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창룡검전 3권
출판사 : 드림북스
독고랑의 죽음에 대한 자책으로 찌질의 바다에 빠져 뭇 사람들에게 짜증을 주던 모습은 그쳤습니다. 뜻을 세우고, 박 환관의 부름을 받아 도성으로 출발합니다. 중간에 철혈사왕과도 만나고 새로운 사건의 단초도 제시됩니다.
역시 재밌습니다. 전권에서 주인공의 자책 퍼레이드에 심한 답답함을 느꼈지만, 다시 한결같은 모습을 되찾으니 읽을 맛이 납니다.
주인공은 무림의 고수지만 본질은 애초의 뜻을 세운 선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전작 학사검전에서 자신을 학사라고 규정한 것이 허튼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요새 트렌드 중 하나인 죽이고 농락하는 주인공도 재밌지만, 이렇게 덕을 세우고 뜻을 지키는 주인공도 재밌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독고랑의 복수를 한답시고 살육전을 벌였다면 꽤나 실망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주인공의 자책도 일견 답답하면서도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다음 권에서는 아마도 박 환관과의 조우가 이루어질 것 같은데, 저로서는 꽤나 기대가 되는 장면입니다^^
아... 히로인이 누가 될 것인지 커다란 단서가 나왔습니다. 앞날이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주인공이 그렇게 말까지 했으니... 다른 히로인들도 매력적인데요ㅠ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운현과 하영령이 배 위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잖습니까. 하영령이 운현에게 고백하지만 차이고, 하영령은 결혼을 물리는 대가로 운현에게 기습뽀뽀합니다. 운현이 당황하자 하영령은 설마 처음이었냐고 묻고, 운현이 더욱 당황하자 좋아하면서 자신은 처음이 아니었는데, 로 말합니다. 그리고 하영령과 운현 중 누가 우위에 섰는지 확실히 정해졌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하영령은 운현을 좋아하는데, 첫키스가 아니라는 게 자랑할 만한가요? 방금 좋아한다고 고백한 상대에게 기습뽀뽀하면서, 당신은 처음이지만 난 처음이 아니니 나에게 주도권이 있다, 라는 식으로 생각할 것 같진 않은데요. 현대에도 그러겠지만,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고대 중국이고, 더욱이 상대는 고지식한 학사 아닙니까. 글쎄요,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건지... 당최 연애하고는 안 친해서요^^;
또 있습니다. 하영령은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기를, 여자로 사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자신은 다행히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산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운현은 보기보다 깊은 생각을 한다고 놀라는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하영령은 자신이 여자로 태어난 것에 고통받는다기보단 충분히 이용하는 것 같던데요. 자신의 미모를 사용해서 남자를 이용하기도 하고, 남자에게 관심받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요.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깽판치고는 여자라는 핑계를 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당차고 자존심 강하고 매력적인 여자, 쪼큼 취향이거든요ㅋ 뭐, 좀 놀았던 것이 거시기하지만, 요조숙녀로 탈바꿈할 기미마저 보이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나오면 좋겠습니다.
내용은 별로 많지 않아 다음 권이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강추입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