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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일곱번째 기사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
08.02.19 01:31
조회
2,631

작가명 :

작품명 : 일곱번째 기사

출판사 :

밑에 감상문도 아니고, 질문도 아닌 어정쩡한 글을 써 놓았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몇 분들의 어드바이스를 바탕으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만, 이 작품에 대한 제 감상은 변하지가 않는군요. 웃기지 않은 농담을 써 놓고 그 주위사람들은 배꼽이 빠진다고 웃는데, 정작 독자는 쓴웃음만 져야하는 것과 비슷하군요.

이 작품은 분명 먼치킨입니다. 하지만 먼치킨의 장점인 통쾌함이 없는 먼치킨입니다. 싸움 잘하는 능력만 먼치킨이 아니죠.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먼치킨입니다.

1. 자기가 지은 시도 아니고 19세기 영미시를 읇기만 하면 12~15세기 영국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그 세계 사람들이 "오오~"하면서 천재시인 낫다고 난리를 칩니다. 고려시대에 가서 우리나라 근대시를 들려준다고 그런 반응이 나올까요?

2. 그 쪽 세계는 종교가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종교가 지배하는 세상은 종교에 대해 엄청난 연구를 합니다. 지금의 과학적 사고 방식으로는 우스운 "천사의 성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중세 신학자들은 일생을 바쳤습니다. 다시 말해 그 시대로 누군가 가서 종교론을 설파한다고 해서 "와, 네 말이 맞다"라고 절대 못한다는 겁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종교 전문가도 아닌 그저 얇고 넓은 지식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삼류 판타지 작가입니다. 그런 사람이 중세와 비슷한 세계로 가서 자기 나름대로의 종교론을 설파합니다. 여기에 그 쪽의 종교 지도자 중 엄청 유명한 사람이 설득을 당합니다. 사실 종교에 대한 토론이 작품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그 토론이 무슨 심오한 종교적, 철학적 토론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주인공의 먼치킨적 요소를 강조하는 소품에 불고하다는 것이죠.

3. 세익스피어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주인공의 제자가 되고 주인공은 대충 로미오 줄리엣 줄거리를 얘기해 주면 이 제자는 이걸 드라마로 만듭니다. 그래서 그쪽 세계 최초로 연극을 공연합니다. '시'가 엄청나게 발전해서 '시인'이 최고의 인기인으로 떠오르면서도 '연극'은 없는 세계입니다. 이걸 하니까 또 그쪽 세계 사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크라우슈 폰 진"은 쓰신 작가분의 '영웅'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현대에서 명나라로 너머가 황태자를 즐겁게하는 '광대'가 됩니다. 그래서 황태자, 공주 등에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천일야화' 같이. 여기서 주인공은 자기가 서역의 노예상인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온 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에 서역의 설화를 들려주는 데요. 이게 이솝우화나 백설공주, 심지어 심청전 이런 겁니다. 물론 황태자나 공주들도 좋아라 하는데요, 여기서 일곱번째 기사와 다른 점은, 읽는 사람들도 뭐, 이 정도의 반응은 말이 되는 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겁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소설 속 캐릭터가 농담을 하고 주위 사람들은 깔깔대고 웃는데 읽는 사람은 웃기지 않는 느낌. 이것으로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겠습니다.

_____

답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분명히 이 작품은 수없이 쏟아지는 작품들 중 작가가 <생각하면서> 쓴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뭐라고 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겠죠. 저 밑에 댓글에 달아놓을까 하다가 여기에 덧 붙입니다.

제가 위의 글에 몇 가지 좀 말이 안된다 싶은 것을 적어놓긴 했는데, 기본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소설은 '판타지의 개연성'을 잘못 짚고 있습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타임라인>처럼 13세기 프랑스의 어느 지역으로 시간역행을 해서 간다면 소위 중세의 역사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이계진입물은 새로이 창조된 세계입니다. 따라서 작가분께서 일부러 지적하신 중세의 세계는 이러이러하다라는 것(판타지 작가인 주인공을 통해) 전혀 타당성이 없다는 것이죠.

2. 그러면 작가가 창조한 세계에서 작가가 부여한 전제에 입각해서 얼마나 말이 되게 풀어나가냐 하는 것이 판타지의 개연성이라 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아무런 능력의 변화없이 판타지 세계에 떨어집니다. 삼류 판타지 작가, 그것도 동원예비군 퇴소하면서 일부러 담배를 챙길정도의 골초였던 사람이 아무런 능력변화 없이, 판타지 세계에서 1) 기사(그것도 꽤 수준 높은) 2) 최고의 시인 3)최고의 정치가 4) 연극연출가가 됩니다.

지구에서 살 때와 판타지 세계에서 살 때, 겉모습도 달라지지 않고, 능력도 똑 같은데, 정말 '아무 이유없이' 저쪽 세계에서는 바이런+메테르니히+나폴레옹+세익스피어(지구로 치자면 인류최고의 위인)이 됩니다. 이것이 어떻게 말이 되는 지...

3.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최소한 어떠한 능력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또 하나는 저쪽 세계에서 만약에 라이터나 총, 뭐 이러한 기술적인 물품으로 환심과 존경을 살 수는 있겠죠. 분명히 활 보다는 총이 발전된 것이고, 부싯돌 보다는 라이터가 발전된 것이니까요. 하지만 19세기 시가 15세기 시보다 '발전'된 것일까요? 설령 발전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걸 그 사람들이 단박에 알까요?

4. 결론은 '개연성'을 표방한 소설이 전혀 개연성이 없는 소설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67 개고기
    작성일
    08.02.19 02:09
    No. 1

    ㅎㅎ 갑자기 생각나서....울나라 판타지 대부분 ..환생물이나 이계진입이나 과거회귀나 거의 옛사람들(동서역사 위인들이나 아니 걍 보통사람들이라도)을 너무 쉽게 우습게 보는경향이 있는거 같아여..
    옛날사람들이 지금 사람들보다 수학의 정석이나 과학적 지식이 조금 부족할분이지 정신적인 면들...지식이 아닌 지혜(미신적인 면도 분명 상당하지만 어떤 한분야에 혼을 사른다는 정신...................)정신연령은 현대사람보다 질적으로 훨씬 앞선 사람들일거 같습니다....모 그시대는 텔레비도 없고 무협도 없고..인터넷도 없는데...오로지 생각하고 생각만 할텐데.....
    걍 수학조금 더 알고...얄팍한 사회과학지식 조금 안다고....해도 (물론 그 시대사람들에게는 졸라 놀랄일이지만) .......어차피 판타지는 허구고 재미로 읽는거지만 그래도 개연성이니...그런걸 조금씩은 따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사영반님하고 동감하는내용이 많은거 같아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일
    08.02.19 02:50
    No. 2

    개고기님/ 완전히 허구의 세계를 작가가 창조하고, 그 논리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과, 중세 유럽과 비슷한 설정을 하고 '개연성'을 강조한 소설은 님의 말씀대로 개연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달라야겠죠. 외국소설을 예로 든다면, '쥬라기 공원'을 쓴 마이클 크라이튼의 '타임라인'이라는 소설도 일종의 '시간역행' 설정인데요, 여기서 주인공들은 중세, 그 중에서도 이들이 시간역행에서 간 그 지역을 발굴하던 전문가들이었죠.
    일곱번째의 기사의 경우,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극으로 만들어서 주인공이 이걸 연출까지 합니다.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차라리,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갈 때, 어떤 특별한 능력을 주어서, 거기에 맞게 얘기를 풀어나갔다면 괜찮았을 텐데, 그것도 아닌 삼류판타지 작가가 연극 연출까지 합니다. 이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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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8.02.19 02:54
    No. 3

    연극을 직접 연출했다기 보다는 대본이나 그런건 세익스피어(?)에게 맡기고, 무대, 분장 등등의 다른 분야들은 기존의 떠돌이 예인들에게 맡기지 않았나요? 으음... 본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일
    08.02.19 03:03
    No. 4

    둔저님/ 연출한 걸로 기억합니다. 이 세계에서 '연극'은 처음이죠. 이걸 누가 연출하겠습니까? 그 제자도 사실 '연극'을 설명만 들었는데, 그 제자가 연출을 할 수는 없겠죠. 연극이 뭔지도 모르는 예인들이 연출을 할 수도 없구요.

    위에 댓글을 쓰다가 언뜻 떠오른 거지만, 판타지 세계로 넘어갈 때, 주인공에게 어떤 특별한 능력을 주지 않으면(또는 원래 특별한 능력이 있든지), 주인공은 생존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골초인 삼류판타지 작가가 어떻게 기사 훈련을 받겠습니까?

    판타지에서 개연성은 작가가 창조하는 세계, 그리고 작가가 부여한 전제들에 바탕해서 나오는 논리가 그럴 듯 하냐 그렇지 않냐이지, 중세의 실제 역사와 비슷한가 아니냐는 판타지에서의 개연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라주수
    작성일
    08.02.19 04:40
    No. 5

    사영반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만, 그렇다고 '맞습니다.'하고 끝내면 재미없겠죠. 약간 반론을 해보겠습니다^^

    1. 고려시대에 가서 현대시를 들려주면 과연 어떤 반응일까?
    -일단, 반대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볼까요? 과거의 시를 보고 현대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나요?
    흔히 말하길 명작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사고를 확장시키면 '고려시대에도 현대시가 통할 수 있다.'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쓰고도 약간 말장난 같습니다..
    어쨌든, 작가분은 그 시대 사람들이 '오오~' 했을거라 생각한 거겠죠.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선 나름대로 이런저런 설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 자리의 분위기에 맞는 시를 읊었던가..그렇지 않았나요?

    2. 여기에 대해선 그다지 반론이 없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이계에 떨어진 후, 그 세계의 종교관을 '현대인의 열린 관점'으로 나름 공부를 했다는 설정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책을 본지가 오래되서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3.연극이 없었습니까? 책을 본지 오래되서.... 그렇다면 오히려 연극이 없었다는 설정이 좀 의아합니다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화가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게 '음악, 연극' 이런거 아닌가요? 어찌됐든 그런 설정이라면...
    연극이 없으니까 삼류 작가라도 할 수 있었다. 라고 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것도 약간 말장난같군요.

    덧붙이자면, 개인이 문화를 창조한겁니다. 연극이란 문화가 없었는데, 주인공이 만든거죠. 이것 자체가 대단한 거라고 생각되네요.


    제가 '일곱번째 기사'를 무척 감명깊게 읽어서 발끈하고 반론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도 썼다시피 저도 사영반님의 의견에 상당 부분 동감하니까요. 다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일
    08.02.19 04:51
    No. 6

    라주수님/ 답글 감사^^ 물론 다 이해하고 그냥 읽으면 되는데, 판타지, 무협도 하도 읽으니까 요즘은 그냥 비판도 해보고 그럽니다. 사실 일곱번째 기사의 작가님과 가장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판타지에서의 개연성에 관해서 입니다. 작가님은 주인공마저 판타지 작가를 등장시켜서 기존 판타지에서의 '개연성'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의 키가 작았다거나, 위생이라거나 등등 말이죠. 하지만 이건 포인트가 어긋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판타지에서의 개연성은 작품내에서 작가가 부여하는 전제에 근거해야 하는 것이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냐와는 전혀 별개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일곱번째 기사가 개연성이 있냐라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기 위해서는, 삼퓨 판타지 작가, 그것도 골초인 주인공이 아무런 능력변화없이 다른 세계에 떨어져서, 아주 얕은 '시' 나 '연극' '종교' '정치'에 관한 지식으로 그쪽 세계를 주름잡고, 기사훈련까지 마칠 수 있냐 라는 것이 말이 되야 합니다.
    뭐, 그렇다는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매냐!!
    작성일
    08.02.19 08:36
    No. 7

    라주수//고대의 시가 현대에 와서도 읽히고 감동을 주는건 우리가 고대를 알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시간의 배열상 고대의 일은 여러가지 자료들을 통해 현재의 사람들이라도 이미 간접경험을 통해 느끼고 추측할 수 있죠. 그리고 역사란 A에서 B로 갑작스럽게 시간이동을 하는게 아닙니다. A에서 B로 오는동안에는 무한정한 중간단계가 있어 차근차근 변화한 것이죠. 이렇듯 사람의 감정이 선대로부터 조끔식 전해지고 변화되었기 때문에 당시의 문학작품에 대해 우리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현대의 문학작품이 과거시대에 읽힌다는건 B에서 A라는 두 시점 사이에 중간단계가 전혀 없다는 말인데 이래선 과거의 사람이 현대의 감정을 이어받을 수가 없죠. 아울러 그시대의 사람이 현대인의 생활상과 모습을 알리도 없구요. 한마디로 과거시대의 사람에게 현대의 시를 들려준다고 감동을 한다는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게 맞다고 봅니다..무분별한 먼치킨류나 각종 이계소설과 통신체, 구어체를 남발하는 소설들도 문제이지만 소설 자체의 개연성과 짜임새가 너무 떨어지면 그것도 문제인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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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1 난방랑자
    작성일
    08.02.19 08:38
    No. 8

    멋진 감상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고향풍경
    작성일
    08.02.19 11:19
    No. 9

    문제는 일곱번째 기사는 중세시대 상황과 비슷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주인공이 중세시대에 쓰여졌던 그런 시를 발표한다면...
    오오...
    소리가 나올거 같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연극같은 경우에 오케스트라와 연극이 혼합되어 있다면 웅장한 느낌을 받으면서 처음 겪더라도 감탄사는 나올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는 관현악으로서 16~17세기에 발생(백과사전 참조했음)했는데 오케스트라와 연극의 조합은 감동을 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어거지가 있지만 천재 문학가 비록 연극은 처음 접해봤지만 조언을 받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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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08.02.19 14:07
    No. 10

    모차르트는 오페라를 제작, 상영했지요.

    그러나 망했습니다.(...)

    그리고 수백년 후, 드디어 오페라가 꽃을 피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08.02.19 15:37
    No. 11

    천재라고 해서 단번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천재의 시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회인가, 아닌가가 더 중요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나하햐햐
    작성일
    08.02.19 16:43
    No. 12

    필력도 안느껴지고 짜집기하듯 시나 연극, 종교 얘기나 들먹이면서 먼가 있는것처럼 굴지만 별 내용도 없으면서 재미도 없는 글... 어디의 어떤부분이 재밌다는건지 이해가 안감. 아싸리 이계 깽판물이면 킬링타임용으로나 보지 이건뭐 학술지도 아닌게 지루하기만하고 재미도 없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주너비
    작성일
    08.02.19 19:13
    No. 13

    전 개연성이라는 것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그리 신경을 안쓰는 편입니다. 개연성이라는 것이 너무 없으면 스토리가 아무리 좋더라도 보지않기도 하지만, 개연성이라는 것을 너무 찾으려면 차라리 추리소설을 읽고 말지요.ㅋ
    물론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여러 다른 독자분들에게 강요 내지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미연에 악플 방지 ㅋ)
    일곱번째 기사...... 전 재밌게 본 글입니다. 그래서 큰맘먹고 헌책이나마 인터넷에서 전권 샀구요. 물론 결말은 내가 은근히 소망했던 여주인공과의 결합이 아니었지만 읽는 내내 즐거움을 느꼈다는 측면에서는 후회없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프로즌님의 차기작에서는 처녀작만큼의 재미를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일곱번째 기사만큼은 소설 속 캐릭터가 농담을 하고 주위 사람들도 깔깔대고 웃으며, 읽는 저도 즐거웠습니다. 물론 저와는 다른 의견들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진소보
    작성일
    08.02.19 23:49
    No. 14

    반박의 의미보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1번, 3번 - <영웅>은 말이 되는데 <일곱번째기사>는 안된다.?
    본질은 같습니다. 현대인이 작중 시대의 인물에게 공감을 줄 수 있도록 현대의 지식을 적절히 가공하여 변주하였는가 아닌가, 그리고 공감을 주었다는 작가의 주장을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가 아닌가 입니다.
    전자의 경우 두 작품 모두 현대인이 과거 시대로 간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같은 목적(작중 시대의 인물에게 공감을 주려는 목적)을 지닙니다.
    후자의 경우 오히려 <일곱번째기사>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장치를 더욱 정교하게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충 아는 이야기 했는데 먹히더라가 아니라, 영시의 운율 부분을 강조한 것이나, 아무 시나 읊은 것이 아니라 되도록 상황에 걸맞는 시를 선택하여 적절히 변주하려 노력한 점, 목표를 가지고 미리 준비하는 점 등을 보여주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2번도 비슷합니다.
    종교가 중요한 시대라는 점, 그리고 상당히 자의적인 해석이 난무하고 있었다는 점은 그냥 전제일 뿐입니다. 현대인이 그것도 판타지작가라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이 어찌 그 강고한 종교관과 맞설 수 있는가, 그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라는 주장 역시 그냥 전제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였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가 핵심이죠.
    즉, 현대인의 종교관을 설파하는 방식은 어떠했고 그것이 성공하도록 배치한 장치는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작가는 종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현대인인 주인공이 자신의 종교관을 무조건 설파하고, 또한 그것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려가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그 방편에 있어서도 마음이 열려있는 고위 종교인을 통해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점진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인공의 정치적인 입지 정도에 따라 진행합니다. 종국엔 드래곤의 능력을 빌려서야 자신의 종교관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그것도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여전히 조심스럽게 에둘러서. 사영반님 말씀대로 소품 정도를 다루는 데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3번 - 솔직히 읽은 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현대적 의미의 연극은 아니었지만 기본 개념은 비슷한 무엇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직접 연출했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대충 기억으로는 주인공은 총감독, 제자는 각본과 조연출 정도였던 듯싶습니다. 여기서도 본질은 주인공의 정교한 연극 연출 능력 여부가 아니라, 이미 16세기 후반에 지구에서 입증된 소재와 방식으로 기존의 무엇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예술을 구현하여 작중 시대 인물들과 공감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것이겠지요. 이런 방식이라면 삼류(?)판타지 작가가 연출(이라 쓰고 저는 총감독이라고 읽습니다.)을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다 떠나서 사영반님의 지적이 터무니없는 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읽는 이의 수준이나 관점에 따라서 나올 수 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수준이라는 면에서 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관점 역시 상당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수준이 딱 이 수준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제 취향에 맞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곱번째기사>를 괜찮게 본 저로서는 장르소설 대부분이 이정도 수준 이상으로만 나와주면 감지덕지할 용의가 있는 사람이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 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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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보라매]
    작성일
    08.04.09 14:27
    No. 15

    존경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Judi
    작성일
    09.08.22 14:44
    No. 16

    유감스럽게도 이 비판글이 맘에 와닿는군요. 개연성있게 아기자기 하게 쓰려는 글이 잘 납득이 안되는 사건의 나열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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