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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혼경을 읽고

작성자
Lv.1 폐인君
작성
08.02.20 05:17
조회
2,101

작가명 : 구로수번

작품명 : 탈혼경

출판사 : 뿔미디어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양해해 주세요. 그럼 편하게 반말로 하겠습니다.

타 사이트의 비뢰도 패러디 글을 읽고 이 책을 쭉 기다려왔다. 원본에 덧칠한 것이라고는 하나 패러디 글의 전개, 색다른 주인공의 성격이랄까. 무공 관이랄까 그것이 범람하는 양판소에 지친 나에게 너무나도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작가가 출판하게 된다면 꼭 읽어야지 하고 기다렸다.

탈혼경 속에는 요새 무협 책에서 흔히 보이는 마음씨 착하고 세상만사에 초탈한 절대고수나 은거기인, 제자에게 모든 자신의 절기와 내공을 헌신적으로 전해주는 사부 등이 없다. 탈혼경의 인간군상들은 끊임없이 자기 것에 집착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을 손쉽게 배제한다. 사부, 사형제, 의원, 명망 높은 정파의 고수 등 타인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자기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다. 백척간두에 선 듯한 이런 긴장감이 몰입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이런 삭막한 분위기와 더불어 밝은 분위기로 반전시킬 수 있는 여자 주인공의 부재는 긴장의 끈을 너무 팽팽하게 만들었다고 할까. 읽는 사람을 지치게 하였다. 작가의 다른 글(비뢰도-페이트 패러디)에서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은 점으로 보아 탈혼경의 저주와도 맞서 싸워야 하는 주인공의 앞날에 암운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 같아서 표지 이미지처럼 읽으면 읽을 수록 깊은 수렁에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뛰어난 필력에 이끌려 들었다 놨다하면서 조금씩 읽어가 2권 몇장을 남겨둘 때까지의 평가는 숨겨진 단체, 은거기인, 여러가지 비사들, 나머지 마경들에 관한 이야기가 제대로 펼쳐지기만 하면 흥미진진 하겠구나. 처음 출판인데 이정도면 대단한데 정도 였다. 빌린 돈이 안 아까울 정도로.  

하지만 2권 마지막 쥬논님의 그것을 능가하는 반전이 뒤표지의 소개글과 겹쳐지면서 모골이 송연해졌다.  아! 정말 대단하다. 전율적인 반전, 말 그대로 저주

정말로 내가 3권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들었다.

ㅡ제가 반전, 복선을 짐작하는 것에 약해서 뒤통수 맞았는데

마지막 반전 짐작하신 분 계시면 대단.

ㅡ밑에 분 말씀대로 혼魂-백魄인데... 출판사 정신줄 놓은 듯...

무슨 의미라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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