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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사 디트를 읽고 디트 1권

작성자
Lv.99 가위창세
작성
09.05.18 23:17
조회
2,478

작가명 : 정찬하

작품명 : 대마도사 디트

출판사 : 어울림

안녕하십니까... 군바리 슈바입니다.

이등병 주제에 백일 휴가 나와서 보게 된 소설이여서 감상평을 올리게 됬네요.

대마도사 디트는 취향을 굉장히 타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정확히는 게임 판타지이지요. 차원이동을 한 마법사의 영혼 '메스메란', 십수년간 의식만이 활동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은 청년 '주현', 그리고 '우연'으로 태어나 '사랑'을 중심으로 가상 현실세계의 어머니가 된 인공지능 '아프로디테', 이 세가지가 어울려서 하나의 존재, 세계를 이루고 그 속에서 마법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다룬 소설입니다.

다소 대사를 어렵게 하고, 의도적인 감동을 주기 위해 어려운 단어를 쓰는 면도 있지만 이 소설의 장점은 다름 아닌 '순수한 마법'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이란 허무할 것인데, 허무마저 뛰어 넘은 이 사랑이여"

근육이 퇴화하고 장기가 망가져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주현을 위해 주현의 할아버지는 비록 듣지도, 느끼지도 못할지라도 주현에게 책을 읽어주고, 경전을 읽어줍니다. 십수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죠.

의식만이 활동하는 주현은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의식 세계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자신의 고통, 그 무한한 고통과 그 고통을 넘어서는 무념무상, 그리하여 스스로 달처럼 고적하고 물처럼 담담히 그 고통을 넘으면서도 단 하나 그 사랑 때문에 그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리석은 자에게 죽음은 당연하다"

여자로 태어나 암흑의 주문으로 자신이 모시던 주인의 지식과 기억, 마법과 육신을 강탈한 성노 메스메란, 그녀, 아니 그는 잔인하고 교활하며 탐욕스럽게 그 모든 마도의 비원을 모아 진실된 마법을 얻고자 합니다. 그 모든 행동이 오히려 그, 혹은 그녀를 진실된 마법에 오를 수 없게 만듬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사악하지만 위대하고, 위대한만큼 오만했던 마도왕국 최후의 마법사 메스메란은 그 영혼만이 이계로 추방되면서 주현과 만나게 됩니다. 과연 그, 혹은 그녀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요.

"마법은 비밀에 감싸여 있다."

우연으로 태어나 인간을 배우며 성장한 인공지능 아프로디테, 그녀는 그녀의 이름을 딴 가상현실세계의 주신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순진하면서도 지혜로운, 마법의 비원을 추구해나가는 디트를 보게 되지요. 그녀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의 창조자이자 관리자인 그녀의 지식과 인지를 넘어서는 주문을 다루고 사용하는 디트를 보면서 아프로디테는 고민에 휩싸입니다. 과연 그녀는 디트를 통해 무엇을 보고 싶은 것일까요?

1권은 다소 어렵고, 지루해보일 수도 있는 글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글의 조판 양식이나 표지 때문에 더더욱 그래 보이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1권은 대마도사 디트의 전개, 그리고 디트만의 독특한 스토리라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권이고, 대마도사 디트라는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나가는지를 설명해 주는 이정표와 같은 권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일반적인, 혹은 너무나 뻔해 보이는 낡디 낡은 마법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이롭고 아름다우며 그 생명을 영혼을 거는 것을.

사악하고 선하고 지혜롭고 교활하고 어리석고 둔할지라도 단 하나 순수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마법의 비원을 이루는 것이겠지요.

13살에서 성장이 멈추어버린, 그러나 오랜 사색과 지혜로 동시에 20대 중반의 현자라고 할 수 있는, 마도 왕국의 비전을 품고 있는 디트.

과연 그가 걸어갈 길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까요? 흥미진진하게 기다려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5.19 00:32
    No. 1

    연재할때만 읽고 포기했습니다. 시작부터 영 아니더군요. 주인공이 3개월남았던가요? 생명유지장치의 구동시간이? 하여튼 상식적으로 주인공이 살 방법은 널렸습니다만, 작가님이 억지로 기한을 정해버렸더군요. 전혀 자연스럽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위창세
    작성일
    09.05.19 00:45
    No. 2

    금원님 // 작가님이 연재하셨었나요? 여기서 본 기억이 없는데... 연재 제목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몽그리
    작성일
    09.05.19 01:46
    No. 3

    금원님 / 자연스럽지 않은게 아니라 취향에 안맞은것 뿐이겠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홍암
    작성일
    09.05.19 03:47
    No. 4

    유조아에서 연재 했었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5.19 08:08
    No. 5

    아니 취향이 아닙니다. 저도 초반의 어이없는 설정만 아니라면 재밌게 봤을테니까요. 발전된사회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기에 그렇습니다. 작가가 이야기 만드는데 빠져 현실성을 버린것은 용납할 수가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심혼
    작성일
    09.05.19 12:07
    No. 6

    마법 체계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영창의 고저 장단 음절 etc....

    그냥 주문읽고 끗! 하는 작품들하곤 다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89한번만더
    작성일
    09.05.19 14:42
    No. 7

    괜찮습니다.
    저도 잼게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보고있다
    작성일
    09.05.19 15:32
    No. 8

    1권까지는 괜찮은 소설이네 하고 봤었고
    2,3권을 보고 느낀건 주인공이 도데체 뭘 하고자 하는건지
    목적의식이 전혀 보이질 않아 감정이입이 안되더군요
    필력같은건 괜찮은거 같은데 디트라는 소설이 몰입도 제로의
    뜬구름 잡는 식의 글 같아서 4권이 나온다면 안 보게 될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고샅
    작성일
    09.05.19 16:30
    No. 9

    대마도사 디트에서 작가님이 표현하고 싶은건 주인공 디트에게 가상현실=현실 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변인물들은 현실처럼 진지하고 엄격한 그에게 단순히 게임일 뿐인데..라고 생각할 지언정 디트는 아프로디테 그 자체가 현실인 셈입니다.

    문제는 작가님이 표현하는 디트의 생각과 행동의 모순이 독자들에게 전혀 어필되지 않는다는 거죠. 즉, 글 솜씨는 좋으신데 스스로 만든 범주의 제약때문에, 오히려 작품 깎아먹기가 되어버렸죠.

    디트는 어쩌면 이상향 주인공일 수도 있습니다. 마법 강하죠. 잘생겼죠. 성격 좋죠. 그런데 말이죠. 가상현실입니다. 아무리 독자분들이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도 생전 경험하지도 못한 가상현실에만 있는 주인공을 누가 몰입할수있을까요.

    제가 볼땐, 작가님이 어떤 흥미로운 소재를 내놓던간에, 그곳이 가상현실일 경우 흥미유발이 없을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퀘스트<마정석 잿밥으로 인해 일말의 게임 흥미도 떨어트렸는데, 이 소설은 다른의미로 나락으로 갔더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1권은 정말 흥미진진했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아자씨
    작성일
    09.05.19 17:03
    No. 10

    흠 언제 이계가느냐에 집중하고잇습니다. 왠지 갈듯해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09.05.19 21:04
    No. 11

    뭐랄까...내용의 참신성을 논하기 이전에.
    멋을 부리려고 한건지 아니면 오(남)용을 한건지 문장 자체가 거슬리는게 많았습니다. 가령 책 뒷면에 나와있는 - 심신이 합일하면 위대한 마나는 반갑게 발견될 것이다 - 같은 문장 말이지요. 구어체면 구어체, 문어체면 문어체, 고어체면 고어체로 문장의 일관성을 유지해야지 섞인듯이 보이는 문장은 무언가 상당한 위화감을 가지게 하더군요. 어디가 문제냐고 묻는다면 딱히 어디라고 꼬집어 말할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환상문학에서 '문장력'을 논한다는것 자체가 아이러니(현 상황하에서)기는 하지만 문장을 조금 더 매끄럽게 다듬어 내놓는다면 책을 읽을때 거북하다는 느낌을 받는 독자는 없어질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다율
    작성일
    09.05.21 22:31
    No. 12

    이러니 저러니해도...게임 포맷이나 리셋되면..인생 쫑나는 주인공이라는...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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