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형영
작품명 : 남작군터
출판사 : 마루&마야
1인칭 주인공 시점 소설이라는게 몰입을 하지 못하면 한페이지를 넘기기도 힘들고, 몰입을 하게되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되는 기법이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 장단점은 남작군터에서 고스란히 적용되는듯 하다. 1권과 2권을 재미있게 못읽었다면, 3권에서 갑작스레 몰입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권과2권에서 중도 탈락하지 않고 읽었던, 본인은 3권과 4권에서는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필자와 동일한 재미 포인트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기꺼이 읽어 볼만한 책이라 하겠다.
남작군터는 1인칭 시점으로 '힘있게' 진행되는 '기사'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이니 좀 공상의 나래를 펼친 이야기가 많지만, 나름 작가만의 룰을 잘 지키고 있다.
어짜피 판타지 소설이란 가상의 기반에서 진행된는 이야기이기에, 완전한 사실성을 바랄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짜놓은 세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조차, 마음대로, 또는 되는대로, 허술하게 진행된다면 그 누가 몰입해 글을 읽겠는가?
그런 점에서 볼때 남작군터는 턱걸이나마 그 룰을 지켜주고 있다고 하겠다.
초반의 1권과 2권은 게임 '시저'나 '심시티' 같이 아기자기한 내정을 다지는 이야기로, 한번에 독자의 관심을 확 끌어당기지도, 다음내용에 대한 절박한 기다림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큰 파탄없이 무난하게 주인공에 대한 독자의 호감을 이끌어낸다.
(1,2권까지는 간신히 평점 70과 80을 오간다 하겠다.)
하지만 3권의 주조연급 수하들의 몰살과 치열한 전쟁 장면,4권의 주인공의 고배와 고난, 다음에 펼쳐질 통쾌한 이야기의 서막 등등은 점점 고조되는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 낸다.
급기야 4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독자를 주인공과 함께 호흡하며 두근두근하게하는 '힘'을 보여준다.
(3권과 4권은 충분히 80점 이상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대로 다음권인 5권에서 지금 상상하는, 그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본인은 당연히 90점을 매길것이다. 본인은 4권을 읽은 후 때때로 두근두근하며 나만의 다음이야기를 상상한다. 근래에 보기 드문 '멋진 작품이다.')
종합 평점-85점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