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야
작품명 : 신주오대세가5
출판사 : 로크미디어
그래, 나쁜 건 여자야.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원치 않은 일을 당하고서도 죄인처럼 지내야 해. 정작 죄인은 사내들이면서 그녀를 손가락질하는 것도 사내들, 그녀를 죄인 취급 하는 것도 사내들이지.<신주오대세가5中>
이 글도 탄력을 받기 시작하는군요. 어느덧 5권까지 달려왔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불만이 없습니다만 이 주인공의 둔감함이 거슬리는군요. 머리가 좋고 상황판단력과 인덕을 갖춘 녀석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모른다는 것이 오히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야기도 세력을 기르고 힘을 키우는 과정이 주를 이룹니다. 이런 본 줄기 말고 곁도는 이야기가 이번에 더 생각을 하게 해주더군요. 남자들의 욕망에 대해서입니다. 이번편에는 남자의 욕망, 그것도 여성에 대한 욕망이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그런 장면들로 도배된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남성들의 욕망에 대해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이번 편에는 앞으로 그 비중의 커질지 아니면 단역으로 끝이 날지 모르는 아가씨가 나옵니다. 그 아가씨가 몹쓸일을 당하죠. 그런데 그 아가씨가 나쁜 사람일까요, 아니면 그 아가씨에게 몹쓸 일을 한 남자들이 나쁜놈일까요? 그런데 현실은 여자가 나쁜년이 되죠. 우리나라에는 화냥년이란 말까지 있으니 말이죠.
위에 굵게 표시한대로 항상 나쁜건 여자가 됩니다. 일을 벌인 건 항상 남자인데 말이죠. 이 이야기 내에서도 자신의 여자가 당하고 있을때는 쥐뿔도 못한 놈이 도적들에게 풀려나와선 여자를 구타합니다. 나쁜년이라고.
그 나쁜년을 지켜주지 못해서 나쁜년을 만든 자신에게 화를 내야지 왜 당하는 여자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생각할거리를 안겨주네요. 이야기의 본줄기와는 별도로 이 처자에 관한 이야기가 책을 덮은 다음에도 생각이 나오더군요. 주인공의 둔감함에는 욕이 나오고 말이죠. 다음 편에 그걸 풀고 히로인과 엮일 듯 하지만 너무 이런 둔감한 주인공을 내세우는 것이 이야기의 개연성을 헤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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