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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
07.05.17 13:11
조회
7,084

작가명 : 최동환

작품명 : 알버크의 작은 영주

출판사 :

영지발전물의 대표로 꼽히는 작품이기에

수준이하라는 세간의 평에도 불구하고 14권을 완독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작업이었습니다-_-

이번엔 소문은 역시 믿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잘 쓴 글이더군요.

양산형의 거의 모든 설정이 짜집기 되긴 했지만

양판소라고 하기엔 필력이 뛰어났습니다.

작가님의 꼼꼼한 성격이 묻어나더군요.

주인공인 크리스티안 알버크는 죽었으나 이세계의

9서클 대마법사 프레드릭 알버크에 의해 환생하게 됩니다.

그는 생전에 배웠던 단전호흡;; 과 프레드릭의 유산을 발판으로

유래없는 검사, 대마법사, 정령사;; 로 성장하며

대륙을 지배하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차원이동을 하여

원래 세계에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요약하면 간단하지만 정말 지리할 정도로 세밀한

전쟁묘사가 압권입니다. 어찌보면 전쟁소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세월이 지남에 따라 군이 어떤 요구에 어떤 형식으로

개편이 되고 적을 어떻게 무찌르고 점령지를 제압하는지에

대한 설명만으로 7권은 넘어갑니다.

작가님이 40세를 넘기셔서 그런지 세상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하는 일에 거의 실패

없이 프레드릭의 유산을 이용하여 승승장구합니다.

전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가관을 수립하고

부하들을 단속하며, 자신의 이상향을 펼치기 위해 전력투구합니다.

재밌는 건 작가님께서 이런 크리스티안의 행보에

비판적인 시각이라는 것입니다.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이상이라는 명목하에 솔직히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잔악한 행동을 서슴치 않으며 자식조차도

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작가 또한 마찬가지죠.

막판엔 상대 제국을 와해시키기 위해 수백만의 오크대군을

조련하여 침공합니다. 이로 인해 수백만의 인간들이 죽고

수백만이 또 피난을 가게 됩니다. 고향을 잃고...

이건 뭐, 권력투쟁을 떠나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범죄입니다.

주인공이 인간인 한 이런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잔혹할까요?

스스로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과 지배자에 걸맞은 과단성,

인간으로서는 지나치게 강한 힘이 그런 비극을 촉발케 했습니다.

작 중에도 언급되지만 주인공이 비교적 똑똑한 회색 오크에게

문명을 전수한 것은 망중한의 장난이었습니다.

근야 어디까지 발전하는지 궁금해서죠.

나중에는 그것이 자신의 손을 떠나 수백만의 대군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명백한 주인공의 실수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합니다. 오크 대군에 대한 지배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적인 인간들을 친 것이죠.

즉 지나치게 강하고 독선적인 주인공은 실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주인공을 비웃듯, 세상이 안정된 이후 자신만의

수련을 위해 칩거하던 중에 소정의 성과를 이루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그가 남긴 모든 것들이 잊혀져 버립니다.

그리고 고향을 가기 위해 차원이동을 시도하죠.

결국 실상 14권에 이르는 주인공의 노력은 막판 몇 장을

남겨두고 물거품이 돼 버립니다.

저는 이것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마 작가의 인생관이겠죠. 욕망의 폭풍속에서 살아가던

인간의 의의는 무엇인지, 양판소라고 보기엔

의미심장한 그 무엇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단점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기대하지 않고

보신다면 의외의 작품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7.05.17 13:36
    No. 1

    헤에...감상문이 너무 좋군요^^ 이 감상문을 보며 중요한건 양산형의 틀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런 작가님들의 '생각'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7.05.17 14:05
    No. 2

    머나먼 제국의 작가님이죠. 작가님의 역사의식을 알 수 있는 책이었는데, 전 후는 잘 모르겠지만, 알버크나 포메른 제왕에서도 비슷한 의식들이 나오더군요.
    글 자체는 전형을 답습하지만, 당근이지님 말처럼 '생각'을 볼 수 있는 글이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불패마왕
    작성일
    07.05.17 15:01
    No. 3

    알버크의 작은영주를 소장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윗분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정말 재미있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죠.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건 대화부분에서 좀 엉성했고 오타가 적지아니 보였고 지명을 잘못 쓰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반권분량을 말이죠. 12권인가, 13권인가... 슈리아왕국의 수도가 할리인데 타츠라고 잘못 나와있더군요.
    주인공이나 인물들이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 반말을 쓰기도 하고 경어를 쓰기도 하고... 제 생각에 반말을 쓸 상황에 경어를 쓴다든지 경어를 쓸 상황에 반말을 쓴다든지 암튼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타도 뒤로 갈수록 많아져서 아쉬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버크의 작은영주는 정말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소한 단점이 있더라도 결코 작품의 재미나 가치를 훼손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07.05.17 15:07
    No. 4

    불패마왕님의 그 사소한 부분 때문에 포기했던 글입니다. 제가 까칠해서인지 몰라도 이상하게 트집잡히는 부분이 보이면 그 뒤로 몰입이 안되서 못 읽겠더군요. 두 번이나 실패했는데 다시 시도해볼까나..-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장금이
    작성일
    07.05.17 15:25
    No. 5

    재밌게 잘봤던 ..영지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타는 걸러 보는 편이라...책선택에 전혀 지장을 않주는 관계로...각설하고.. 이름이 좀 유치?해서 그렇지 ..책은 볼만합니다. 못보신분들 추천합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雪竹
    작성일
    07.05.17 17:54
    No. 6

    영지물에 관한 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절정검수
    작성일
    07.05.17 17:58
    No. 7

    좋지요 근데 후반 갈수록 개연성 부족은 저만의 생각인지
    1~9권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딩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지강
    작성일
    07.05.17 18:28
    No. 8

    아 그거 좀 욕먹는걸 봐서 안읽었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ma****
    작성일
    07.05.17 20:30
    No. 9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개인적으로 알버크의 작
    은 영주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여기는 부분- 예전 조아라에
    연재되던 '대지'를 연상케 하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마이너 카
    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지의 건조하고 냉혹한
    면을 약간 순화시키는 방식으로 말이죠..

    어쨌거나 뒤로 갈수록 수준이 떨어짐에도 여전히 재미는 있었던
    괴작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아리아리랑
    작성일
    07.05.17 20:48
    No. 10

    저도 초중반 왕이 될때까지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나중에 개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완결권까지는 못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7.05.18 00:15
    No. 11

    저도 괜찮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요즘 출간되는 포메른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10억조회수
    작성일
    07.05.18 01:23
    No. 12

    켘...포메른 작가님과 알버크의 작가님과 동일인물이셨나요??
    몰랐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쪼라라
    작성일
    07.05.18 07:02
    No. 13

    취향타는 소설인가 봅니다...저 역시 6권정도 보다가 접었던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청동미르1
    작성일
    07.05.18 19:39
    No. 14

    이분 자기가 쓴책에 대하여 독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작가분입니다
    다른 작가분들은 출판사가 망하던지 갈등있으면 책 마무리 않는분 많습니다 알버트쓰실때 출판사 부도로 손해 엄청보시고 출판사 바꾸어
    완간 하셨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글쓰시는 모습과 독자를 배려하는
    몇안되는 프로작가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7.05.19 10:35
    No. 15

    그러고보니 경어사용은 미스가 분명합니다.
    존댓말 썼다가 반말했다 종잡을 수 없죠;;
    포메른과 대지라는 작품이 검색되는군요.
    한 번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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