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본 소설중에서 제일 좋아하고 기다리는 소설이 있다면 나이트골렘입니다. 처음에는 그저그런 소설에 불과하리라 생각했고 오타가 너무 많아서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어 쉽게 포기했었는데 아주 오랜시간동안 조아라의 투베 상위권에 머무르는 걸 보고 뭔가 매력이 있을 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다시 시도했다 푹 빠졌습니다. 연재당시에는 작가님의 연재주기에 맞춰 예전 이영도님의 드래곤라자 때나 해봤었던 좀비짓을 되풀이했을 정도로요.
물론 희귀한 외모로 치부되는 흑안흑발의 주인공이 그렇게 나대는데 정체가 쉽게 들통나지 않는다던지 하는 구성상의 엉성함도 곳곳에 보이고 앞서도 언급했듯이 오타도 지독합니다. 게다가 제가 싫어하는 하렘물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관대한 눈으로 보아넘기고 오타를 자동번역해서 읽게 할 정도의 매력이 이 나이트골렘이라는 소설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엉성한 듯 보이지만 그래도 딱딱 맞아떨어지는 전개, 판타지세계에 어울리는 적절한 비유, 흥미진진한 전투씬들 말이지요...특히 그 적절한 비유에는 작가분의 재치가 그대로 묻어나옵니다. 가끔씩 판타지소설을 읽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속담 때문에 흥이 깨지곤 했는 데 나이트골렘은 예를 들어 '새끼 코볼트 오거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빈다' 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속담을 판타지에 어울리게 각색해서 사용하므로 한층 더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나이트골렘에 푹 빠져있기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없는 지도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는 지라 아직도 안보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어 몇자 적어봅니다.
덧글. 요약하자면 나이트골렘은 빈번한 오타나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끌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게 용서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소설이라는 겁니다. (사실 다른 소설들이 이 정도로 오타가 많으면 안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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