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마르쿠스 칼렌베르크
작품명 : BurnToCrush
출판사 : 뿔 미디어.
마르쿠스에 대한 감상문은 저도 여기서 3, 4개 정도는 본 것 같아서 안 올리려 했으나 그래도 제가 보고 느낀점과 다른 분들이 읽고 느낀점이 다를 수도 있어 올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굉장히 술술 넘어간다는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안정적인 문장과 문체가 글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적당히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은 1권 초반 부분을 조금 넘게 연거푸 미래에 대한 암시문을 남용하는 덕에 글이 중간 중간 끊긴다는 느낌을 굉장히 강하게 받았습니다.
현재를 설명하다 미래에 대한 암시문을 주고, 다시 현재를 설명하는 식의 문장은 처음에 한 번과 중반부에 한 번 정도를 쓰면 독자들은 왠만해서는 다 이해합니다만, 이것은 너무 남용이 되어 있다 시피 해서 오히려 이야기가 뱅뱅 겉도는 느낌마저 들 정도여서 그 부분은 굉장히 안타깝더군요. 그 외에는 글에 대한 몰입도와 흡입력이 강해서 솔직히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가 말한 이런 부분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작가님의 글에 대한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3인칭이면서도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데다 감정씬이 적당적당 있어서 마치 1인칭과 3인칭의 경계선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읽는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여 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있고 사서보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주인공이 잘 발전만 된다면 계속해서 사서 볼 것 같군요.
이 책의 내용은 40대의 남성이 현재에서 죽어 판타지의 세계로 환생을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에서는 10년을 주인공 모르게 바람난 와이프가 집을 나가고, 혼자 자신의 핏줄도 아닌 딸을 키우면서 그 딸 아이를 시집 보낸 한 가장의 비참한 최후에서 그닥 큰 축복은 아닌 환생을 시작하면서 점점 커가는 환생 성장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현실에서 배우지 못했던 학문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우며, 무련 수련도 하고 점차적으로 강해져 가는 어떻게 보면 일반 판타지와 다를바는 없지만 뭔가 묘하게 안정되어 있어 글을 읽을 때 크게 어긋나는 점이 없었습니다. 뭐 여기 감상편에서는 너무 주인공이 어린 몸으로 생각은 노년의 생각을 가지고 말끝마다 40대, 늙은이 이 단어를 달고 산다고 하셨지만 어찌보면 갑자기 환생했으니 갭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적절한 감정씬이 들어가 주인공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도 있고, 요즘에 나온 책들 중 꽤 재미있게 읽고 있네요. 보통 이런, 현세에서 암울하게 죽어나간 주인공을 잘 못 풀어나가면 감정씬으로 질질 끌고 갈 수도 있는데, 다행히 마르쿠스는 그런 점이 없습니다.
슬픈 감정과, 분노의 감정이 같이 있지만 그 문장과 문체에서는 그리 크게 들어 있지 않아 적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어찌되었건 모든 것들이 적절한, 적당한 위치에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여타 다른 책들 보다 더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1권을 샀으니 2권을 사고 괜찮으면 계속해서 모아야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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