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천잠비룡포
출판사 : 청어람
이야기를 들으니 10권까지 나온 것 같은데
저는 이제 3권을 다 읽고 4권을 읽고 있습니다.
3권 초반부를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단운룡의 친우들이 죽는 장면을 보면서,
그리고 나중에 대산이 죽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죠.
근데 그 부분을 보면서 어떤 장면이 겹쳐졌습니다.
바로 1권 도입부에 나온 단운룡 부친의 죽음이었지요.
아무리 정장을 함께 누빈 친우들의 죽음이라고는 하지만
어찌 그것이 친혈육인 아버지의 죽음보다 무거울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더군요.
고난을 함께 해 온 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터입니다.
되레 태어나서 그때까지 자신의 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상실감은 소마군의 친우들보다 더하지 않았을까요?
굳이 이해를 하자고 들면 못할 건 없을 겁니다.
단운룡이 철이 들었고, 죽음의 의미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던지
생과 사가 넘나드는 전장에서 싹튼 우정이라 남다르다던지...
하지만 이런 것들을 아무리 끌어다 붙여 봐도
소마군 친구들의 죽음이 아버지의 죽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단 건
역시 이해하기 힘듭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장(좀 다른 의미의 전장이지만)을 겪긴
아버지와의 시간도 마찬가지였틀 겁니다.
오히려 아버지는 보호자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방패막이라고 할지....그늘이라고 할지....
그런 것이 돼 주었을 터인데 그것을 잃은 아이가
어쩜 그렇게도 담담할 수 있는지...
아버지가 복수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손 치더라도
소마군 친구들의 복수는 그렇게 이를 악물고 하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선
어찌 그리도 태무심하게(?) 넘길 수 잇는 것인지.....
물론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그 '농도'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너무 연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소마군 친구들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으면서도
한 챕터가 끝나 다음 챕터를 향해 가면서
머릿속을 채운 단운룡의 부친에 대한 생각이 계속 나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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