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엔더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Mind, 1996
저자 : 올슨 스콧 카드
역자 : 장미란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9.06.11.
“또 한 번의 끝은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노래할 것이리라.”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국내에 번역출판 된 ‘엔더 위긴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묶음의 마지막 책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언젠가는 ‘그림자’시리즈도 소개될 것을 소망해본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중국 문화권 세계의 진정한 자유인이 무에서 유로 창조된 엔더의 반신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제 2의 외계인 학살을 막아내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이 모든 중대사건의 잃어버린 역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동안의 주인공이자 지구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신이었던 엔더의 꺼져들고 있는 생명의 불꽃과 그의 자식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종족의 말살이라 말할 수 있는 절망의 카운트다운은 멈출 줄 모르는 것도 모자라 그 심각성을 엄청난 속도로 키워나갈 뿐이었는데…….
‘빛보다 빠른 속도로 여행하는 우주선’이 탄생하면서부터는 순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작품이 떠오르는 것이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이 작품을 한번 만나보았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좋게 마침표가 찍힌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저 새롭게 느껴지는 만남의 시간 속에서 순간순간 멍~ 해지는 동시에 어느 한 순간이라도 책 넘김을 멈추고 싶지 않은 충동을 느껴버리고 말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으니 냉큼 즉흥 감상이나 설명 해보라구요? 국내 번역 출판물로는 이번 책이 4부작으로서 마침표를 찍어버렸었다지만 ‘The Library of Orson Scott Card’라는 곳을 참고해보면 ‘그림자’ 시리즈가 이어서 존재함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젠 구하기 힘들게 되어버린 이 이야기들을 혹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큰 사건 하나만이 어떻게 해결되었을 뿐 이제야 수박 겉을 핥기 시작한 중요문제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기에 작가 분은 그것에 대해 또 어떤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계실 것인지가 그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새롭게 번역 출판되지 않는 이상은 이어지는 시리즈는커녕 ‘엔더의 게임’만이 그나마 구하기 쉬운 편이라는 사실에서 아쉽기만 한데요. 네? 아아. 물론 원서로 구하면 그만이겠지만, 저는 읽기 위해 책을 모으지 소장하기 위해 책을 모으지 않는 편입니다.
아무튼, 조금 신경 쓰이고 있던 제목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엔더의 아이들’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역시 원제목을 직역하여 ‘정신의 아이들’이라고 해야 이번 책을 접근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은 ‘영혼’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대부분의 지면에 할애했다 판단했을 정도로 끊임없는 순환을 말하는 동시에, 엔더의 이야기는 끝났을지 몰라도 그의 정신의 아이들이 계속되는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밖에도 SF와 환상문학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다는 작품 이었다보니 자세한 설정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해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시작과 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개인적으로는 ‘아일랜드, 1998~2001’라는 만화책의 후기에서 처음으로 인식한 ‘END가 아닌 AND’의 개념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렇다고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한 양자물리학을 예로 들기는 그러니 어느 것 하나도 같지 않는 각각의 빛의 입자의 연속체인 스펙트럼이라고도 말하는 일곱 빛깔의 무지개를 예를 들어서라도, 어느 절대적인 한 점이 아닌 끈임 없는 연속체, 즉 무한의 개념을 저는 사랑한다 외쳐보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또 어떤 시리즈에 도전해볼 것인가 흥분하는 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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