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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3.04.26 12:38
조회
11,414

다른 분들이 공감할 만한 감상보다는 그냥 지극히 개인적이고 졸렬한 단상 뿐이라서 감상을 쓰지 않을까 하다가, 혹여 비슷한 감상을 가지신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반가울 것 같기도 하고  제 생각을 정리할 필요도 있어서 올려 봅니다.  


 검색을 해보니 다른 분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신 것 같던데, 9권에서 완결이 될만한 흐름이 아니었는데 급하게 마무리 된 느낌이 있더군요.  빠진 떡밥은 없는데 떡밥을 해소하는 방법이 너무 직선적이었달까요?   주인공 석여송의 아버지와 관련된 계림혈사에 대한 전모가 너무 쉽고 단순하게 밝혀졌고 여송과 금령에게 전해진 오경 떡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건 대단한 문제가 아닌데 금문과 금령에 얽힌 음모와 야망이 ‘추룡대’ 하나로 귀결되고 마무리되는 건 안타깝더군요. 

사실 저는 북천십이로의 주인공이 여송이 아니라 금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송은 사실 아버지와 관련된 원한을 제외하면 모든 게 완성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작중 행보에서 금령이나 청도주가 그냥 집에 가라 하면 진짜 집에 가서 발 뻗고 자면서 완결이 나도 아무 상관 없을만큼요..크크크 

그에 비해 흥미로운 인물은 금령이었지요. 패도를 걷는 여인.  중반부터는 패도 일직선을 걷지만 사실 초반부 여송과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부터 부드러운 여인으로써의 면모나,  금문을 위해 살겁과 암계를 마다않는 피의 길을 걷는 데에 대한 양심의 가책..그러면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지만 정말 나한테 선택할 여지가 없었나?’ 하는 ...자기 삶에 가책을 느끼지 않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있지 않나 하는 고민?

초반부에는 작가님도 신경을 쓰신듯 얼핏설핏 금령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고 그러면서도 결국 ‘금문의 패도를 위해 어쩔 수 없다’ 는 핑계로 폭주하는 금령을 막아서는 요송~ 이라는 구도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너무 쉽게 금령과  요송의 인연이 멀어지더군요. 

다른 분들과 달리 요송이 결국 다른 히로인과 맺어지게 되는 것에는 별 불만이 없었지만...북천십이로 1-3권 무렵에 은은히 깔렸던 금령의 행보에 대한 화두가 사라진 완결 구도가 더 없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완결 9권 중반부에서 석문의 수장인 석송이 석요송을 금령을 보호하라고 보내면서 내세우는 첫번째 명분이 너무 얼척이 없더군요.   추룡대를 위해서 금문에 잠입한 왕적은 다른 사람을 속여가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악한 인물이라 그런 사람이 득세하면 의(義)가 없어진다나?    

아니 그러면 금령은?  사실 금령도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누군가를 속이는 음모를 쓰거나 심지어 무인도 아닌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걸 서슴치 않던 여인입니다.  초반부 권력을 잡았을 때 다른 세가를 처치하기 위해 그 세가의 충복을 배신자로 모함하는 더러운 술수를 쓰기도 했고 8-9권에서는 금불해의 가문을 미끼로 삼기 위해 갖다버린 철혈의 여인인데 왕적보다 나을 게 뭐가 있다고 왕적을 막고 금령을 보호하는게 의 란 말입니까. 

야망도 욕심도 없이 청빈한 삶을 꿈꾸는 주인공 석요송과, 그에 대비되듯 야망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짓밟는 걸 서슴치 않는 금령의 폭주를 대비시키면서 북천십이로의 진짜 최종 악역은 추룡대도 오경도 아닌 금령이 되었으면 했는데...아니면 다른 분들이 예상하셨든 히로인이거나요.    

결국 금령과 금문은 별로 손해본 것도 없이 금령이 태상장로에서 물러나는 걸로 끝나는 바람에 뭔가 제가 예상했던 작가님의 주제의식과는 다른 흐지부지한 결말이 된 느낌입니다...초연한 석요송만이 보중하고  야망에 찌든 금문이나 다른 세력들은 멸망하거나 더러운 지옥도,  아귀다툼의 장이 되면서  끝날 줄 알았는데요!

북천십이로가 끝나서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 정도로 탄탄한 무협지가 요즘 흔치 않잖아요.  금령, 청도주, 왕적 등등등 나름대로 인물들도 하나하나 매력적이었고 줄거리도 탄탄해서 한 권을 읽으면 두텁다는 느낌이 드는 좋은 책이었는데....

9권에서 급물살은 탄 건 작가님의 의도가 아닌 것 같은데 판매량이 저조해진 걸까요? 

Comment ' 16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3.04.26 13:10
    No. 1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런 소설을 쓰실 듯 합니다. 이제 이 작가분 소설은 안 보게 될 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3.04.26 13:13
    No. 2

    근데.... 중요한.. 노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3.04.26 14:03
    No. 3

    북천십이로는 재미는 있었지만 아쉬운 작품이었죠, 특히 금령이 석요송과 맺어져야 더 재미있었을텐데 말이죠
    어쨌건 오신경월드는 오신경을 전부 익힌 사람이 한번쯤 주인공인 소설이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무법천지
    작성일
    13.04.26 16:10
    No. 4

    오신경을 만든이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으니 그걸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幻龍
    작성일
    13.04.26 16:57
    No. 5

    응? 오신경 만든 사람이 소설 주인공으로 나온적이 있던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뉴진스토끼
    작성일
    13.04.26 17:59
    No. 6

    허담님 전작들에서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이번 북천십이로는 왜 이렇게 여주인공 이름을 헷갈려 하시는지 오타 작렬이네요 재밋게 보다가도 몰입도가 확 떨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문원
    작성일
    13.04.26 18:04
    No. 7

    허담님 소설은 초기작 빼고는 보면 볼수록 먼가 답답함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상상중독자
    작성일
    13.04.26 20:14
    No. 8

    고검추산은 무협에서 낭만을 느낄수 있었는데, 작품이 나오는순서대로 점점 허담님 작품에서 낭만이 옅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주연하
    작성일
    13.04.26 21:07
    No. 9

    개인적으론 작년에 나온 작품 중 가장 재밌게보긴했는데, 9권은 좀 아쉽긴했어요. 더 좋게 끝날수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13.04.27 10:06
    No. 10

    재미있었습니다. 시리즈 모두 주인공 캐릭이 다 비슷비슷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게 좀 아쉽긴 했지만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낭만거북이
    작성일
    13.04.27 11:42
    No. 11

    화마경, 독경까지도 재미있게 봤는데
    북천십이로는 중간에 한번 손 놓으니까 못보게 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4.27 20:31
    No. 12

    긴장감이 없기 때문 아닐까요? 본문에도 썼지만 뭐 주인공이 당장 다음날 집에 가서 발 닦고 자는 걸로 엔딩이 나도 아무 상관 없는 정신 상태다보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란
    작성일
    13.04.27 12:05
    No. 13

    지못미 금령이라 비추. 진짜 이 작가분 작품들은 감정선 전개가 답답한건 그렇다쳐도 러브라인이 다 이모양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화수분
    작성일
    13.04.29 08:11
    No. 14

    딱 적당한 시기의 완결인 것 같습니다.
    허담님 작품이 대부분 이정도 선에서 완결을 지었으니까요.
    주인공의 성격은 허담님의 다른 작품 속에 나온 주인공들과 마찮가지로 속세에 미련을 두지 않는 편이라 이런 마무리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석숭이 금령을 돕기 위해 두가지 명분은 그렇게 얼척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대사로 친절하게 부연설명까지 하고 있잖아요.
    첫째 명분인 의에 대해서는 죽기 직전이자 은거한 고수로서 자신이 평생 수련하고 추구한 명분에 대해서 후인에게 얘기하는 것이고 두번째 명분은 실제적으로 석문이 받을 수 있는 핍박을 막고자 함이라서 적절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감상글을 먼저 보고 완결편에 대해 약간 걱정을 하고 보았는데 실제로 보니 감상글을 쓰신 분께서 좀 가혹하게 평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4.29 21:21
    No. 15

    평이 가혹하다기보다는 그만큼 기대가 컸던 거죠 다른분들 댓글을 보니 오히려 중론에 가까위보이네요 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허무무상검
    작성일
    13.05.02 12:25
    No. 16

    주인공 성격이 너무 답답하고, 글 전개도 너무 잔잔해서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네요. 초반에 하차함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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