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나갑니다. 양해를...
전에 보다가 집어 던졌다. 짜증나는 문학적인 글이라고 보았다.
나는 무협을 킬링타임용으로 읽지 문학작품으로 대하지 않는다.
괴선은 킬링타임용 수준을 지나서 문학작품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 무릇 문학 작품이란 킬링타임용에 비해서 그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점이 있다.(나의 사견임)
1권을 보면 솔직히 너무 지루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주제가 무엇인지, 주인공은 겨우 끝에 가서야 조금 얼굴을 내비친다.그렇게 장황스럽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써놓아야 했을까?
문학 작품을 추구했기에 그랬는지 모른다.
그러나 1권 말에 2권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이 느껴졌다.
무협 소설 읽으면서 감정이 동화되긴 처음이었다. 무협 읽으면서 눈물흘린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솔직히 좀 또라이들인 줄 알았다.(험한 표현에 이해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는 괴선을 보면서 눈물이 나왔다. 무협 소설 읽고 눈물흘리긴 처음이었다.
그만큼 글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감동이나 감정의 동화가 끝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보는 견지에서는 말이다.
1권: 재미없었다. 그러나 끝에 엄청난 기대감을 느끼게했다.
2, 3권: 정말 재미있었다.
4권: 중반부나 후반부까지 재미있었다.
5권: 거의 한권 반 내지 두 권에 이르는 전쟁 내지 전투에 관한 이야기로 싫증 났다.
6권: 생각지도 못한 결론이었다. 6권으로 끝날 내용이 아니라고 보았는데 6권에서 끝나서 좀 어이가 없었다. 괴선의 완결 흐름은 내가 무협을 보면서 처음 대하는 그런 종류의 특이함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다.
괴선, 적어도 읽고 실망하지 않을 글이다.
임준욱, 대단한 작가다. 그것을 새삼 느꼈다.
괴선을 읽고 과연 이 정도의 글이 시장에서 얼마나 팔리는 지 매우 궁금했다.
이 정도의 글이라면 최소 권당 만 부 정도는 팔려야 하니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괴선을 보다가 실패한 사람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한다면
괴선의 1권의 80퍼센트는 후반의 전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내용이다.
그렇게 필요없는 내용이 길게 들어가야 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후반의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이긴 사실이지만 페이지의 낭비이고 독자를 떠나가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본다.
즉, 괴선의 맛을 느끼기도 전에 책을 놓게 만드는 역할을 한 것으로 여긴다.
앞의 부분을 버리고 뒤에서 육십 페이지 정도 남은 시점부터 괴선을 읽는다면 아마 어느 누구도 괴선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1권을 읽지 않고 2권부터 읽어도 글의 재미를 느끼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어머니의 병실에서 하룻밤에 괴선을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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