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말로만 듣던 그림자무사란 책을 빌려봤다...
사실은 첨엔 별루 보고 싶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가 아니라...제목이 넘 암울해보여서였다...
뒤의내용도 읽어보니 권력,암투,음모,등등이 이어지는 아주 다크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걸 넘넘 싫어하는지라 패스...
그러나 더이상 읽을 만한게 없어서 한권 빌려봤는데 웬걸,
전혀 나의 느낌은 반푼어치도 없는 의외로 상당히 가벼운 내용이었다.
덕택에 자세를 편히 잡고 차분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음, 주인공이 머리 똑똑하단 소리완 달리 그것(?)의 묘용만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듯한 느낌이 찐하게 들었다...뭐 하지만 그정도야...사실 그것 빼곤 다 볼만했다...좀 외설적인듯한 표현들이 음...대놓고 보긴 좀 그랬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근데...2권을 빌리려는데 그동안 항간에 퍼졌던 소문들이 나의 마음속 한구석을 깊이 누르는 것이 아닌가...나의 친한 친구도 왠만하면 2권은 별루 읽지 마라고 했기에 더더~욱 맘에 걸렸다...대관절 이 소설에 뭐가 있길래...
아...그러나 호기심은 본능의 경고를 억눌렀고...결국 이런 발걸음의 끝이 어떻게 귀결되는지를 잘 알면서도 난 하릴없이 책방으로 뛰어갔던 것이다...
그래, 차라리 거기서만 멈췄더라도...
그러나 궁금증에 치민 나의 손길은 어느새 서서히 쪽수를 하나하나 넘겨가고 있었고...
난 또다시 몰입했다...
어허~대체 무슨 문제간디 그런 말을 했을까나~
이런 생각을 했다.
솔직히 흠 잡을 데가 없던 것이었다. 다 무난했고 역시나의 약간의 외설적인 부분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역시 아무 문제도 없었다~
오히려 갈수록 흥미를 잡아끄는 내용에 더욱더 몰입해버린 나는 결국 경각심을 푼 채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아아~지금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던가...언제나 경계를 풀지 않고 적도 나도 믿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이 험난한 강호를 헤쳐나가는데 있어서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거늘...
거기서만 멈췄더라도...
그러나 이미 경계심을 푼 나의 눈은 어느새 책의 종반까지 치다르고 있었다...
거기까지 가도록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나는 에이 뭐야 암일도 없잖어 재미만 있구만...체체 하고 충고를 비웃었다...
아아...그런 교만한과 자만심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것이었거늘...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 나는 열심히 쪽수를 넘겨갔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편 순간...
어?
하는 소리와 함께...나는 마지막 단락을 보았다...
순간, 억겁의 시간이 흐른듯한 느낌...이해를 하지 못한 나의 뇌는 다시 그 단락을 검토했고...나는 5분이 넘게 멈춰서 계속 그 뜻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그리고...나는 이 짧은 문장 속에 내포된 그 깊은 의미를 이미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물들어버린 내 자신을 저주했다아...
그리고 나는 너무도 안일하게 굴었던 내 자신을 탓하였다...ㅠㅠ
끄으으...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굴러떨어진 나는 온 몸이 순식간에 경직됨을 느껴갔다... 주화입마의 초기 증세로 이어지며 나는 심마에 빠져 허우덕거렸고 간신히 위험한 상황까지는 면했지만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나의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마지막 단락의 내용들...
크읔, 차마 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적지는 않으나 읽으신 분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나 같은 초짜가 감히 읽기에는 너무도 강력한 마공서였다...
아직 내공이 미약한 초짜들을 위해 내 감히 충고하건대...절대 섣불리 읽지 마라...
킄, 물론 너무 내공이 미미해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자라면 읽는데 아무 하자가 없을 것이나...나처럼 어중간한 자들은 절대 읽지 마라...ㅠㅠ
p.s-별도님...ㅠㅠ 꼭 이렇게 전개를 나갔어야 되겠어요...어흐흑...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엉엉엉~이제 난 어찌 사라고~내공력이 강한 다른 독자들은 어쩐지 몰라도 저같은 자에게는 그야말로 천하의 극독이란 극독은 사발면으로 들이킨 듯한 충격을 주니...어우~적어도 겉면에 주의사항정도는 적어놔야 되지 않습니까~그것이 정,사를 불문한 희대의 무공서에 기본 옵션으로 딸린 이 무공서는 인연안닿는 찌질이들은 손대면 다치느니라~하는 등의 추가설명의 규칙 아니십니까~ㅠㅠ
차라리 안 봤더라면 이러한 마음의 상처는 생기지 않았을 것을...흑흑(좀 오버가 지나친가...;;) 그나저나 설마 남은 하나마저도 그,그렇게 만드신다면...전 정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간신히 억제해둔 똑이 머리로 파고들가...으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별도님 제발 유의해 주십쇼...(기왕이면 마지막의 설정도 은근슬쩍 바꾸시면 더 좋은데...그 정도의 단락으론 얼마든지 업어치기메치기가 가능하니...이 미거한 소인 간절히 바랄 따름이옵니다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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