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자승자박
출판사 : 어디더라?
우화등선, 그리고 최근작인 화공도담으로 그 담백하고 사람냄새 나는 필력을 인정받고 계신 촌부님의 작품. '자승자박'을 읽었습니다.
한꺼번에 7권까지 주~욱 읽고 난 지금 드는 생각은...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왜 지금껏 안찾아봤을까 하는 것이었구요. 정말 흠을 찾기가 힘든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한꺼풀씩 벗겨지는 주인공 의현의 비밀,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선계의 음모와, 구파일방을 날려버릴, 그리고 전 무림의 존폐가 달린 (요즘 같으면 지구를 지켜라 수준이죠...) 엄청난 스케일의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권까지 늘어짐 없이 긴장감 넘치는 필력으로 잘 마무리된 멋진 작품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혹은... 당연히 복수의 화신으로 불타오를 것 같은 주인공이, 적들에게 그렇게도 인간적인 혹은 그렇게도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혹자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현과 함께하며 벗으로써 그 모든 모험을 함께 한 약선 이시진이라는 인물의 선하디 선한 모습이 (자식을 죽인 원수까지 살리려고 하는 분입죠...) 요즘같이 호쾌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찾는 트렌드에서는 외면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일관된 '사람'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야 말로 자승자박 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사람냄새 풀풀나는 이야기 잘 감상했네요.
한꺼번에 읽고나니, 마치 '24'라는 미국드라마를 하루만에 본 경험을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잭바우어와 무림을 구하기 위해 쉴새없이 싸우고 또 싸워야하는 의현이 오버랩되고, 그리고 어리석은 구파일방이 계속 멋도모르고 의현을 오해하고 방해하는 모습이 잭바우어 말 더럽게 안듣는 딸래미 생각도 나게하고 말입니다. ㅎㅎ
아직 안읽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봅니다.
저는 참 재밌게 읽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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