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이현비
출판사 : 로크미디어
이번에도 역시나...똑같습니다.
주인공의 능력이 상당히 성장을 했으면 이쯤에서 기본 설정인 영혼 유희를 통해 영혼력을 키움으로써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주인공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슬슬 나와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설의 진행 단계이거늘..
23권이 되도록 도대체 주인공이 왜 두 세계를 오가는지에 대한 이유가 언급된 적이 있었나요? 영혼력을 키우기 위해? 영혼력을 왜 키워야 하는지, 키우면 무엇이 좋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영혼력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이 뭔지...
지금까지 하는 행동은 그냥 키우면 좋으니까 왔다갔다하며 영혼력 키우기 위한 일만 디립다 벌려 놓는, 아무런 의미 없는 반복 노가다로 느껴집니다.
게다가 두 세계를 어떻게 오가는지 그 과정에 대한 묘사는 1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네요.
이번 챕터 말미에서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어떻게 일을 해결하나 보기 위해 다음 챕터로 넘어갔거니 어떤 말도 없이 갑자기 다른 세계로 넘어와 이전 챕터에서의 일은 아예 안중에도 없이 지금 있는 세계의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새로운 일을 벌이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고.
그렇게 현재 세계에서 뭔가 일을 벌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떠넘기는 상황이 지나 다음 챕터로 넘어가면 이전 세계에서 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돌아와 그때까지 맞닥뜨리고 있던 위기를 벗어나는데 몰두하고.
두 세계를 오가며 벌인 일들이 각각의 세계에서 자신이 벌인 일을 해결하는데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라면 다행인데, 지금까지 묘사된 것을 보면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이 두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완전히 겉돌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각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발단부터 결말까지 진득하니 진행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쪽에서 발단 - 전개를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으로 넘어가 전혀 상관도 없는 다른 사건을 발생시키고, 그쪽에서 한창 전개하다가 갑자기 이쪽으로 다시 넘어와 하던 일을 전개 - 절정으로 올리다 다시 저쪽으로 넘어가 그쪽 사건을 또 절정으로 올리는 식.
즉 이쪽이고 저쪽이고 제대로 진행되는 건 없이 쉴새없이 왔다갔다하며 일만 키우는 산만함만 보일 뿐...그래서 전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친구 녀석이 괜찮다고 해서 손에 잡았는데 뒤로 갈수록 읽기 싫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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