? 왜 마침표를 만날 때까지 생각을 못했을까요? 좀비물 특유의 지독한 선입견이라 말할 수 있을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아닌, 살! 아! 남! 은! 자! 들의 이야기!! 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생각해봅시다. 일반적으로 논해지는 ‘좀비물’이란 무엇입니까? 끝이 날까가 더 의심스러운, 거기에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논하게 만드는 작품이지 않던가요? 그런데 이 작품은 이때까지 다뤄졌던 내용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보고 싶을 정도로, 그 처절한 싸움이 일단락 된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때까지의 접근방식과는 다르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음~ 과연 저는 그런 제 1차 세계좀비대전에서 살아남게 된다면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한정된 공간과 인물관계 속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세계대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세계방방곡곡’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그런데 하나 더 재미있는 것을 발견해 볼 수 있었으니, 바로 ‘북한’이 등장한다는 사실이었는데요. 국내 출판본으로 317쪽 ‘대한민국: 비무장지대’에 남한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북한이 등장했었습니다만, 으흠. 그리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왜냐구요? 이런 이런, 그런 건 저에게 묻지 마시고, 책을 통해 직접 확인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별로 재미없게 만나본 작품이라지만, 그 나름의 매력은 있었는데요. 바로, 같은 하나라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마주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실제 각국의 입장에서 이번 작품을 마주한다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는데요. 이런 소설보다 영화로 만들어져 유포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 생각하는바. 그런 ‘반응’에 대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을 좀 더 가져볼까 합니다.
그럼, 이어지는 감상문은, 분명 봤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만 영화 ‘디 아이 見鬼, 2002’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직까지 살아계신 로메로 감독님은 이 작품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셨을지 궁금해집니다.
TEXT No. 134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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