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싸이어
작가:초 류희운
출판사:파피루스
처음 회귀물이 등장할 시기보다 약빨이 떨어진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회귀가 중심이 되던 이야기에서 지금은 하나의 장치로써 사용하는게 대부분 인것 같아 그렇습니다.
싸이어도 회귀를 하나의 장치로 사용하며 그것에 대해 깊게 설명하지 않고 가볍게 넘어 가고있습니다. 그 점이 저는 마음에 드는 구석입니다.
존재하지도 않은 일에대한 증명이나 논리를 확립하는것은 어려운데 억지로 하다보면 허점이 보이지요, 차라리 자연스럽게 넘어가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싸이어가 딱 그런 편입니다. 사실 이 부분을 따지자면 끝도 없습니다. 어떠한 개연성을 부여하려 해도 이미 일어날수 없는 일이란걸 아는 독자에게 납득하고 넘어가게 하는것이 어렵다고 생각이 되죠. 흔히 허점이 보이는 설정들인 아티팩트라던가 신이라던가 운명이라던가로 넘어가면 왜 주인공이여야 하는가 주인공만큼 억울한 사람이 없겠는가 태어날때부터 몸의 한 부분이 불편하다던가 젊은 나이에 치매가 걸린다거나 사연을 하나하나 듣자면 주인공보다 억울하거나 불운하거나 합당한 인물설정은 찾을수 있죠 결론은 “주인공이니까"로 귀결됩니다. 어짜피 보일 허점이라면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것도 답이라 생각이 드네요
일단 전체적으로 감상을 하다보면 나관중의 삼국지와 굉장히 흡사한 느낌입니다.
전투나 전쟁은 5권까지의 분량임에도 많지 않고 마치 KOEI의 삼국지 게임을 공략이 있는것처럼 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분위기의 소설을 싫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걱정이 되는것은 앞으로 나올 인물들을 잘 살릴수 있을만큼의 배경을 만들것이냐(나관중의 삼국지도 이런점은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죠) 또 이러한 소설에서 보여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단순할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살릴것이냐 하는 문제가 걸리긴 하지만 오랜만에 삼국지의 향수와 부담되지 않은 익숙한 구조와 이야기로 너무 붕 뜨지 않은 분위기 그리고 가볍지 않은 인물들의 식견 등은 아직까지는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대 할 것은 역사에서도 보여준바와 같이 지형적 혹은 자원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영지물 역사 소설에서 보여준 획기적인 장치(물론 지나치게 획기적이다 보니 공감대는 형성하지 못한 작품이 많지만)가 도를 넘지 않는선에서 극복할지가 궁금하내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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