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나태한 악마
작품명 : 얼음나무숲
출판사 : 로크미디어(예약)
1. 천재를 내세우는 작품..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 이미 알려져 있는 지식들을 빠르게 습득한다고 천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애들일때는 그걸로 충분할지는 모르지만, 어른이 되서도 그렇게 불릴려면 다른사람들이 할 수 없는 자신의 업적을 만들어 보여줘야 하지요.
그러한 천재중에서 사람들에게 비교적 쉽게 묘사할수 있는 천재의 유형은 직관형인것 같습니다. 음악의 모짜르트.. 수학의 라마누잔 같은.. 이 사람들은 그들의 천재가 정말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라마누잔식 천재는 10년전 맷데이먼 주연의 굿윌헌팅에서 묘사되기도 했지만요.
아마데우스를 가장 좋아한다는 작가님 말씀과는 달리 바옐에서는 저는 모짜르트보다는 베토벤을 떠 올렸습니다. 베토벤은 평민들을 옹호하고, 공화제를 지지했고, 귀족보다 자신이 더 위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정치적인 이슈를 제외하면 여하튼 베토벤이 바옐에 더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이올린 연주실력에서는 파가니니나 리스트(이쪽은 피아노지만..).. 하이페츠가 생각나더군요.
2. 음악듣기를 좋아합니다. 음악을 다룬 여러 작품들이 있습니다. 아래에 어떤 분이 [피아노의 숲]을 언급하셨던데요. 이런 음악을 다룬 작품들을 보면서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은.. 여기서 연주하는 음악은 정말 어떤 느낌일까 하는 것입니다. 피아노의 숲의 이찌노세 카이의 연주는.. 아마미아 슈우헤이의 연주는 어떤 것인가 하는 거죠.
전 피아노의 숲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카이의 연주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샹송 프랑소와의 마주르카? 루빈슈타인의 녹턴? 아쉬케나지? 부닌? 모범적인 연주라는 슈우헤이는 폴리니와 비슷할까?
저는 제가 카이의 연주를 들을때 감동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얼음나무숲]을 보면서 고요가 바옐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들은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더군요. 쭉 읽어가면서 고요에게 감정이 진하게 이입되었다는 느낌입니다.
3. [얼음나무숲]을 읽으면서 나오는 배경음악도 잘 들었습니다. 얼음나무숲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크게 방해되지 않는 BGM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작가님께서 소설을 쓰시면서, 고요나 트리스탄, 바옐을 묘사하는데 적절한 작품이나 연주가 있다면 작가님 생각을 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4. 마법은 신비스러워야 합니다. 요즘 한국의 [판타지]라고 하는 장르에서 마법은 총이나 칼처럼 완전히 도구화 되었습니다.
1서클, 2서클, 9서클 궁극의 마법사..
[얼음나무숲]은 그런점에서 잘 쓴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만.. 현재까지 연재분 중에서 키옐이 고요에게 하는 말들이 너무 직설적인 듯 합니다. 키옐이 어떤 캐릭터가 될지는 몰라도.. 좀더 신비스러운 맛이 있는게 좋을 듯합니다.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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