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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 미리니름 약간 있음.

작성자
Lv.1 서정인
작성
07.04.02 17:14
조회
2,120

작가명 : 조은(군주)

작품명 : 반트

출판사 : 두레미디어

완결입니다.

7권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매듭지어집니다.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입니다.

이보다 더 나은 결말은 찾기 힘들 것 같네요.

품격있는 악당 일로세도, 고생만 했던 주인공 반트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목숨걸던 마렝고도, 마왕의 헤멜로스를 받아들인 사에스도, 성녀가 되어야 했던 딸 시그리드도, 모두모두 행복해집니다.

반트와 반대편에 서서 악을 위해 진두지휘하던 탑주의 정체는 이미 밝혀진 대로 ***입니다. 상당히 강하죠. 오랜 세월 쌓아온 마력의 힘은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쉽게 무너집니다. 그것은 반트가 일로세와 합체를 한다는 전대물적 상상력을 실전에 옮겼기 때문인데, 소드마스터 야마토를 연상시키는 점이 있어 웃었습니다.

반트의 드래곤 아이들에게 탑주가 밝힌 비밀 충격적이었죠. 스타워즈의 유명 대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켁. 역시 웃고 말았습니다. 유머쪽에 신경을 쓰신 것인지. 암튼 7권엔 명대사가 자주 보입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여 여성으로서 주인공의 사랑을 독차지한 얄미운 히로인은 리체크로서 일로세의 관대함에 힘입어 인간으로 되살아납니다. 에렐의 아버지 살리는 자신의 죄를 모두 갚고 죽어가지만, 반트의 배려로 에렐은 아버지 살리를 다시 마음에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7권의 제목은 영웅의 이름입니다.

반트는 확고한 영웅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 길을 걷는 동안 그가 치러야 했던 무수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는 행복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불행하지도 않았다고 봅니다.

거기다 결말까지 이렇게 행복하게 끝났으니 모든 것을 얻은 셈이 되었네요.

딴지를 걸자면,

1. 탑주 너무 허무하게 무너집니다.

그토록 강한데, 한방에 가다니.. 물론 타말라도 끼어들었고 일로세와 반트 사이의 역학관계도 적절했습니다만, 뭔가 아쉽습니다.

어떻게 고치면 나은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네요.

2. 사에스가 ***이었다는 점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극적인 정점을 위해 마왕과 ***을 한 몸에 몰아넣은 것 같은데,

사에스일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3. 묘사와 서사가 없어 사건 진행속도가 빠른 것은 확실한 장점입니다만,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언급없이 휙휙 지나가다 보니.. 이 사람이 뭐였더라 하는 당혹감이 잠깐씩 들더군요.

이런 감상이 드는 이유는 2006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일곱권이 나왔으니 연재주기가 긴 편이 아니었음에도 후반부 스토리가 복잡해짐에 따라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4. 살리, 일로세. 악당의 개심은 무죄다!!!

반트의 인생을 배배 꼬아놓은 악당들은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들의 변모는 결국 7권 반트의 해피엔딩에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뭐, 착한 척 하다가 악당으로 판별난 존재들 바예프 외 기타등등이 있으니 균형잡히긴 합니다만, 암튼 눈에 띕니다.

불만은 아닙니다. 저도 일로세를 좋아하니까 행복해지길 바랐거든요. 물론 기억을 모조리 잊어버린 상태에서의 행복, 인간미가 진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둘 다 육체적 인간성을 버린 후에야 진정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역설적 진실이 흥미로웠습니다.

5. 영웅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지만, 작중의 여성체 중에서 반트에게 남성으로서, (혹은 대마법사의 능력을 두고) 흥미를 보이지 않는 캐릭은 없었습니다. 남자의 로망이랄까요. 확실히 영웅이 될만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필몬의 못난이 왕자에게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6. 반트는 원래 위생마법사였습니다. 드래곤 블러드를 얻은 후로는 전투마법사쪽으로 전향해 버리네요. 간간이 치료마법을 응용한 마법을 개발하긴 합니다만, 드래곤 본성에 따른 파괴쪽으로 가버리니 안타까웠습니다.

7. 히로인은 강력하다!!!

아버지의 사랑과 주인공인 반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에렐은 여차저차 죽음에서 부활합니다. 하긴, 그 아이들도 죽을 것 같은 위기 상황에서 태어나니 더 극적입니다. 암튼, 1권에서 혹시 하고 생각했던 그 상황이 재현되니 안타깝기도 하고, 당연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죽음에서 되살아나다니.. 좀비같기도 합니다.

딴지는 여기까지 입니다.

반트는 매력적인 캐릭이 많았지요.

딸의 인생을 사막으로 만들어 버린 아버지 살리.

인간을 버리기까지 하며 반트를 쫓아가는 고품격 악당 일로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목숨걸던 마렝고.

인간을 아버지로 여기며 사랑하고 아끼는 세 아이들, 랑고스타, 롬브리스, 앙길라.

반트를 사랑했고 그를 원했으나, 닭쫓던 개가 된 불쌍한 서브히로인 잉루드, 라야 공주를 포함한 다수 여성 캐릭들.

나름대로 활약은 많이 했으나, 제 기억에 그리 큰 기억은 없는 한 무더기 캐릭터들 녹검단.

끝내 죽음으로 악을 응징한 타말라.

아이템을 남기고 한방에 사라진 불쌍한 최후보스악당 탑주.

캐릭간의 미묘하며 끈끈한 감정선들이 사건들과 긴밀한 연관을 맺어 복잡하면서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은님은 반트를 완결했기에, 그 모든 캐릭들과 이별여행을 떠나신다고 합니다. 저 먼나라 포도와 와인으로 유명한 칠레에서 사신다는데, 여행은 어디로 떠나시는 건지 부럽습니다.  

다음 작품은 언제쯤 나올 것인지, 문피아에 연재를 해주실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7.04.02 17:32
    No. 1

    좋은 감상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팔지마소
    작성일
    07.04.02 18:55
    No. 2

    작품도 좋고, 감상문도 좋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응고롱고로
    작성일
    07.04.02 22:46
    No. 3

    반트!! 왜 울 책방에는 없는지...
    소울리스 마스터도 그렇고...
    세븐메이지도 그렇고...
    고봉팔도 그렇고...
    반트도 그렇고~~~~~
    대체 울 동네 사람들은 어떤 취향이길래....
    이런 책들이 들어오다 마는건지...
    오늘 전화기 붙들고 책방언니랑 통화하며 울었습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정인
    작성일
    07.04.07 18:04
    No. 4

    노란병아리님. 감사합니다.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니깐, 울 귀염이도 춤을 출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님. 칭찬 감사합니다. 반트 좋은 소설이죠. 다음 작품 기대중입니다.^^
    응고롱고로님. 헉. 그러신가요? 안타깝습니다.
    주기적으로 동네 책방을 순회하며 찾아보는데, 세군데 다 있더군요. 열왕대전기는 제 단골 책방에는 없었지만, 다른 곳엔 있더군요. 암튼 요새 책방이 사향길이라는데, 울 동네는 세 군데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월에는 이사 가야 한다는 점이죠.^^;;
    뭐, 이러저런 사정이 있어 이삿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뭐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맘에 드는 책은 구매하는 쎈쓰를 발휘해 보심이 어떨지^^;;;;
    저도 이사가면 책방 찾아 온 동네를 순회해야 할 것 같아요. 그 동네는 왠지 글 안 읽을 것 같은 분위기라;;; 벌써부터 대략 덜덜입니다. 이사갈 곳을 몇번이고 돌아봐도 책방은 안 보여서리.. 벌써부터 책값이 두려워진달까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넵. 저도 힘내겠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겠지요? 그렇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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