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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4 幻龍
작성
08.02.19 23:53
조회
3,045

작가명 : 구로수번

작품명 : 탈혼경

출판사 : 뿔

탈혼경...

소설의 제목이자 소설에 등장하는 4대마경중 하나...

주인공 성연이 얻은 탈혼경의 능력은 자신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 고로 이 글은 흔히 말하는 리셋물(과거로 돌아가 미래의 경험과 지식으로 성공하는 이야기)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게 정말 일반적인 리셋물일까?

리셋물은 보통 대리만족의 극대화다.

주인공은 모든것을 알고있으며 그로서 일명 고속성장 깽판을 가능케 한다. 물론 이 글의 주인공도 다르지는 않다. 오히려 일반 리셋물의 주인공에 비하면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성장도 빠르다.

그러나...

보통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강해지는 것에 따라 그에 대입하면서 즐거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혹시 대입이 안 되냐고? 물론 된다.

다만 대입으로 인해 공포를 느끼게 된다. 탈혼경에서 강해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며 오히려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탈혼경으로 인해 강해지는 것은 자기의 상실이기 때문이다.

혹시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간다면 과거의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탈혼경은 가장 잔혹한 결과를 보여준다.

영혼은 불이(不二)다.

결코 동일한 영혼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그러면 탈혼경으로 인해 과거로 간 영혼은?

기존의 영혼을 지우고 몸을 차지하려 든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없다는 것.

자신의 가장 큰 적이 자신이라는 것.

탈혼경의 진정한 저주가 무엇인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미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주라 부를만 하다.

계속 글을 읽다보면 왠지 소름이 끼쳐온다.

무언가 가장 중요한 것을 누군가가 잡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작가는 드물다. 필력을 뛰어넘어서 발상의 문제이다. 아니, 발상을 뛰어넘은...

그래, 아예 사고 자체가 방향성이 다르다.

이 작가의 미완결 전작인 낙일유가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글 자체가 절망을 향해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모르겠다. 이 글이 절망이 될지 희망적으로 끝날지는.

4번째 마경을 보면 희망적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반전이 맞다면...)

그러나 그게 정말 희망일지는 아직 모른다.

참고로 2권 끝에 나온 반전은...

정말 두려웠다.

무서웠다.

(알면 감흥이 떨어질테니 밝히지는 않고 느낌만을 말한 것이다.)

아,

참고로 다른 구성이나 필력, 전투묘사는 어떠냐고 묻는다면 난 거의 최상급이라고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다.

작가가 특이한 소재나 발상을 가지고 소설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소설은 대부분 필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떠오른 소재나 발상에 집중하다보니니 구상이나 필력 면에서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반에 나온 소재가 끝나면 뒷이야기부터는 여타 이야기와 다름없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 글은 다르다.

발상 자체도 특이하지만 그 걸 글이 받쳐준다. 구상이나 전투, 묘사등이 더욱 높은 경지로 이끌어준다. 게다가 아직 3권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끝까지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며서 자신만의 글을 보여줄 것이라 믿게 만든다.

사실 난 책은 대부분 빌려보지, 사보는 것은 정말 몇 안된다. 사보는 몇 개도 인증된 작가들 뿐이다.

하지만...

난 이 글이 나오자마자 주문해서 보았다. 왜냐하면 이 작가의 전작인 낙일유가를 보았고, 작가에게 감탄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으로, 게다가 연중된 작품이지만 그 글은 나에게 작가의 첫 출판작을 주저않고 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글이 만약 팔리지않고 반품되서 현실적으로 조기종결이 되버린다면....

(사버린 나는 뭐가 되지...)

가 아니라!

정말 정말 2008년도를 열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협이라 자신하며 보지않으면 후회할 것이다. 그건 허접하지만 나름대로의 내 감상안의 명예를 걸 수 있다.

(아, 그냥 먼치킨 깽판물 좋아하시는 분은 안 맞을지도...

거기까지 커버되는 작품은 아닙니다....)

덧-그러나 표지의 한자는 奪魄經(탈백경)이라고 써있다는 거...

표지의 오류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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