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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3.18 20:44
조회
699

제목 : 범인 없는 살인의 밤 犯人のいない殺人の夜, 1990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윤성원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3.18.

“재미있는 단편이다!!”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친구가 학교옥상에서 추락해 저세상으로 가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소년이 있었고, 그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어 진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는 [작은 고의(故意)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학생으로부터 3개월 된 어린 남동생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선생님의 진실을 알기위한 여정인 [어둠 속의 두 사람]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어느 날. 사랑에 눈뜬 된 제자를 도와주기위한 가정교사의 탐문수사(?)가 있게 되고 [춤추는 아이], 다른 지방에서 일하고 있던 남편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에 그곳으로 소환되는 여인의 이야기 [끝없는 밤], 살인에 대한 심각한 분위기의 대화는 잠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하얀 흉기], 화면속의 여인이 자살하게 되고, 그것을 기준으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는 [굿바이, 코치], ‘밤’과 ‘지금’이라는 두 시점으로 살인사건의 놀라운 반전을 폭로하는 [범인 없는 살인의 밤]과 같은 이야기들을 하나 가득 열어 보이고 있었는데…….

  에. 위의 간추림을 보셔도 짐작하셨겠지만, 아아아! 정말 오랜만에 단편집입니다. 장편으로 재미를 본 작가님의 작품일 경우 단편으로 만날시 갑작스러운 호흡의 변화로 숨쉬기가 불편했었는데요. 이번 이야기묶음은 그런 경험을 통한 선입견을 거침없이 무너지는 것이 그저 즐거웠습니다. 그 원인을 나름 추론해보면 연속극과 함께 단편으로 만났어도 즐거웠을 연작집 ‘탐정 갈릴레오 探偵ガリレオ, 1998’의 영향이 아닐까 해보는군요.

  아무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떻게 살인이 발생했는데 범인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만남에 임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책의 제목은 가장 마지막 이야기의 제목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아아! 짧지만 감한 여운을 남기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한상 가득 차려져있었으니, 직접 그 맛을 음미해볼 것을 권해볼 뿐이로군요.

  혼자 감상에 빠져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려봅니다. 그리고 던져본다는 물음표가 있었으니, 제 기록을 읽어주신 분들은 혹시 사람 죽여본적 있으십니까? 그렇다고 여기서 범행을 고백해보라는 건 아니구요. 왜.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죽음으로 몰고 갔기에 죄책감에 시달리고 계신다거나, 누군가 죽었다는데 자세히 알고 보니 본인이 고인 된 자의 명을 단축시켜버린 원인중 하나가 되어있더라는 등 말입니다. 이번 작품은 작은 고의가 죽음으로 연결되고, 어긋난 인생의 조각이 인격의 탑을 흔들어버리게 되고, 사소한 관심이 상대방을 절망의 늪에 빠뜨리게 하는 등 삶의 단편들을 그저 단백 살벌하게 요리하고 있었는데요. 후회 없이 살기위해 뒤돌아보지 말자는 인생관을 가진 저로 인해 죽음으로 달려가시는 분 혹 있으시면, 이 자리를 통해 죄송함을 적어보는 바입니다.

  그러고 보니 ‘살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자살’을 떠올려볼 수 있었으며, 이어서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억 속에 어렴풋이 돌아다니고 있는 책이 있어 당장 탐색해봐서는 ‘800만 가지 죽는 방법 Eight Million Ways to Die, 1982’가 아닐까 하는데요. 암암리에 쉬쉬 되는 끔찍한 이야기들 또한 단순히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이 추위가 오늘이 마지막이기를 시린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해볼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 날씨를 죽여 버릴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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